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백과 해안주로에 사람들이 꽤 많다.
특히 해안주로 달림은 몇 번이나 산책객 들 사이 요리조리 1종면허로 달려야 된다. 날씨도 더워졌고 지난주 무용제, 모래축제 때문인 것 같다. 미포로 가는 중엔 산책중인 전희주선생도 간만에 조우한다. 언제나 좋은 모습이시다.
한국콘도는 해체 중 사고가 좀 있었다든가 탄 냄새가 약간 있다. 폭파공법으로 순간해체도 될텐데 먼지 비산땜시 주위를 고려 재래식으로 하나보다. 27년전 햇살 좋은 오후 콘도를 막 신축했을 때가 생각난다.
바다구경 모래구경 사람구경 지나 달맞이길 올라 해월정, 청사포 입구까지 여름저녁 달림이 그야말로 상쾌하다. 흐르는 땀만큼 채워지는 건강. 뿌듯함 자체다. 같이 뛰는 상렬씨도 마찬가지란다. 턴하여오니 완전여름차림 용철씨 날렵하게 지나친다.
얼마 전 태화강 울. 울산에서 언양으로. 다시울산. 정자해안 고개 넘어 다시울산. 이런저런 이바구 밤새 같이 잘 뛰었다. 잘 달리는 용철씨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다보니 늘 16시간 내가 14시간 반 골인 결과적으로 기록 단축했으니 묘한 일이다.
묘한 일이 더 있다. 한달 전 포항 울. 때다 연습부족으로 못 뛸까 했더니 막강 건각들과 함께 출발. 힘이 절로 솟는다. 남녀 그랜드 슬래머 들과 10킬로 까지는 거의 같이 기분 좋게 뛴다. 이때쯤이면 늘 나타나는 뷰자데 현상.“이러다 오늘 내가 12시간 골인 할거 아이가”착각은 자유. 후반부 지쳐 골인하면 늘 완행열차 15시간 이상이다.
포항에서 장기면 바다쪽으로 40킬로 양포고개. 양포에서 구룡포 호미곶까지 해안도로 30키로 4시간 여. 나는 이번 이 달림을 오래토록 못 잊겠다. 우째 이런 달림이 있을 수 있노! 5월 초중순 밤바다 달림.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이 쾌적하기 이를 데 없다. 어깨, 팔 흔들면 다리는 자동으로 움직이고 그러면 몸도 자동으로 나아간다. 신경 쓸 곳은 오직 이마뿐. 솔솔 솟는 이마의 땀방울. 밤바다 봄바람에 살살 증발하는 땀, 이마의 그 시원함을 무슨 말로 나타낼 수 있겠노! 달릴 때면 늘 동반되는 힘듬 그래서“이번만 뛰고 더는 안 뛴다”도 이번엔 전혀 없다. 뛰다 뛰다 이렇게 상쾌한 달림은 처음 본다. 배낭을 메지 않은 것도 이유일 듯. 10키로 마다의 물과 음식제공에 봇짐은 필요가 없으니.
탁 트인 길에 무아지경, 정말 상쾌한 4시간 여를 지나 동트는 호미곶, 새벽을 맞는다. 잘 뛰었다. 5월 초중순 밤 쾌적한 해안 달림. 좋은 기억으로 오래 오래 남을 것이다. 기록도 내 기록이 아니다. 생각보다 한 시간 이나 빨리 뛰어졌다. 내년에도 당연 참석. 호미곶부터 임곡, 예전 풀 코스 반환점까지 20키로는 힘들다. 영일만 오르락 내리락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 후 10키로 해병대 연병장 담장 긴 벽화, 제철소 옆을 통과 골인 14시간 남짓 사상최고기록을 수립했다. 남들은 13시간 12시간이면 되는 것을 ㅋㅋ
완주가 건강의 척도다. 해내었다면 그간의 생활이 괜찮았다는 것이고 현재 건강하다고 생각된다. 무릎, 어깨가 좀 불편할 때 100키로 갔다오면 통증이 싹 없어진다. 그리곤 일정기간 아주 산뜻한 상태, 힘찬 상태가 된다. 외과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는 셈이다. 그즈음 소화가 좀 시원챦은 점 있었는 데 달리기 후 그마저 해소가 되니 드디어 내과적으로도 울. 에 의존하게됐다. 묘한일이다.
