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당연하죠!!!
윤아언니 넘 이뿌구 말도 잘하고 작사도 잘하시고
노래도 잘해요!!!!!!>_<
ㅁㅎㅎ~~
파애...그노래 개인적으로 제일제일 좋아했었는데...
ㅁㅎㅎ~
제가 생각했던거랑 조금 비슷한 해석(?)이 나왔네요~^-^
꺄아아아~자우림 너무좋아~
--------------------- [원본 메세지] ---------------------
윤아누나의 파애에 대한 글
- 제 목 : 파애 이야기
: - 올린이 이름 : 김윤아
: - 날짜 98/01/30 22:36 읽음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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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약속했던 내 노래들 얘기를 이제 쯤 시작하면 어떨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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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애를 첫 노래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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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알 수 없는 성격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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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곡들, 특히 가사들은 제각각 해석되는 일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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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이 노래야 듣는 사람 맘대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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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제 식의 해설을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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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애. 깨어질 파, 사랑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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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아시다시피 이 노래는 짝사랑에 관한 노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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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키르케'라는 만화의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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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애 얘기를 하면서 키르케 얘기를 빠뜨리면 말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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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케.. 제가 가장 최근에 작업하던 단편만화의 스토리를 들려드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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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하지 않는 어떤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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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영토와 권력을 가지고 있던 여왕 치치가 막내딸을 임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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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과 절친한 대 마법사 키르케가 축복을 가지고 그녀를 만나러 옵니다.
:
: 키르케는 이렇게 말하죠.
:
: "특별한 선물을 해 드리고 싶군요.
: 하지만 한 가지만 선택하셔야 합니다.
:
: 하나는, 왕녀님을 자신이 원하는 단 한사람에게서
: 평생 변하지 않는 사랑을 받도록 해 드릴겁니다.
:
: 또 하나는, 그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서
: 영원히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해 드릴겁니다."
:
: 허영심 많은 여왕은 후자를 택합니다.
:
:
: 시간이 흘러 왕녀 샤이안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열여덟이 되었습니다.
:
: 목소리는 마치 꿀과 같고, 그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같다고
:
: 전해질 정도였죠.
:
: 세상의 모든 멋진 청년들이 그녀에게 구혼했습니다.
:
: 하지만 왕녀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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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들면서부터 계속 사랑해온 사람이 있었죠.
:
: 그녀의 수호기사 사헬이었습니다.
:
: 눈치채셨는지 몰라도
:
: 여왕의 영토를 늘려준 전쟁의 1등공신이자
:
: 전쟁 중독자라고 불리우는 사람이었습니다.
:
: 사헬은 왕녀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수호기사의 임무만을 충실히 할 뿐
:
: 냉랭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왕녀를 대했습니다.
:
:
: 왕녀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
: 정말로 원하는 단 한 가지는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가 없었던거죠.
:
:
: 사헬때문에 괴로와하던 나머지 그녀는
: 이웃나라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
: (얘기를 하면서 다른 인물들 이야기는 모두 제외했는데요
:
: 이 왕자야말로 키르케에서 가장 측은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 도망쳐도 좋을 편한 사람으로 낙점된 것이죠, 말하자면.
:
: 다 사람이 너무 착해서죠.)
:
: 왕자와의 결혼으로 도망치려던 왕녀는
:
: 결혼을 몇 일 앞두고, '이게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
: 슬픔의 나락에 깊숙히 빠진 그녀는 결국,
:
: 초생달이 뜬 조용한 밤에,
:
: 정원의 달콤한 꽃내음 속에서 자살합니다.
:
: 복숭아같은 뺨엔 눈물이 흐르고, 이렇게 말하고는 죽어갑니다.
:
: "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
:
:
: 왕녀가 죽은 뒤, 온 세상이 슬픔에 빠집니다.
:
: 특히 왕녀를 아꼈던 여왕은 왕궁에 그녀의 동상을 아흔 아홉 개나 세웁니다.
:
: 눈물처럼 쏟아지는 비 속에서
:
: 어딘가의 전쟁터로 떠나던 사헬이
:
: 왕녀의 동상 곁을 지나가다가 이렇게 말 합니다.
:
: "평안 하십니까..? "
:
:
: 그리곤 유리같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언제나처럼 냉정하게 돌아섭니다.
:
: 사헬의 등 뒤에 서 있던 왕녀의 동상이
:
: 조용히 눈물짓습니다...
:
:
: '그리하여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란
:
: 제가 무지 경멸해 마지 않는 동화의 엔딩이기도 하지만,
:
: '키르케'는 슬픈 동화같이 그려보고싶은 얘기였습니다.
:
: 그런 생각을 했죠.
:
: 나는 과연 사랑받고 싶은 사람일까?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일까?
:
: 만약 선택해야만 한다면 키르케의 제안에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
: 혹 여러분은,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
: 사랑받는 쪽을? 사랑을 갈구하는 쪽을? 사랑하는 쪽을?
:
: 결국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
: 파애에서 가장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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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과자, 체리샴푸..죠.
:
: 레몬과자는
:
: 일단 '과자'는 '군것질거리'이며 애들이 주로 먹는,
:
: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별 볼일 없고 유치하기 짝이없는 '내 마음'인데요
:
: 그것도 그냥 먹으면 시디 신 '레몬'과자죠.
:
: 유치하기 짝이 없는 내 마음은 소름이 돋을 만큼 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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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것도 못하고 그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태죠.
:
: 체리샴푸는
:
: 상상해보세요 체리향 샴푸가 있으면 얼마나 향긋하겠어요.
:
: '너'는 향긋하고 아름답지만
:
: 샴푸 맛 아시죠? 쓰고 비리고..
:
: 결국 '나'에게는 쓰디 쓴 대상이죠.
:
: 그리고 또 한가지, 노래에 나오는 '그녀'는
:
: 제 삼자 입니다.
:
: '나'와 '너'의 이야기를 알고있는 사람으로
:
: '나'에게 '너'를 단념하게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
: '그녀'가 '너'를 사랑해서인지, '나'를 사랑해서인지는
:
: 저도 모르겠습니다.
:
: 자... 긴 얘기 지루하셨죠. 이것으로 파애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