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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이보 전진, 일보 후퇴
방송일: 20050725
동영상 : 줄거리:
극본 임 수 미
씬1/ 남자원룸(N)
정민 놀라고 얼빠진 얼굴로 앉아있다.
<플레쉬 컷-167회
엘리베이터에서 윤아가 갑자기 정민에게 키스하는 장면>
입술을 만지는 정민
정민 (당황+혼란+겁나는) 윤아씨...쫌 무섭다...
타이틀...이보 전진, 일보 후퇴
(One step back for Two ahead)
씬2/ 엘리베이터안(ENG/D)
정민 혼자 타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 닫히려는 순간
윤아 달려와 탄다.
윤아, 아무일도 없었던 듯 반갑게 인사하고.
그런데 정민,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할 수가 없다.
어제도 이렇게 단둘이 엘리베이터에 있다가 키스한터라
정민, 어색해 미치겠는데
윤아, 갑자기 정민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정민 (움찔, E) 뭐, 뭐야? 설마 또? (눈 찔끈감는데)
윤아, 정민의 넥타이를 바로 매준다.
윤아 넥타이가 삐뚤어졌잖아.
정민 !
그때,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윤아, 정민의 어깨 먼지까지 털어주고는
인사하고 발랄하게 가면
혼자 오버한 자신이 뻘쭘한 정민.
씬3/ 거실(D)
혜옥, 영옥에게 비오는날 먼지나게 맞고 있다.
영옥 영철 엄마 갖다주라고 준돈으로 홀랑 파마를 하고 와? 니가 제정신이냐! (퍽!)
혜옥 까먹었단 말야. 그냥 주머니에 돈이 있길래 옛날에 넣어둔 돈인줄 알고..
영옥 돌아서자마자 까먹는다게 말이돼? (머리 쥐어박으며) 이건 머리가 아니라 장식이냐! (퍼퍽!)
혜옥 (머리 감싸며) 아악! 언니! 머린 안돼! 망가져!
영옥 뭬야? 싹싹 빌어두 모자랄 판에! 뭐가 어째!
영숙, 보는데 영옥의 손, 클로즈 업 되어 보이고
영옥 손에서 (E) 붕붕~ 소리까지 난다.
영숙 (무서워 잡진 못하고 말로만) 언니, 그만 하슈~
영옥, 아랑곳 않고 혜옥 계속 패고 (Slow)
영숙, 그 모습보며 두려운 표정인데
<화면전환>
영숙, 황당한 표정에서 카메라 빠지면
혜옥 아무렇지도 않게 하드빨며 티비보고 있다.
심지어 깔깔대고 웃기까지 한다. 영옥 없다.
영숙 괜찮냐?
혜옥 (여전히 티비에 눈 고정한채) 뭐가?
영숙 언니한테 맞은거.
혜옥 (건성) 괜찮아. (티비가 재밌는지) 하하하..
영숙 (영옥도 기가 차지만, 혜옥도 기가 찬다)
씬4/ 마트(ENG/D)
미자와 우현, 장보러 왔다.
같이 쇼핑 카트도 끌면서 수다도 떨고 즐겁다.
미자 삼촌이랑 장보러 온거 진~짜 오랜만이다.
우현 그동안 니가 연애하느라 바빴잖아.
미자 옛날엔 삼촌 시장간다 그러면 맨날 따라나섰는데
우현 따라와서는 맨날 떡뽁이랑 어묵 사달라고 하고.
미자 하하..맞아. 그거 얻어먹는 재미에 맨날 쫓아갔어
버섯 시식 코너에 다다르자,
우현 미자야, 저녁에 버섯볶음 할까?
아줌마 볶아도 맛있고 탕으로 해도 맛있어요. 한번 맛보세요.
우현 (시식해보는 맛이 괜찮은듯) 으음.. (미자에게) 너도 한번 먹어봐.
미자 됐어. 난 버섯 싫어.
우현 왜 싫어? 얼마나 몸에 좋은데? 먹어봐. (입에 넣어주면)
미자, 웃으면서 못이기는 척 받아먹는다.
아줌마 아유, 아저씨가 되게 가정적이시다~ 두분 보기 좋네요~
미/우 네?
