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혜 인터뷰를 보고 잠수전문가 입장에서 몇자적어봅니다.
논란이 많은 부분이라서 덧글은 차단하겠습니다. 그냥 저는 제 블로그에 제 의견을 적는 것이니까요.
사실 오전에 글을 썼었는데,
너무 화가나서 어투가 격앙되 있어,
오후까지 생각해보고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군요.
멍청한 년 하나때문에, 온 국민이 휘둘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화가납니다.
먼저 저를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정권이나 빨아주는 알바가 아닙니다.
하고싶은 말 다 하고 살겠다고, 필리핀 보라카이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군시절 특수부대에서 근무했으며, 다이빙 강사(PADI IDC Staff Instructor)이고, 테크니컬 다이버이기도 하며,
남들 주말에 날 좋을때 한강 나가서 놀때,
저는 이곳에 있는 야팍이라는 수심 50~60미터를 오가는 포인트에 있는 동굴로 마실 나가는 사람입니다.
자, 그럼 홍가혜의 발언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1. 홍가혜의 다이빙 레벨은 오픈워터입니다.
PADI의 기준 다이버 자격증의 레벨은
오픈워터 - 어드밴스 - 레스큐 - 다이브마스터(마스터) - OWSI - MSDT - IDC Staff강사 - MI - 코스디렉터 입니다.
민간 잠수부라고 인터뷰한 홍가혜는,
오픈워터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2~3일 교육받으면 받을 수 있는, 잠수 한계수심도 18미터에 불과한 초초초초보 다이버입니다.
아.... 막말로, 지가 뭘 안다고 거기 나가서 인터뷰를 합니까?...
여러분이 책임자이면,
지금 저 상황에서 오픈워터 다이버를 바다로 내밀까요?
홍가혜가 목숨 버릴 각오 하고 왔다는데,
그래.... 홍가혜 들어가라고 해봅시다.
10초도 안되서 패닉먹어서 올라올겝니다.
아주 열사 나셨습니다.
구조도 중요하지만, 더이상의 추가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할진데,
말을 왜 그따구로 쳐 하고 있을까요?
혹시나 구조작업을 하다가, 추가 인명피해가 나면,
현장 지휘관은 무리한 지시를 했다며 또 비난을 받을겝니다.
예를들어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희생이 뻔히 보이는데 그 '죽음의 땅'으로 소중한 우리 자식들을 내몰아야 겠습니까?
그래야 진정 시원하십니까?????
2. 다이빙 장비 지원이 안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테크니컬 다이버나, 다이빙 강사이신분들,
자기 장비 없습니까?
저 정도 레벨이 되서, 자기 장비 없는 분들은
진정한 다이버도 아닙니다.
그냥 취미다이버들이지요.
전 반대로 제 장비가 아니면 다이빙 하기 불편해서 한국에 하나, 보라카이에 하나 장비를 두고 있습니다.
다이버에게 장비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한테 다이빙 장비 지원 안되었다고 정부에서 지원 안해준다는데.....
가용 장비를 일단 군이나 해경의 요원들이 이용해야겠죠.
검증도 안된 민간 다이버들에게 다이빙 장비를 선뜻 내어줄까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다이빙의 봉사활동은,
장비와 함께 가야 그게 봉사활동이지,
아니 구조현장에 가서 내가 도와줄께 해서 맨몸으로 가서 나 잠수부니까 도와줄께 하면 그게 말이 됩니까?
홍가혜 니가 무슨 해녀라도 되더냐???
잠수 봉사활동 가신분들이, 자기 장비도 없이 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됩니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는 SSDS(표면공급잠수)으로 접근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쿠버다이버가 그다지 필요치 않습니다. 산업잠수나 '머구리' 하시는 분들이 더 필요하겠죠.
3. 홍가혜는 시야 20-30cm 가 비교적 잘나온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하던데....
니가 시야탁한 서해바다에서 다이빙 얼마나 해봤니?
