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6:1~20/ 예수님의 부활, 부활 그 이후

[별벗]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돌아가시자, 사람들은 큰 절망에 빠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번 반복하여 돌아가신 후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었지만, 제자들은 그 말씀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후 제자들에게 가서 전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9절~11절).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그 두 제자와 말씀을 나누셨고, 이 두 제자가 제자들에게 가서 알렸지만, 역시 이 말도 믿지 않았습니다(12절, 13절).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여인들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시신에 바를 향품을 준비하여 예수님의 무덤으로 찾아간 것입니다(1절). 그리고 천사에 의해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났다는 말씀을 듣고 나서도 몹시 놀라 떨며 무덤에서 도망하였습니다(8절). 그래서 처음에는 이러한 상황을 아무에게도 전하지 못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잠시 후에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보이셨기에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지만, 처음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에는 그다지 신빙성(信憑性)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 가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거짓말한다는 말은 상황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부활은 매우 놀라운 사건이었고, 예수님의 제자들조차 믿기 힘든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깜짝 놀랄만한 역사적(歷史的) 사건으로 찾아온 것입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찾은 여인들은 무덤의 돌을 누가 굴려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예수님의 무덤에 찾아갔습니다(3절). 돌로 만든 문은 장정(壯丁) 대여섯 명이 힘을 모아야 굴려서 열 수 있을 정도의 무게와 크기이기에 여인 몇 명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무덤 문을 지키는 군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군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이미 무덤 입구를 막아놓았던 돌은 굴려져 있었고(4절), 무덤에는 예수님은 안 계시고, 천사만 앉아 있었습니다(5절). 그리고 그 천사는 이 여인들에게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셨다고 전하였고(6절),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었던 것처럼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갈릴리에서 만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말씀합니다(7절). 예수님은 이미 여러 번 말씀하셨던 것처럼 부활하셨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대로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제자들은 여러 통로를 통해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제대로 믿지 않았습니다(11절, 13절). 그러자 예수님께서 친히 열한 제자들이 모여있는 곳에 찾아오셔서 부활하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시며, 믿음이 없는 완악함을 책망하셨습니다(14절). 그리고 제자들에게 지상명령(至上命令)을 내리십니다(15절).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입니다. 이 복음이 전파된 후에 믿고 침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며,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6절). 그리고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을 것이고(17절),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입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8절).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하고, 부활의 능력을 덧입은 자들은 그 복음을 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능력을 경험한 자들에게 이 복음을 계속하여 만민에게 전파할 사명을 주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이젠 그 부활의 복음을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사명을 제자들에게 명하시고는 하늘로 올라가셔서 하나님의 우편, 예수님께서 원래 계셔야 할 자리로 가셨습니다(19절).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원의 은혜를 두루 전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우리들도 이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부활의 복음입니다. 우리가 전할 복음도 부활과 생명의 복음입니다. 이 부활의 능력을 날마다 깊이 경험하면서, 이 복음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온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야 할 사명을 잃지 않고, 복음전도자로서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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