순간, 분위기 썰렁해졌지만
우현과 미자 마주보고 깔깔깔 웃는다.
미자 (장난끼 발동해 우현 팔짱끼며) 쟈갸~ 우리 과일도 사야지.
우현 응. 그래. (맞장구치는데서)
씬5/ 할머니방(D)
영숙, 불경 외우려는 듯 책 펴고
염주 찾아 들며 카세트 누르는데.
그런데, (E) 불경이 아니라 목사 설교가 나온다.
영숙 엥? 내께 아니네.
영숙, 스탑 버튼을 누른다는게 잘못 눌러
(E) 테잎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 나고..
영숙 아구구~ (당황해서 얼른 스톱 버튼 누르고)
테입 꺼내는데 테입이 씹혀서 나온다.
당황한 영숙, 테잎 잡아빼는데 뚝 끊어지는
영숙, 놀란 표정에
<플래쉬 컷-영옥의 클로즈업 된 손 +(E) 붕붕>
영숙 (헉!! 에고, 나죽었네!!)
씬6/ 마트 일각(ENG/D)
미자, 우현 카트 밀고 가는데
영주 (OFF) 미자야!
미자, 돌아보면
4살쯤 된 남자아이 손잡고 있는 영주.
영주 (반가워하며) 미자 맞구나?
미자 어머, 영주야! 여긴 왠일이야?
영주 얼마전에 이사왔어. 너 이동네 살어?
미자 응. (하다 꼬마애 보고) 결혼했다는 얘긴 들었는데...애가 벌써 이만큼 컸구나.
미자와 영주. 수다떠는데
우현, 한걸음 물러서서 둘이 얘기하는 거보고 있다.
꼬마애, 우현에게 나가온다.
꼬마애 아저씨가 저 아줌마 애인이예요?
우현 (꼬마가 귀여워서 머리 쓰다듬으며) 왜? 아저씨가 그렇게 젊어 보여? (좋아하는데)
꼬마애 (쇼핑 카트 가리키며) 제 여자친구 주연이가 그러는데, 이거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같이 미는거랬어요.
꼬마가 귀여워서 고개 끄덕이며 웃는우현
영주 참! 너 연하랑 사귄다며?
미자 (수줍게) 어떻게 알았어?
영주 친구들 사이에 소문 쫙 났어. 너 능력있다고...
미자 어머! 얘! 능력은! (하면서도 괜히 흐뭇한데)
그때, 우현 미자에게 빨리 가자는 손짓한다.
미자 나 그만 가봐야겠다. (자기 핸드폰 폴더 열고 액정에 있는 전화번호 보여주며) 이게 내 연락처거든. 나중에 연락해~
영주 (얼른 핸드폰 꺼내 번호 받아 찍고) 그래. 담에 보자.
미자 잘가. 안녕~ (우현에게 뛰어가서 다정하게 다시 카트밀고 간다.)
영주 (그모습 보고) 누구지? (중얼거리는데)
꼬마애 애인이래.
영주 ? (놀라는)
꼬마애 내가, 아저씨 저아줌마 애인이예요? 했는데 저아저씨가 끄떡했어.
영주 뭐?!!...(기가 찬) 뭐야.. 연하라더니 나이만 어리지 얼굴은 폭싹 늙었네.
씬7/ 남자원룸(D)
정민 퇴근해 들어오는데
윤아, 주방에서 앞치마 두른채 맞는다.
윤아 어서와~
정민 (놀라는)
윤아 (애교부리며 정민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쟈갸~ 얼른 씻고 밥먹어~
정민 !! (움찔 뒷걸음질치다가 휘청~ 엉덩방아 찧는다)
싱크대쪽에서 밥하던 윤아, 놀라 돌아본다.
윤아 (놀라) 왜 그래?
정민 (상상이었다) 어? 어.. 헛디뎌서..
그때, 화장실에서 동직 나오며
동직 얘네 가스렌지가 고장났대. 그래서 시켜먹자는데, 윤아가 해주겠다네.
정민 (잉?)
윤아 정민씨 카레 좋아해? 카레 할려구 하는데.
오버해서 뻘쭘한 정민 표정위로
동직 (OFF) 야! 넌 맨날 카레냐? 다른건 할줄 몰라?
