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올리는 [케톡] 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어제 태국전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작렬한 박진섭(사진)입니다.
1995년생 박진섭은 28살인 지난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선수입니다. 그 과정까지 그는 3부리그, 2부리그, 1부리그를 차례로 거쳐 결국 국대 유니폼까지 입었습니다.
그 인간승리의 역사 출발점으로 가 봅니다.
지난 2016년 겨울. 박진섭이 대학리그를 마칠 무렵. 시련이 찾아옵니다. 예정됐던 대전 시티즌 입단이 프로구단의 감독 교체 이슈로 백지화 된 것입니다.
박진섭은 대학때 포워드로서 U리그 득점왕 2회 등 활약, 꽤나 이름 알린 선수였습니다. 이런 그에게 프로행 취소란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좌절 않고 3부리거로서 일정급 받는 선수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입단한 팀이 대전 한국철도(대전코레일) 입니다.
될성부른 떡잎은 어느 자리에서건 도드라지기 마련입니다. 박진섭은 대전코레일 공격수로 뛴 2017시즌, 내셔널리그(지금의 3부 격) 득점 2위(11골)에 오르며 맹활약 합니다.
이에 2부리그 팀 안산 그리너스가 그에게 러브콜 보냅니다.
2018시즌, 안산 그리너스에서 박진섭의 정식 프로 커리어가 시작됩니다.
이 팀에서 박진섭은 감독의 권유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변경 합니다. 축구지능이 뛰어난 그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이듬해인 2019시즌에는 핵심선수가 돼 팀을 이끕니다.
이런 그를 2부의 빅클럽이 예의주시 합니다. 하나금융지주란 자본을 등에 업고 1부로 나아가려던 대전 하나 시티즌이 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팀은 박진섭을 프로행 길목 직전에서 내친 그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진섭은 동행을 선택, 2020년부터 대전 하나 시티즌 선수가 됩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진섭은 역시나 입단 하자마자 팀 핵심으로 활약합니다. 중간에 감독이 교체(황선홍->이민성)되는 와중에도, 그의 입지는 더욱 단닫해져 갔습니다.
2021시즌에는 주장을 맡아 팀을 1-2부 승강전까지 이끕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승강전 2차전서 패하며 팀의 1부 승격은 물론. 개인 커리어 첫 1부진입도 실패합니다.
그러나 좌절은 얼마 가지 않아 기쁨으로 바뀝니다. 1부리그 최강의 팀, 전북현대가 그를 부른 것입니다.
박진섭의 고향은 전북현대 홈구장을 품은 전주 입니다. 고향팀의 부름에 로컬보이는 흔쾌히 응합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박진섭의 1부리그 적응, 나아가 던북현대란 빅클럽 내 입지를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수로 출전하며 위태로웠던 팀의 후방에서 빛난 몇 안되는 선수가 됩니다. 활약상은 2023시즌에도 이어집니다.
빅클럽에서의 활약상은 한국축구 꼭대기에도 알려집니다. A대표팀이 그를 호출한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박진섭은 꿈에 그리던 국대 유니폼을 임게 됐고, 그해 11월 26일 싱가포르전에선 무려 국대 데뷔전까지 치러냅니다.
박진섭은 국대 데뷔 약 한달여 앞선 2023년 10월에는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대한민국의 우승에 일조하기도 합니다.
이 시점부터 슬슬 그의 이름이 대표팀 문턱에서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제. 태국과의 경기에 나선 박진섭은 감격의 A대표팀 데뷔골을 작렬시키립니다. 스코어를 3:0으로 만드는 쐐기골이었습니다.
김민재의 헤더 패스를 오른발로 때려 태국 골망을 흔든 박진섭. 그 직후 그는 감격의 포효를 합니다.
그 감정이 국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습니다.
이렇게 한 축구선수의 8년 여에 걸친 인간승리 스토리가 세간에 알려지게 됩니다.
팬서비스 좋기로 소문난 박진섭은 소속팀 팬들에게 항살 사랑받는 선수입니다. 더욱이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의 궃은일을 도맡는 이타적인 선수이기도 해 코칭스텝의 신뢰를 듬뿍 받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 진가가 국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공행진중인 박진섭과 달리, 소속팀 전북현대는 최강의 칭호에 조금 금이 간 상태입니다. 이런 전북에서 적잖은 존재감으로 팀의 허리 아래를 받쳐주는 박진섭 입니다.
국대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온 박진섭이 위기의 전북현대를 어떻게 끌고나갈지, 그의 좋은 기운이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힙니다.
이상 이번 케톡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폰으로 타이밍하니 손가락에 쥐날듯 합니다 헉헉)
첫댓글 오 이런썰이 좋은정보네요
그리고 박진섭 선수 잘됐으면 좋겠네요
상무 지원했다가 불합격해서 떨어진 앤데 아시안겜으로 군면제까지 받은게 신의 한수ㅋ
와ㅋㅋ3부에서 국대까지 스토리도 멋진데 이런 스토리까지
어제 골 넣고 환호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더군요.
골넣고 하늘볼때 뭉클하더라고요
저는 주민규인줄 알았어요~~런닝머신위에서봐서 그런지
어제 잘 하더라구요~
조규성도 약간 저런 성장스토리를 갖고있어서 못한다고 마냥 욕하기좀그럼
인디언 추장 같은 파이팅이 느껴지는 선수죠. 개인적으로 좋아라 합니다..
경기장에서 파이터 기질도 있고 수미에서 조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갑자기 요르단 경기에서 박용우가 생각나서 혈압이 오르는데 왜 박진섭을 안 썼을까...
아시안 게임 때 더 중용했더라면
아시안게임때는 와일드카드로 닥 주전 이었지 않나요?
@The bull 아시안컵을 잘못 말했네요 박용우 플레이에 아쉬움이 너무 많았네요 결정적 실수도 나왔고 깡다구있는 선수가 봤으면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