그시절 우리집 가훈
-그 시절 다른집 가훈이 대개
"성공" :노력" 화목;가화만사성 이었는데-
스물다섯나이에 시집을 왔을때
시댁 대청 마루벽에 가훈이
"빚지고 살지말자"
대청마루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하도 빚만지고 살다보니
스물여덟 남편이 표구점에서
표구로 만들어 걸어 뒀답니다
당시 사채 이자가 년리로 50%정도의 고리라
아무리 빚을 갚으려 해도 이자 갚기에 급급하던 시절
그래서 가훈이
"빚지고 살지말자"
그 절약 정신이 몸에 밴탓인지
카드도 빚이라고 현금만 쓰는 남편'
그시절우리 모두 지독하게 가난 했었지요
"빚지고 살지말자"
지금도 생각을 해보면 --그때 힘들었지요
몇년전에 남편 직장 퇴직을 하면서
응접실에 바뀐 가훈이 걸렸습니다
"베풀면서 살자"
가훈을 바꿔 달던 날
남편과 서로 바라보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빚지고 살지말자 가훈에서
베풀면서 살자로 바뀐 공이 당신의 공이라고
남편이 엄지손가락 세우면서 추겨 세웠습니다
빚지고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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