씬8/ 거실(D)
혜옥, 콧노래 흥얼흥얼.. 거울보며
머리 만지고 있고 영숙, 걸레질하고 있다.
영옥 (OFF) 좋냐? 새로한 머리?
영옥, 외출했다가 들어오고
영숙, 철렁! 한다.
혜옥 응.. (해맑게 머리 만지며) 볼수록 맘에 들어.
영옥 난 볼수록 열불 난다. 이걸 확~ (때리려 하면)
혜옥은 덤덤한데, 영숙만 놀란다.
영옥, 방으로 가면 촉각을 곤두세우는 영숙.
아니나 다를까 방에서 들려오는 영옥의 고함소리
영옥 (OFF, 버럭) 아니 이게 뭐야!!!
영숙 (철렁! 놀라 주저앉아 벌벌 떠는)
혜옥 (영숙에게) 왜 그래?
영숙 언니꺼 설교 테이프.. 내가 망가뜨렸어.
혜옥 뭐어? 왜그랬어? 가만 안있을텐데..
영숙 이를 어쩌누..(울상되고)
영옥 (망가진 테잎 들고 나와) 누구야? 누가 이랬어?
영숙 ....
영옥 (버럭) 누구냐니까! (영숙보며) 너야? 응?
영숙 (겁에 질려 아무말 못하는데)
혜옥 (OFF) 내가 그랬어.
영숙 !!!
영옥 차.. 아주 당당하게 나온다? 이런!!! (손치켜들고 혜옥에게 달려든다)
카메라 팬하면 창문에 영옥이 혜옥을 마구 패는
그림자...
영숙 !!! (차마 못보겠는지 구석으로 가서는 몸 웅크린채 고개 숙이고 손바닥으로 귀쳐대는)
씬9/ 남자원룸(D)
정민,동직,윤아 식사중이다.
윤아 (정민에게) 어때? 맛있어?
정민 어? 어..
윤아 (반찬 집으며) 이것두 내가 한거다? (젓가락 정민에게 내밀면)
정민 (당황한다. 동직 눈치보며) 돼..됐어. (몸 빼는데)
윤아 ??...(반찬 집은 젓가락으로 정민 볼을 가리키며) 되긴 여기 많이 묻었구만.. (반찬 자기가 먹는다)
정민 (보면 얼굴에 카레 많이 묻었다. 또 뻘쭘해지는)
윤아 (아무렇지 않게 식사하는)
정민 (NA) 솔직히 윤아씨의 고백에 당황했었다. 아직 아무생각이 없는데, 너무 급하게 다가오면 어떡하나 고민도 되고... 그런데 의외로 윤아씨는 예전처럼 날 편하게 대해준다. 정말 다행이다.
정민, 한결 가벼워진 맘으로 식사하는데서
씬10/ 할머니방(N)
영숙, 혜옥을 끌고 들어온다.
영숙 (밖에 눈치보며 소근) 왜 그랬어? 괜찮아?
혜옥 괜찮아. 나는 하도 많이 맞아서 이정도 쯤은.
영숙 (찡하다)...정말 고맙다..
혜옥 고맙긴.. (씨익 웃는다.)
영숙, 갑자기 장롱 깊숙한 곳에서 초코렛상자를 꺼낸다.
영숙 이거 너 먹어.
혜옥 왠 초코렛이야?
영숙 미국에서 태욱이가 할미 먹으라고 보내준건데..아까워 숨겨놨던거야.
혜옥 그런데 내가 먹어두 돼? 언니도 같이 먹어~
영숙 아냐. 너 다 먹어. (고맙고 미안한 맘에 혜옥 머리 쓰다듬는)
씬/ 다음날 전경
씬11/ 주방(D)
일동, 밥먹고 있는데
맛있는 반찬 혜옥 앞으로 밀어주는 영숙.
영옥 뭐하는 짓이야?
영숙 혜옥이가 이걸 맛있게 먹길래...
영옥 쟤만 입이고 우린 주둥이냐?
우리도 맛있는 거 먹을줄 알어.
영숙 아, 먹어요. 누가 먹지 말래요. (반찬 끌어다가 중앙에 놓는 듯 하다 혜옥쪽에 가깝게 놓는다)
일동 (표정)
부록 저 출근때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영옥 아참! 아범아, 나 오후에 지방으로 봉사 간다. 접때 얘기했지? 내일 저녁에나 올 거야.
