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성적 덕봤고…인성교육 덕봤다 !
■ 춘천 봉의고 집중 면접지도

교사와 모의 면접
"집중적인 면접지도가 대학입시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춘천 봉의고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집중적으로 실시한 면접지도를 통해 대입성적과 예절교육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논술과 함께 면접이 대입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낀 봉의고 교사들이 집중적인 면담교육을 시켜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은 지난 8월.
상당수의 학생들이 수시전형을 통해 강원대와 한림대, 관동대, 상지대 등 도내 대학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는데도 말하기와 시사상식 등은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대입합격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면접지도가 필요하다고 공감한 교사들은 3학년 담임을 주축으로 5단계에 걸친 계획을 준비했다.
교사들은 촉박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기 위해 면접지도를 위한 자료준비와 세부시행계획을 동시에 진행시켰다.
교사들은 대입때 필요한 시사상식이나 전공지식을 묻는 공식적인 면접에 앞서 말하기 훈련을 먼저 시켰다.
우선 학생 4명이 한팀을 이뤄 3명은 면접관이 되고 1명이 면접학생이 되는 '롤 플레이훈련'을 했다.
다음 단계로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담임이나 부담임과 학생들이 1대1로 면접을 보는 훈련을 하고 교사 2명에 학생 1명씩 2대1로 면접을 한 후 최종적으로 대학입시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3대1일 면접을 실시했다.
교사들은 면접 때마다 배점표를 만들어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기록하게 했고 복장이나 용모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태도가 결합되면서 면접지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를 나타냈다.
얼마전 끝난 한림대 수시2차모집에서 지난해에 비해 합격자가 50%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대화의 질 등이 면접지도 이전과 이후에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3학년 4반 최소희 학생은 "한림대 면접을 보는데 선생님들이 예상했던 문제들이 거의 다 나왔다"며 "솔직히 면접지도 전에는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면접을 공부하면서 선생님을 믿고 따르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종호 교장은 "면접지도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평상시에 학업에 뒤처진 학생들도 자신감 있게 열의를 가지고 면접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진종인 whddls25@kado.net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