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대학 리뷰]'영원한 맞수' 고려대-연세대 무승부…대구대-한라대-성균관대-단국대-영남대-한남대 2연승 본선 확정 기사입력 2015-07-17 오후 6:44:00 | 최종수정 2015-07-17 오후 6:44:39
▲17일 오전 10시 백두대간의 중심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 1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1~2차전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에서 고려대 유창훈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사학 대표 영원한 맞수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와 '신촌독수리' 연세대가 시즌 첫 맞대결에서 무승부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구대와 한라대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17일 태백 고원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맞대결에서 경기 내내 치열한 혈전을 벌인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시즌 첫 맞대결부터 라이벌전에 걸맞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사하며 오는 9월 정기전에서의 기대치를 더욱 부풀렸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전반 시작 1분만에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장성재(2학년)가 지체없이 찬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연세대의 골네트를 통과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연세대 수비라인의 맨마킹 미스와 넓은 간격을 적절히 활용한 고려대의 지능적인 플레이가 주효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연세대도 가만히만 지켜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깊숙하게 끌어올리며 플레이를 전개한 연세대는 전반 7분 아크 오른쪽에서 이수정(4학년)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결국,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단번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연세대는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전주현(1학년)의 크로스를 최준기(3학년)가 머리로 깨끗하게 꽂아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최준기의 '공격 본능'이 제대로 빛났다. 선취골 이후 연세대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고려대 수비라인을 압박했다.
최전방 원톱인 최영훈(4학년)과 유정완(1학년) 등이 특정 위칭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고려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미드필더 라인에서 전주현과 한승규(이상 1학년)의 볼 줄기도 예리하게 투입되는 등 전체적인 템포도 무난했다. 그럼에도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노출하며 잇딴 찬스를 날려보냈다.
동점골 실점 이후 연세대의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압박에 흔들리던 고려대는 해결사 김건희(2학년)와 명준재(3학년)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문전 앞에서 침착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에도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여전했다. 움츠러드는 법 없이 공-수 간격을 촘촘하게 형성하며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계속했다.
연세대가 후반 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철연(4학년)의 오른발 슈팅으로 화력의 세기를 달구자 고려대는 세트피스를 통해 연세대 수비라인을 압박했다. 후반 10분 유창훈(1학년)의 왼발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 김동준(3학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이다원(1학년)이 머리로 연세대의 골문을 겨냥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겼다.
두 팀은 나란히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추가골 사냥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통해 상대의 진영을 적재적소에 흔들며 관중들의 눈길을 더욱 즐겁게 했다. 두 팀 벤치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연세대가 후반 25분 김철연 대신 이세윤(2학년)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주자 고려대는 후반 32분 이민규(4학년)를 투입해 포메이션을 4-4-2로 전환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폈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다 쥐어짰지만, 고대하던 골 소식은 터지지 않았다. 고려대는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유창훈의 크로스를 김건희가 머리로 절묘하게 방향만 돌려놨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좋은 찬스를 놓쳤다. 후반 43분 아크 정면에서 허용준(4학년)이 마음먹고 때린 오른발 슈팅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마무리가 2% 모자랐다.
연세대 역시 골 결정력 부재에 아쉬움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전주현이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혔다. 후반 종료직전에는 전주현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에 정확하게 갇다댄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헛물을 켰다. 두 팀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많은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왔으나 아쉬운 승점 1점에 위안을 삼았다.
첫 경기에서 홍익대에 3-0 완승을 거둔 고려대는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하며 연세대-홍익대 전 결과에 관게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3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연세대는 첫 경기라는 심리적인 중압감에도 라이벌 고려대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값진 승점 1점을 보탰다. 2차전 홍익대 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36강 진출이 확정되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7일 오후 4ㅣ 30분 백두대간의 중심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황지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7조 2차전 광운대와 중원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4조 대구대와 한라대는 예원예술대와 조선이공대에 나란히 1-0, 3-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36강 진출이 확정됐다. 대구대는 도깨비팀인 예원예술대를 맞아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며 지난 시즌 예선탈락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한라대도 첫 경기 예원예술대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리를 낚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골득실(한라대 +7 대구대 +3) 차로 1-2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맞대결 결과 여부에 따라 최종 순위가 판가름난다.
예원예술대와 조선이공대는 나란히 2연패에 허덕이며 마지막 결과에 관계없이 예선탈락이 확정됐다. 1조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는 약체 원광디지털대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첫 경기 호원대 전에서 후반 막판 버저비터 실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선문대는 조별리그를 2무로 마무리하며 호원대-원광디지털대 전 결과 여부에 따라 36강 여부가 결정된다. 두 팀 중 한 팀이 승리하면 최소 2위로 36강 진출이 확정되지만, 무승부 시 3팀이 추첨으로 순위를 가려야 되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밖에 2조 한남대는 1차전 우석대(2-0 승)전에 이어 2차전 창원문성대 전에서도 2-0 완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5조 단국대 역시 1차전 배재대전 2-1 승리후 2차전 한국국제대에 5-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본선행에 안착했다.
스타감독들인 설기현 감독의 성균관대와 김병수 감독의 영남대도 1차전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챙겨 우승을 향해 진군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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