부록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영옥 아직 그 정도로 힘들 나이 아냐. 나도 얼른 살 거 좀 사와야겠네. (같이 일어나고)
부록 (나가다가) 처남, 와이셔츠 다려놨어?
우현 예. 제가 드릴께요. (쫓아나가고)
영숙 (밖에 눈치보고) 속옷 빨거 없어? 내가 빨아줄께.
혜옥 됐어. 언니 대신 맞은거 대단한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마
영숙 그냥 내꺼 빠는 김에 빨려는 거야.
혜옥 그래? 그럼 그러셔.
씬12/ 회의실(D)
미자, 대본 연습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미자 (전화받는) 여보세요?...네. 맞는데요...누구? (반색하며) 어머! 성숙아! 오랜만이다. 어떻게 알았어 내 연락처?...영주가? 그렇구나...응. 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성숙 (F) 오늘 점심에 여의도 갈껀데, 잠깐 나올래? 승진이랑 성은이 만나기로 했거든.
미자 그래? 걔들도 잘있니? 보고 싶었는데...
어디로 가면돼?
씬13/ 할머니방(D)
영숙, 빨래꺼리 꺼내들다가
영옥의 블라우스를 본다.
영숙 이것도 빨때가 된 것 같은데...
테이프 못쓰게 만든 것도 미안한데...
(영옥의 블라우스도 챙겨 나간다)
씬14/ 까페(ENG/D)
미자와 대학동창 세명 수다떨고 있다.
미자 정말 오랜만이다~ 졸업하고 첨 아니니?
성은 그치. 넌 성우한다며? 난 요 앞 회사다녀.
미자 너도 여의도에 있었어? 가까운데 있으면서 몰랐네.
성은 그러게.
미자 니들은 계속 연락하며 지낸거니?
성숙 자주는 아니고 가끔. 사실은 내가 이번주 토욜날 결혼하거든. 그래서 청첩장 줄려구 불렀어.
미자 어쩐지..하여튼 기집애들~ 꼭 결혼할때만 연락하더라~
승진 참! 너 연하 사귄다며?
미자 (쑥쓰러운) 소문 참 빠르네.
승진 듣자니까 니 남자친구 되게 멋있다더라.
미자 (흐뭇하게) 멋지긴..그냥 그렇지 뭐....
성숙 아냐. 멋지던데 뭘, 나 사진 봤어.
일동, 웃음참으며 킥킥대는
미자 사진? 어디서?
성숙 우리과 동기 커뮤니티에 너네 커플 사진 올라왔던데?
미자 ?
성은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빨리 들어가야겠다.
승진 (미자에게) 만나서 반가웠어. 결혼식날 보자.
성숙 꼭 와! 김인숙 교수님이 주례 보시니까 와서 교수님도 뵐겸...
미자 그래.
씬15/ 회의실(D)
현우 노트북 하고 있는데
미자, 신나서 들어온다.
미자 현우씨! 내 친구들이 자기 멋있대.
현우 응?
미자 방금 대학 동창들 만나고 왔거든. 걔들이 멋지대.
현우 그래? 사람 볼줄 아네. (웃고) 사진 보여줬어?
미자 아니 우리과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와있대.
현우 사진이 어디서 났는대?
미자 몰라. 회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나?...
한번 들어가서 볼까?
미자, 노트북으로 커뮤니티 들어간다.
미자 여?다. 여기.
<화면 인써트- 커뮤니티 홈피에
글제목; 우리과 최고 퀸카라 자부했던 최미자의 연하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미자 (읽는) 우리과 최고 퀸카라 자부했던 최미자의 연하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우쭐해져) 기집애들, 알긴 아네.
<화면 인써트-
마우스로 글제목에서 밑으로 내리니
우현과 미자,
환하게 웃으며 다정하게 쇼핑하고 있는 사진.
우현, 주름가득 환하게 웃는 얼굴 클로즈업 된 사진>
미자, 헉! 놀라고 현우, 황당한 표정
미자 (현우에게 변명하는) 아니..이거..마트 갔을때 찍힌건가봐. 거기서 동창앨 봤거든.
