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블렌츠 3 - 구시가지 메테르니히에 여학생들의 매스게임 묘기를 보다!
남부 독일 뤼데스하임 에서 라인강 유람선 을 타고 라인강 중부에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합류점에 세워진 도시 코블렌츠 에 도착해서는 도이체스 에크 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모젤강을 오른쪽에 끼고 강변을 걸어 시가지로 들어서서는 플란광장 에
이르니 현대적 건물들이 보이는데 고풍스러운 건물은 시청사 일러나?
이 광장에 포룸 이라고 이름붙인 건물에서 메테르니히 하우스 Metternich- Haus 와
박물관 입장권 을 사려고 했더니 직원이 하는 말이 방금 입장시간이 지났다나요?
할 수 없이 실내에 게시된 포세이돈과 인어등 축제 며......
옛날 행사 사진들을 둘러보며 로마시대 유적지 를 기웃거려 봅니다.
그중에서도 내눈을 끄는 것은 단연 "바벨탑" 인 데..... 이 그림은 네델란드 화가
대 피테르 브뢰헬 Pieter Bruegel le Vieux 이 그린 유화와 아주 닮았습니다.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던 인간들의 오만한 행동 에 분노한
신들은 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분리하는 저주를 내렸다고 합니다.
바벨탑 건설은 결국 혼돈 속에서 막을 내렸고..... 탑을 세우고자 했던 인간들은
불신과 오해 속에 서로 다른 언어 들과 함께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조세푸스 플라비우스 가 집필한 “유대인 고대사”에
실려있으며..... 16세기 초 플랑드르 화가들에게
영감 을 주었다는데 브뢰헬 은 모두 3점의 바벨탑 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걸어서 구시가지에 카페며 기념품 숍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는데 교회를 거쳐
오래된 집들을 지나 고대 로마인들의 거주지 였던 뮌츠 광장 Munzplatz 에 이릅니다.
이 도시 코블렌츠 Koblenz 는 라인강과 모젤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세워졌으며 강을 끼고
건너편에는 에렌브라이트슈타인 요새 가 있는데 모젤 지방의 포도주 교역 중심지 입니다.
코블렌츠 도시는 로마 황족으로 주둔군 사령관이던 클라디우스 드루수스
에 의하여 기원전 9년 설립되었는데 합류 지점의 저장소
라는 뜻인 라틴어 "카스트룸 아트 콘플루엔테스" 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게르만 프랑크족 카롤링거 왕조 의 궁정을 거쳐 1018년 부터 18세기 말 까지
트리어 대주교 의 지배를 받았으며.... 1794년 프랑스군에게 점령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몰락한 1815년에는 프랑스령 에서 프로이센의 속령 이 되었으며
황제 빌헬름 1세 의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다가 1993년 재건되었습니다.
이 광장에는 특히나 레스토랑 들이 많은데..... 그 사이사이에 옛날 병사와
채소 파는 아주머니에 북치는 노인까지 익살맞은 동상 들 이 많이 보입니다.
마침 점심때가 지나 해가 기울어 배가 고픈지라 작은 식당에 들어가 치킨 에
맥주 한잔 을 시키는데 여학생들 이 많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맥주를 반잔 이나 비웠을라나? 갑자기 뮌츠 광장 에서 기합 소리 가 들리기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 달려가니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데.....
광장 복판에 소녀들 이 무슨 매스게임 연습을 하는듯 스무명 정도 되는 여학생들이
4명씩 다섯팀으로 나누어 한 소녀 를 들어올리는 "탑쌓기" 를 하네요?
그 동작이 경쾌하면서도 절도 가 있고 또 순식간에 해체 했다가 기합 소리
하나에 다섯개의 탑 이 동시에 만들어지는게 젊고 발랄한 모습들 이라!
소녀들이 매스게임 인지 뭔지 체조를 온몸으로 즐기는걸 보니.....
문득 KBS 아나운서 황정민 씨가 아버지에게 들었다는
“ 인생은 즐기는 사람들의 것이다” 라는 말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그녀는 아나운서 가 되고도 누구는 뉴스 를 또 누구는 대형쇼 를 맡아 진행
하는데 자기는 이렇다할 프로그램이 주어지지 않아 초조 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아버지는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딸 에게 “1등 할 필요없다, 1등 하면 다른 사람들이
뒤쫓고 남의 눈에 띄기 시작하면 인생이 피곤해진다, 인생은 즐기면 그뿐이다”
그러던중 시간이 지나고 자기에게도 하나둘 프로그램 이 들어오더니.....
나중에는 체력이 감당할수 없어질 정도로 바쁜 몸 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도 아버지는 말씀하셨다.“앞서 갈 필요없다, 인생은 여유있게 즐기면 그뿐이다”
하지만 새벽에 나가 밤중에 돌아오며 방송에 인생의 전부 를
걸어보겠다고 뛰어다니던 시절..... 그런 아버지의 말이 귀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고보니 “인생은 즐기는 사람들의 것 이지,
1등 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는걸”자연히 깨닫게 되더랍니다!
학부모 가 된 지금 아이에게 조금 쉬어가도 된다고 말해줄 수도 있을텐데 조바심
에 지금 넘어지면 다른 아이들은 다 앞서가고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위협하고 협박 하여 그 등을 떠밀고 있는 자신을 불현듯
발견 하고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너무 싫어진다나요?
목표를 높게 잡으면 우리 아이가 자극을 받고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 기왕이면 훌륭한 사람 이 되라고 잔소리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란답니다.
인생을 즐기라던 아버지의 말 을 자식에게 해줄 수는 없을까? “꼭 대단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너답게 살라”고 애기해줄수는 없을까 고민 한다네요?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는 맥주를 비우는데 예전에 체코 프라하 의
중심인 구시가지 광장 에서 마시던 맥주 생각 이 떠오릅니다.
체코 맥주는 맛있기로 유명한데 그건 우연이 아니라 1,838년 형편없는 에일 맥주 맛에
질린 플젠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맥주를 하수구에 쏟아붓는 사건 이 일어납니다.
해서 탄생한게 섭씨 4도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 시키는 하면발효 라거 맥주 필스너 우르켈
이라는데.... 그 맥주를 만든게 바로 이 나라 독일인 요제프 그롤 이었다던가요?
더욱이 1516년 바이에른공 윌헬름 4세가 제정한 “맥주순수령”으로 주원료인 대맥과
물 이외의 부가적인 원료 사용을 금지한 이후 1,364개의 맥주 공장 이
세워졌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는 내가 알기로는 맥주 회사가 서너개 뿐인줄 아는데....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즐거운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플래시몹 처럼......
여학생들이 매스게임 연습을 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