여러분 시야가 20-30cm이면,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안보이는데,
도대체 그게 상황이 좋다는 말이 나오는건가?
유속도 마찬가지... 물때표만 봐도 어마어마한데,
무슨 사고 선박이 있는 앞바다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곳이더냐.....
열대바당에서 펀다이빙 가는것도 아니고....
무슨 해난구조요원들이 오목 둬서 해난구조요원 된지 아십니까?
우리나라 SSU의 기초 체력은 맨몸수영을 6km를 하고, 매일 20km를 구보하는 그런 기초 체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현역 요원들도 힘들어서 못하는데
지금 너 따위가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냐?
너만 의욕있고, 너만 기술있고, 우리 군인들은 뭐 다 제비뽑기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하냐?
어설픈 사람들은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모든일을 감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에 홍가혜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들은 다이빙 좀 한다고 생각하는 민간 다이버들도,
솔직히 다이브마스터에서 로그수 백회 간신히 넘는 분들은
전문가들이 봤을때는 그냥 일반인일 뿐입니다. 오픈워터 자격증 가지고 구조하러 왔다고 그러면요...
저 같아도 "시간 때우고 가라" 라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어차피 도움 안되니까... )
4. 물속에서 배를 사이에 두고 대화하신분도 있다고 하는데,
그 안에서 공기 공간에서 말을 하는것이 들렸다면 그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다이버는 분명 물속에 있었을텐데, 어떻게 대화를 한다는 말입니까.
"들었다"는 가능하지만,
"대화를 했다"는 거의 불가능입니다. 아마 탐침봉이나 기타 수단으로 신호를 딱딱 거리며 보냈을 수는 있지만,
대화라뇨?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여자의 말을 듣고 사람들이 흥분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정말 인터넷에도 나와있던데, 그 다이버가 무슨 인어랍니까?
물속에서 대화를 하게????
5. 여러분,
상식적으로 여러분이 저곳에 있는 구조대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단 한명이라도 구조해야, 현장 지휘관도 자기 체면이 사는 거고, -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고 -
현장 요원들도 그래야 더 뿌듯할 것 아닙니까.
피해 가족분들의 마음과는 어찌 비교하겠습니까만,
다들 정말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왜 정말 그런 헛소리에 휘둘리면서
홍가혜 편을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다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불만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좀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합시다.
이런 안타까운 사건에 또다시 국민 분열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저도 보면서 답답한 부분은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해결하려 하지말고,
모든것을 한템포 죽여서 논리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안타까운건 안타까운거지만,
엉뚱한 사람들 욕먹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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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맞는 말입니다. 저도 뉴스에서 산파극 하는데 진저리가 납니다. 생명을 담보로 시청률 경쟁 하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교감의 자살은 메스컴이 만든 겁니다. 그래도 좋다고 속보로 보도하며 또다른 자살을 유도 하더군요. 감정에 치우쳐진 여론몰이로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선동할려고 간 여자인듯....실종자와 벽너머로 대화했다는 소리듣고 풋...
스노클링조차 무서워하는 여자가 민간 잠수부??? 수십년차 베테랑 민간 잠수부나 다이버들 다놔두고 왜 이여자가 대한민국의 민간 잠수부를 대표한단 말인가??
왜? 하필 이 논리도없고 경험도 없는 여자를 인터뷰어로 잡았을까??? 국가조작원의 간첩 만들기처럼 작위적 냄세가...마치 무능력에 무차별 공격당하는 정부여당과
수구들의 대세역전을 위한 안티공작 느낌 ??? 방송에서 장시간 전문가 인터뷰어를 프로필이나,경력사항 사전조사 안하고 그냥 현장 진행했다고??
초딩들이 만드는 학급일보도 그렇게 하지는않는다.
이번 시추에션은 MBN이 낚인게 아니라..어딘가에서 해본듯한 대세전환용 기획과 특종 시청률에 목멘 삼류 종편의 합작 시나리오와 막장 드라마 아닌가? 냄세난다.....~
정부가 한게 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