현우 ...(피식~ 웃음나고)
미자 아씨! 삭제 어딨어? 수정 어딨어? (찾는데)
현우 작성자가 아니라 삭제 권한이 없나본데?
미자 뭐? 아아악~~~~(머리뜯고 노트북 치고 난리난)
씬16/ 거실(D)
혜옥, 선풍기 앞에 앉아서 바람쐬고 있고
영숙, 빨래 걷어서 들어온다.
영숙 볕이 쨍쨍하니 그새 다 말랐네.
영숙, 옷들 내려놓는데, 혜옥 보고는
혜옥 어? 언니, 남의집 빨래 잘못 걷어왔다.
영숙 뭔소리야?
혜옥 여기 어린애 옷이 껴있잖아. (들어보이는)
보면, 영옥의 블라우스 쪼그라들어
아동복만해져 있고...
영숙 아니, 이게 왜이래? 언니 옷이 왜 이렇게 됐어?
혜옥 엉? 이게 큰언니 옷이야? (살펴보더니) 이거 드라이크리닝 해야되는 옷인데... 물빨래 했어?
(E)심장 내려 앉는 소리 쿵! 영숙 !
혜옥 클났네~ 이거 큰언니가 젤 아끼는 거라 어디 중요한데 갈때만 잠깐 잠깐 입는 건데...
(E)심장 뛰는 소리 쿵쾅! 쿵쾅! 영숙 !!
혜옥 접때 내가 몰래 한번 입고 나갔다가 큰언니한테 반쯤 죽었던 거 기억나지?
(E)심장 미친 듯이 요동친다. 쿵쾅!쿵쾅!쿵쾅!
영숙 !!!
혜옥 내가 그랬다고 할까?
영숙 아냐. 한번 시켰으면 됐지. 언니가 돼가지구..
혜옥 엄청 맞을텐데...
영숙 ....걱정마. (겁나고 걱정스러운 표정에서)
씬17/ 방송국 휴게실(D)
미자, 넋 나가 앉아있고
현우 (음료수 건네며) 이것 좀 마셔.
미자 (음료수 벌컥 벌컥 마시고) 분명히 영주, 고년이 올린거야. 당장 지우라고... (핸드폰 꺼내다가) 아씨! 전화번호 모르잖아. 내꺼만 알려주고..(짜증내다가) 그래! 마트! 그동네 살면 또 오겠지! 거기서 죽치고 기다렸다가...
현우 (OL) 근데, 사진만 지우면 뭘해. 이미 다른 동창들은 다본거 아냐?
미자 맞다! 그럼 어쩌지?
씬18/ 까페(D)
정민 있는데 윤아 들어온다.
윤아 곧장 집으로 좀 가라. 여기가 무슨 방앗간도 아니고 맨날 들르냐? (정민 옆에 앉고)
정민 동직이 기다리는거야. 그러는 윤아씨야말로 맨날 여기 출근 도장 찍더라.
윤아 지영이가 잠깐 와보라 그러던데?
그때, 동직이랑 지영이가 온다.
지영 어? 다 왔네~ 가자!
윤아 어딜?
동직 드라마 촬영하면서 물 좋은 나이트 알아놨거든. 간만에 몸 풀러 가자구.
윤아 그거때메 들르라 그런거야? 난 안되는데... 낼 프레젼테이션 때매 준비할게 많아.
지영 쫌만 놀다 가.
윤아 안돼. 중요한 피티야. (일어나며) 먼저 갈께. 재밌게 놀다와. (가고)
정민 (표정)
씬19/ 마당(D)
평상에 앉아 있는 영숙,
뭔가 결심한 듯 비장한 표정이고
쓰레기 봉투 들고 나오는 우현.
우현 여기서 뭐하세요?
영숙 저기, 사둔총각. 저녁엔 고기나 장어나 뭐 힘 나는 거 좀 먹었으면 좋겠는데..
우현 네?... 알았어요. (쓰레기 들고 나가는데)
영숙, 어기적어기적 일어나더니 평상 밑에
있던 아령을 꺼내들고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우현, 의아한 표정
씬20/ 주방(D)
부록,영숙,혜옥,우현 식사하려고 앉아있다.
혜옥 왠장어야? 난 기름 많아 싫던데..
