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강치 홍보대사 된 성악가 임산
노래 만들고 '독도 아리아' 앨범도 내 독도서 음악회 열고 17개국 공연
일본 남획으로 자취 감춘 강치 정부.환경단체 복원 사업 나서
'동해에 강치가 돌아오기를~~~ 우리 모두 손잡고 해내리라~'
성악가 임산(48테너)씨가 부른 '보고 싶다 강치야~'라는 노래의 가사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그는 독도 선착장에서 성악가, 오케스트라, 화가,
패션디자이너 등 예술가를 모아 '독도 음악회'를 열고 피날레로 이 곡을 불렀다.
10년 넘게 독도,강치 지킴이를 자처하며 재능 기부에 나서온
임산씨가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독도 강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해수부는 "국내 유명 예술인들과 뜻을 모아 독도 강치 복원 운동을 벌여왔고,
매년 독도콘서트와 각국을 찾아다니며 해외음악회를 열어 세ㅐ계에 독도와 강치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바다사자의 일종인 '독도 강치'는 독도와 울릉도 근해에 주로 살았으나
1900년대 초 일본인 어부들의 무차별 포획으로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이들의 강치 어업권 독점 야욕이 독도를 일본 영토에 억지로 편입(시마네현 고시)기키려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국내에선 수년 전부터 학계와 환경단체 중심으로 강치 복원 운동이 일어났고,
올 들어 정부도 강치 복원 사업에 나섰다.
임산씨는 "'오 솔레미오'나 '호텔 캘리포니아'처럼 우리 영토의 존재를 직간접으로 인식시킬 노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부터 작곡자를 찾아다니며 독도 노래를 만들었고, 대중가수들과 독도를 주제로 한 공연도 여러 차례 했다.
2009년엔 국내 최초로 독도 관련 클래식 앨범인 '독도 아리아'를 냈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고, 17개국 순회공연을 통해 독도 알리기에 나섰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일본과의 마찰이 재점화됐을 때, 그가 잡은 새로운 테마가 '독도 강치'였다.
그는 "일본인들에 의해 사라진 강치를 독도 주변 환경을 되살려 우리 힘으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독도를 사랑하는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저절로 사랑하는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강치야! 사랑본부'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환경단체들과 함께 복원 운동을 벌였다.
'독도에 실물 크기 강치상을 세우자'는 그의 제안은 정부 정책에 포함돼 곧 현실화된다.
그는 재작년 '보고 싶다 강치야!'라는 곡을 만들었다.
이후 8월 15일 광복절을 즈음해 '보고 싶다 강치야! 독도콘서트'를 을룽도나 독도에서 열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예술인들이 이 행사에 동참한다.
화가는 장치를 그리고, 그 그림을 넣어 패션디자이너가 옷을 만들고, 연주자와 관객이 그 옷을 입고 음악회를 꾸민다.
작년엔 날씨가 너무 나빠 독도에 가는 배 위에서 비를 맞으며 음악회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독도에 들어가 행사를 할 수 있었다.
임씨는 "많은 분이 우리 땅 독도와 우리 친구 강치를 위해 힘을 보태주니 감격스럽다"면서 "성악가로서 나라를 위해
좀 더 보탬이 되는 일을 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테너 임산은 경북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대학원을 나와 성악가로 활동한 지 20년 됐다.
그의 '독도아리아'는 경북및 경기교육청 등에서 교육 자료로 정했고,
그는 전국의 중.고교를 돌며 '나라사랑 콘서트'만 200회 넘게 열어왔다. 최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