월달이 호미곶을 갔다왔다.
스트레칭까지 다 끝낸 후 식사는 신선야채 쪽으로. 간만에 간 채선당. 채소도 고기도 다 먹음직스럽다. 즐거운 식사시간 부산교육에 대한 이모저모와 선거 이바구도 잠시. 김대경 전지기는 다음 선거에서 해운대 송정 풀코스 해안도로 멋지게 정비해주는 후보 나온다면 몰표를 몰아 당선시키겠단다. 좋은 코스에 썹쓰리 탄생 걸 기대. 옆에 있는 최재호 썹쓰리는 빙그레.
잘 달리고 식사 잘하고 좋은 밤 월달이다. 한,박,양 세 아가씨가 오늘따라 더욱 아가씨 같다. 꾸준한 달리기가 심신의 건강을 늘 제공할 터이니.
집으로 가야지. 시동 걸고 핸들을 잡는데 밖에서 신종철씨가 차창을 신사적으로 녹크한다. “한잔하자”는 아닐거고 뭔일? 오늘 후기작성담당관 위촉여부를 타진해온다. 월달 국무회의 의결사항인 갑다. 순간 멍해졌지만 우짜겠노. 축하해 달라 요청하고 수락한다. 깊어가는 해운대, 멍해진 김에 해안도로 한번 더 뛰고 가면 늦다고 마눌이 뭐라할 것 같다.
참석한 분 : 한경애 박순혜 이상완 김대경 손우현 김상렬 양경희 신종철 강용철 최재호 이병호
2005년 5월 포항 호미곶 울트라
2005년 5월 포항 호미곶 울트라
2010년 5월 포항 영일만 울트라
2010년 5월 포항 영일만 울트라
첫댓글 선배님! 짱~ 입니다. 옛날 주름잡던 분들 보고싶네요.
사진보니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넘었네요. 사진에 나왔던 분들중 요즘 안보이는 분들은 다들 잘 계시는지, 불현듯 사진을 보니 보고 싶네요. 이병호 선배님, 울트라로 건강도 지키고 젊음도 유지하고.... 제가 보기엔 선배님하고 마라톤은 천생인연인 것 같습니다.
와! 나도 저런때가 있었던가??? 병원팀들 얼굴 함 봅시다.
휴~우! 벌써 6년 전 일이네요. 다들 잘 계시는지...이병호선배님! 후기 감사하옵고 수고 하셨습니다.
대수키형님과 윤후배같은데,,보고잡네요.다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해안 주로가 피서철 같이 복잡 ! 선배님! 울트라 사랑 대단합니다. 이병호 힘!!
이름도 거명되고 사진까지나 넘 고맙습니다. 아래것의 이름이 거명되기가 심히극히 힘든곳이 우리클럽인데... 눈물이 팍 돕니다. 이선배님 만수무강하옵소서 흑흑(기쁨에 복받혀)
끝없는 울트라에 대한 열정! 존경스럽습니다. 포항 울트라 , 태화강 울트라대회 완주 새삼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아가씨 ㅋㅋ 라 다 불러주시고ㅎㅎ 울트라는 언감생심이고 ㅋ 보이신 모범따라 힘닿는대로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감동적입니다... 빨간 색이 아름다운 월계관도 아주 인상적입니다...충성
저도 한번 뛰어보고싶게 만드시네요..이젠 능력도 안되고 갑자기 슬퍼지네
이 선배님! 달리기 사랑은 여전하시네요. 그리고 사진 참 잘 나왔네요, 승자의 위용!!! 계속 건달, 즐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