부록 (너털웃음) 허허...먹고 힘쓸데도 없는데...
영숙 (OL, 장어 그릇 자기 앞으로 당기며) 그래? 그럼 내가 다먹지 뭐.
부록 쩝..(말은 그렇게 했지만 먹고 싶은..입맛 다시는)
영숙, 밥도 한가득씩 우걱우걱 많이 먹는다.
일동, 놀라서 보는데
영숙 사둔총각! (밥그릇 내밀며) 좀만 더줘. 꾹꾹 눌러담아서.
우현 (걱정스런) 과식하시는거 아니세요?
영숙 괜찮아.
일동 ??
씬21/ 할머니방(N)
혜옥, 자고 있다.
그옆에서 영숙, 맷집키우는 테스트 중이다.
영숙, 일부러 머리 벽에 콩콩콩 박아도 보고
벽에 등짝을 부딪혀도 본다.
그러다가 자기가 자기를 때려본다.
어깨며 머리며..
영숙 이정도면 맞을만한데...아니지. 언니 손이 얼마나 매운데...(더 세게 퍽퍽 때리는데서)
씬22/ 나이트 클럽(ENG/N)
동직과 지영, 신나서 춤추고 있고
정민, 테이블에서 혼자 술마시고 있다.
정민 (왠지 모르게 윤아에게 좀 섭섭하다. E)
오윤아, 뭐야? 좋아한다 그럴땐 언제고... 일 한다고 먼저 가구!! (괜히 심통 난다.)
씬/ 원룸외경(N)
씬23/ 여자원룸(N)
한편, 윤아, 일이 손에 안잡혀 괜히
일하다 말고, 방안을 왔다갔다 하는데
지영 들어온다.
윤아 (달려가 반색) 이제와?
지영 응. 아~ 피곤하다~ (침실로 들어가는데)
윤아 (쫓아가며 질문공세) 지금까지 논거야? 정민씨도? 재밌게 놀디? 기분은 어떤거 같아? 무슨 얘기해?
지영 (한심한) 아, 그렇게 궁금하면 같이 가지.
윤아 사실은 나 정민씨한테 고백했거든. 좋아한다고
지영 뭐?
윤아 그리고 키스도 해버렸어.
지영 (기함) 뭐어?
윤아 그러니까 그사람 지금 무지 혼란스러울거야. 그래서 정민씨 마음이 안정될때까진 한발짝 물러서 있을려구. 너무 밀어붙이면 남자들 무서워하잖아.
지영 어머! 어머! 왠일이니! 오윤아 대단하다! 멋지다~ 야, 자세히 좀 얘기해봐.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고백했어? 키스는?
씬/ 다음날 전경
씬24/ 엘리베이터 앞(ENG/D)
출근하는 정민, 윤아오나 신경 쓰다가
엘리베이터 오자 타려는데
윤아 (OFF) 정민씨!
정민 어? 윤아씨! (일부러 작은 칭찬 하는) 오늘 옷 잘 어울리는데?
윤아 그래? 모델이 워낙 좋잖아.
정민 (이젠 맞장구친다.) 하긴 그래.
윤아 ! (어제까진 자기앞에서 당황하던 모습이 역력하던 정민이 쿨한 태도로 바뀌자 의외다.)
엘리베이터 와서 서고, 두사람 탄다.
씬25/ 엘리베이터 안(ENG/D)
윤아 (쿨~하게) 정민씨, 오늘 영화보러 안갈래?
정민 (쿨~) 오늘? 뭐 별일은 없는데..그러지 뭐
윤아 그럼 퇴근하고 한강빌딩 횡단보도 앞에서 봐
정민 오케~
예전처럼 쿨한 표정의 두사람.
씬26/ 거실(D)
영숙과 혜옥, 마늘 까고 있는데
영옥 들어온다.
영옥 별일 없었냐?
영숙 (찔리는) 별일은...
혜옥 (OL) 있었어!
영숙 !
영옥 뭔데?
혜옥 그게...(생각 안난다.) 뭐였더라? 분명 있었는데..
영옥 으그~으그~ (혀차며 방으로 들어가고)
영숙, 비장한 표정으로 기다리는데
아니나다를까 잠시후, 영옥, 버럭 소리친다
영옥 (OFF) 이게 왜 이래! 누구야! 누가 이랬어!
