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그릇
송강 송태한
어릴 적엔 밥 한 그릇
박박 긁어 비우고도
배가 허전하고
입이 아쉬워 숭늉까지
한 그릇 더 벌컥 삼켰건만
반백 년 밥 떠먹다 보니
작은 공기 밥만으로도 어느덧
충분하고 넘치는 축복임을
며칠 전 밥상머리 앞에서
뒤늦게 눈뜨게 되었네
하루하루 배 곪지 않고
수저에 떠서 넘긴
한 끼 다순 밥이 그간
내 생애 받은 것
넘치고 과하다며 눈물 같은
국물 흘리며 떠먹여 주네
카페 게시글
◐――자작 시 수필 등
밥 한 그릇 송강 송태한
송강
추천 0
조회 41
24.05.03 09:06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다는
겸손한 생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