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짧은 여행이었나봐요..영하 13도라는 서울의 추위가 전혀 낯설지 않은 거 보면..
내가 더운 나라에 다녀온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급격한 기온 변화에 잘도 적응하고 있네요^^
먼저 나름의 의견들을 적어 내려갈텐데 보살때 절대적인 정보로 알지 마시고 이 사람은 이렇게 여행을 했구나 정도로 읽어 주세요. 일정에 대한 많은 의견, 저도 물어보고 갔는데 정말 개인에 따라 이렇게 견해가 다를 수 있구나 생각했거든요. 어떤 일정은 남들이 추천해서 와 봤지만 내가 왜 왔지? 하는 것도 있었고, 어떤 일정은 어떻게 여기가 겨우 2시간 코스란 말이야? 할만큼 좋은 곳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행이 재미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똑같은 장소와 시간을 공유하고 난 후에 그 느낌은 제각기 다르니 말이에요.
1. 들어가기
먼저 이 까페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정보를 공유도 하고 밤엔 같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친구들을 구했어요. 덕분에 20만원 가량의 경비도 절약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네요. 까페에도, 함께 했던 여행 친구들에게도 감사~
2. 여행사 정하기
작년에 홍콩 다녀올 때 일처리가 깔끔하다고 느껴졌던 W여행사를 통해 가려고 했으나, 샌드위치 연휴라 1월 예약임에도 이미 좌석이 없어, 대기에서 가장 빨리 풀렸던 S여행사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까페와도 관련된 곳이라 기대를 좀 했었는데 많이 실망스러운 일들이 있었네요. 우선은 언제까지 호텔 컨펌해서 연락주겠다 라던지, 언제까지 프로모션을 알려 주겠다고 한 후에 바로 연락을 받은 기억이 없네요. 답답한 제가 다시 전화를 해야만 그제서야 연락 드리려고 했다구..또 경비 내역을 이 메일로 받고는 결제를 하려는데 금액이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성수기 요금으로 보냈더군요. 일부러 성수기 요금 피하려고 3월 1일 출발을 계획한 건데 말이죠. 전화로 항의 후에 사과는 받았지만 찜찜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좋았다는 분들도 계시니... 암튼 제 경우는 다시 이용하고 싶지는 않네요.
3. 호텔 정하기
전 클라키에 있는 머천코트에서 묵었는데 조금 더 좋은 곳을 원하신다면 플러툰 추천합니다. 가격도 SIA 2박에 룸메이트가 있을 경우는 그다지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군요. 하지만 교통편을 중요시하는 분들이라면 머천코트의 위치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언제든지 클라키, 보트키, 로버슨키까지 걸어 다닐 수 있고, 지하철은 저의 빠른 걸음으로는 딱 1분 걸렸습니다.
참, 가기 전에 고민했던 한 가지가 룸메이트는 구했지만 서로 여행일정이 달라서 따로 다닐꺼라 호텔 같이 쓰는 게 조금 걱정되었거든요. 제 룸메이트는 12시면 들어 오는 일정인데 전 거의 새벽에 들어오는 일정이라 잠을 깨우게 될까봐요.. 다른 호텔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머천코트는 처음 체크인 할 때부터 카드 키를 두 개 주더군요. 그래서 서로 일정이 달라도 호텔 들어 오고 나가는데는 불편이 없었어요.
4. 일정 정하기
이건 정말 내가 뭘 보고, 또 즐기고 싶어하는지를 정확히 판단한 후에 계획을 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가고 남들이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니까 나도 그렇게..뭐 이런게 아니라 난 정말 싱가폴에서 뭘 보고 싶은거지?를 함 생각하고 정리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특히 짧은 일정이라면 더더욱이요.
제 경우는 우선 보타닉 가든을 많이 보지 못한게 귀국 후에도 너무 아쉬운데요. 우선 제가 그런 식물류를 보는걸 좋아해서 일정에 넣었구요, 여러 님들이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셔서 그렇게 일정을 잡았다가 너무 후회하고 돌아왔답니다. 전 너~무 좋았거든요. 단순한 산림도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정원도 아니고.. 그 자연과 사람이 너무도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것 같은 평온함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테마도 그 넓은 공원이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헤치고 나갈때마다 새로운 푸르름이 전개되는 곳.. 그 안에 있는 난공원만도 전 2시간 걸렸습니다. 정말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오후에 센토사에서 룸메이트를 만나기로 시간 약속까지 한지라 눈물을 머금고 나와야 했습니다. 센토사 오는 케이블에서 한국인 가이드를 만나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7시간 걸렸다고 하더군요.. 저도 만약 이 곳이 이렇게나 맘에 들줄 알았다면 하루 종일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았을겁니다.
또 하나는 차이나타운인데요, 작년에 홍콩의 몽꼭을 갔을 때도 그랬지만 여길 내가 또 왜 왔지? 했습니다. 그나마 피곤한 다리, 발마사지 받으면서 쉬지 않았더라면 더 많이 후회할 뻔 했습니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다는 뜻이 아니구요, 제가 중국 문화에 정말 관심이 없구나를 깨달았을 뿐입니다. 중국 문화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리 낯선게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차라리 리틀 인디아가 갠적으론 더 좋았네요..
첫댓글 저도 첫날 오전에 보타닉 가든을 갔었는데 Joseph님 말씀처럼 싱가폴의 가장 멋진곳 중에 한 곳이 아닌가 싶어요. 여기를 보고 나니 그 뒤에 본 다른 곳의 경치는 거저 무덤덤하니 별 감흥이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네.. 지금도 생각나는 곳은 보타닉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