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
이백(李白:701~762)
세상에 사는 것이 큰 꿈과 같은 것이니,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어찌 삶을 수고롭게 할 것인가?
胡爲勞其生 호위로기생
*胡爲(호위): 어째서.
그러한 까닭에 하루 종일 취하여,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몸도 가누지도 못하고 앞 기둥 아래 누웠네.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頹(퇴): 무너지다, 무너뜨리다, 기울다.
*楹(영): 기둥.
깨어나 힐긋 뜰 앞을 바라보니,
覺來眄庭前 교래면정전
*覺(각): 깨닫다, 깨우치다. 覺(교): 꿈을 깨다. 여기서는 ‘교’로 읽어야 함.
*眄(면): 애꾸눈, 곁눈질하다.
새 한 마리가 꽃가지 사이에서 우네.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묻노니, 지금은 어느 때인가?
借問如何時 차문여하시
*何時(하시): 여기서는 지금 몇 시인가?
봄바람에 흐르는 듯 들려오는 꾀꼬리 소리.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語(어): 지저귀다.
그것에 감동하여 탄식하면서,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술을 놓고 잔을 기울어 가면서,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自傾(자경): 술을 따라 마신다는 뜻.
크게 노래를 부르면서 밝은 달을 기다리며,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노래 부르고 나니, 이미 세상 시름 다, 잊었네.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