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가는 날 어제 제17화 화순 고인돌 마라톤 대회 Half course 를 완주하고 후기를 남깁니다.
토요일날 건전지가 방전되어 맡겨논 마라톤시계를 찾으러 시내를 무리하게 뛰어서 갔다온 관계로 컨디션이 별로인 상태에서 06:00쯤 일어나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07:10쯤 평상시 식습관대로 식사를 마치고 접수를 하지않았기 때문에 일찍 집을 나서 08:40쯤 화순 공설운동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현장접수 관계를 알아본 후 그냥 접수를 안하고 Half course 를 완주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차안으로 돌아와 따뜻한 차안에서 의자를 뒤로 젖히고 이미지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목표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18일날 참가하는 Full course를 대비해 페이스를 지키는 것으로 하고 페이스를 6분30초/km 정하고 2시간18분에 골인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기념식이 시작되는 09:30분에 차에서 내려 인증샷을 찍고 스마트폰을 차에 넣고 차키(key)를 손에 쥐고 달리려다 생각을 바꾸어 운동화 끈에 메달고 몸을 푼 후 출발선으로 향했습니다. 10:00 에 출발을 알리는 축포소리에 뒤에서 천천히 출발 하였습니다. 호흡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속도를 낮추면서 나아가면서 1km지점을 통과할 때 시계를 보니 정확히 목표시간대와 일치합니다. 1.5km를 지나니 10km course 부분과 갈라지는 지점이 나오고 조금더 지나자 화순천 둑길로 접어듭니다. 그런데 둑길이 5.5Km지점까지 자갈길입니다. 정말 어이없는 주로(course)입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19세기도 아니고 자갈길이라니....... 신발에 묶은 차키가 신경쓰이고 신발속으로 돌맹이가 들어갈까봐 신경쓰이고 넘어질까봐 신경쓰이고 흙먼지까지 일어 짜증이 심합니다. 그래도 시간은 목표시간 보다 조금 빨라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5km지점을 통과하여 죽청교라는 다리를 건너고나니 6km지점부터는 지석천 자전거길을 달리게 되니 길이 정말 천지 차이입니다. 물소리와 가을의 싱그러운 햇살과 오색단풍들이 달림이들에게 행복감과 건강을 선물하는 하는것 같아 힘이 절로 솟는 것 같았습니다. 10km를 1시간 1분에 통과하였으니 목표시간보다 4분이나 빨라 페이스 관리를 잘 못했다는 소리이고 페이스 관리가 어렵다는 뜻 입니다. 반환점을 1시간 3분에 통과하고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뜁니다. 12.5km를 지나면서는 간식보급소마다 물과 바나나 조각을 꼭 챙겨먹으며 힘을 비축하고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애썼습니다. 다시 자갈길이 나오자 계속 신경을 쓰게하는 차키를 신발끈에서 풀고 손에 쥐고 달립니다. 1.5km 남은 거리부터는 길이 좋아 페이스관리도 잊고 속도를 높여 화순 공설운동장으로 들어가 한바퀴를 힘차게 돌아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제 인생길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기록되었습니다. 시간은 2시간 08분 59초 ㅡ 등록을 안했으니 비공식 기록임 ㅡ 로 목표보다 9분여가 빨랐지만 페이스 관리는 잘못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골인해서는 완주의 기쁨보다는 결승선 통과 사진을 찍어주는 지인이 없고 박수로 맞이해주는 지인이 없음이 제 자신을 짠하게(?) 했습니다. 골인 후 간단히 정리운동을 하고 차에서 식혜를 꺼내어 마시고 자원봉사자에게서 막걸리 두 컵과 두부와 김치 그리고 어묵국물 한 컵을 얻어서 배를 채웠습니다. 조금 피로했지만 기분이 좋아 컨디션이 정상적인 상태로 귀가하면서 2주후의 Full course 참가시 페이스 유지를 잘 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였습니다.
또 다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 이번주에는 입동(立冬)이 들어 있어 단풍도 지기전에 겨울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고 김장이란 단어가 가까와졌음을 느끼게합니다. 영원히 오지않을 이번주에도 카페회원님들 모두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