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멩모삼천'이란 말이 있다. 사람은 어릴 때 자라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란 의미다.
나는 두메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중1부터 마산으로 이사를 내려와 바닷가인 산호동에서
중.고를 다녔으므로 갯가 냄새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김치라고들 하지만 나는 외국인 선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양식을 몇달간 먹을 때에도 김치보단
파래나 젓갈 종류가 더 먹고 싶었다.
바닷가에 살면서 물이 날 때엔 조개를 잡기도 하고 물이 들면 둑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줄 낚시를 했다. 그 당시엔 자유수출지역 매립을 하기 전이어서 마산 앞바다에는 고기들이 많았다.
꼬시래기는 어디서나 낚시만 내리면 넣기가 무섭게 물고 올라왔다. 봉암다리 부근에는 꼬시래기 횟집들이
줄줄이 붙어 있었다.밤중에 하는 낚시질도 재미있었다. 민물장어가 많았는데 장어란 놈은 미끼를 물면 삼켜버려
빨리 훌치지 않으면 낚시 바늘을 빼는데 애를 먹는다.
지인 중에는 부친이 낚시를 좋아하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태종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가 잠결에 큰 놈이 물었던지 실랑이를 벌이다가 잘못하여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였다.
나드 배를 타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외항에서 대기하는 중에 낚시를 물 속에 넣었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
큰 놈이 물어 낚싯대와 릴까지 끌고 들어가 버린 경우도 있었다.
보이스피싱도 갈수록 진화한다고 한다. 지인중에도 대출이자를 낮게 해준다는 꾀임에 빠져 수천만원을 사기 당한 경우도 있다.
매스콤에서도 보이싱 사고가 많이 나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알고도 당하는 게 보이스피싱이다.
엊그제는 주식투자와 코인 투자로 손해 본 것을 환급해 준다며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다고 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주식·코인 거래로 손해 본 것을 환급·보상해 주겠다'며 접근해 코인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채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타났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신종 보이스피싱 일당의 수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증권·가상자산 투자로 손실을 본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거래 손해를 보상해 주는 회사인데 (손실금) 1억원을 송금하겠다"며 접근한다.이에 막대한 손실을 본 피해자들은 1억원을 보상받기 위해 계좌번호와 신분증을 이들에게 넘긴다. 개인 정보를 넘겨 받은 일당은 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1억원을 대출받는다.
이튿날 피해자 계좌로 (대출받은) 1억원이 실제로 입금되면 일당은 피해자에게 다시 전화해 "수익률이 좋은 코인에 투자해 주겠다"며 해당 1억원을 자신들 계좌로 송금하도록 유인한다.
이에 피해자가 코인 투자 명목으로 돈을 송금하면 그 다음 날 역시 1억원을 입금해 준 뒤 재차 투자 송금을 요구하다 돈을 빼돌려 그대로 잠적한다. 결국 이 돈은 피해자가 갚아야 할 은행 대출 빚으로 남는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수법에 당한 피해자 A씨는 "5회에 걸쳐 5억 원을 사기당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