영숙 (올게 왔구나!)
혜옥 (말갛게) 무슨 일이지?
영숙 블라우스.
혜옥 (?) 블라우스? (하다 그제서야) 아! 블라우스!
영숙, 결심한 듯 천천히 일어난다.
혜옥 (걱정스런 표정으로) 언니..(영숙의 손을 잡는다)
영숙, 괜찮다는 듯 혜옥에게 고개를 끄떡이더니
혜옥의 손 놔주고, 결심한 듯 천천히 방문 앞으로 간다.
그리고 심호흡 한후 영옥의 방문을 드르륵 열더니..
씬27/ 할머니방(D)
영숙 (눈 질끈 감고) 그거 내가 그랬수!
영옥 (찌릿) 뭐어? (버럭) 아니 이게 어떤 옷인데..
영옥, 화나서 손치켜들고 달려오는 모습 컷!
영숙, 비장한 표정 컷!
영옥의 치켜든 손..타이트 샷!
영숙, 결연한 표정 컷!
영옥, 영숙의 등짝을 (E) 퍽! 내리치면 (에코로)
영숙, 윽! 일그러지는 표정에서 스틸 잡히며
영숙 (E) 아프다! 너무 아프다! (고개들면)
혜옥, 문앞에서 지켜보고 있고
영숙, 구원의 눈길을 보낸다.
영옥 이게 얼마나 비싼 옷인데! 엉! (막 때리려는데)
혜옥 (OL) 큰언니! 사실은 그거 내가 그랬어!
영옥 (순간 멈짓) 뭐?
혜옥 내가 했다구. 작은언니가 거짓말한거야. 나 맞을까봐.
영숙 ....
영옥 뭐어? 어쩐지. 영숙이년이 이랬을 리가 없지! 너 당장 이루와! 일루 안와!
혜옥을 질질 끌고가는 영옥
카메라밖으로 프레임 아웃하고
(E) 퍽퍽! 때리는 소리+혜옥 비명소리, 잘못했다 비는 소리
영숙, 구석으로 가서 자폐아처럼
고개박고 손바닥으로 귀 치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차라리 방을 나가버리는데서
씬28/ 결혼식장 신부 대기실(ENG/D)
웨딩드레스 입은 성숙 앉아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성숙아, 축하해! 너무 예쁘다~
성숙 왔어? 고마워~
미자 참! 소개할 사람 있는데...(밖에 대고) 현우씨!
현우 들어온다.
성숙 (미자에게) 누구?
미자 내 남자친구야.
성숙 (의아한) 어?
미자 니들이 본 사진속 남자는 우리 삼촌이고 현우씨가 진짜 내 남자친구야. 인사해.
현우 인사하고,
성숙 어안이 벙벙해 인사한다.
미자 동기애들 많이 왔니?
성숙 아직 시간이 일러서...곧 오겠지.
미자 그래? 현우씨 여기서 좀 기다리자.
그때 친구들, 신부한테 인사하러 오면
친구들 (애드립성) 너무 예쁘다~ 축하한다~
미자 어머! 지선아! 성희야! 은지야! 오랜만이다!
친구들 어, 안녕?
미자 인사해! 여긴 내 남자친구!
현우와 친구들, 어색하게 인사 나눈다.
그렇게 미자와 현우, 신부 옆에 붙어서
들어오는 친구들에게 계속 인사하는 모습에서
씬29/ 마당(D)
평상에 앉아 혜옥 천진난만하게 하드 빨고 있고
옆에서 영숙, 혜옥의 팔뚝에 약발라주고 있다.
영숙 미안해. 많이 아팠지?
혜옥 아냐.
영숙 아니긴...난 몇 대 맞는대도 죽겠던데...
혜옥 아유, 괜찮다니까.
영숙 왠만하면 내가 맞아볼려구, 고기 먹고 운동 하구.... 근데 안되더라. 정말 언니 손 맵더라.
혜옥 어디 맷집이 하루이틀에 생기는 건줄 알어? 그리구 이건 맷집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냐.
영숙 ?
혜옥 요령이 있어야지. 요령이.
영숙 !
혜옥 (주먹으로 자기 턱치는 모션취하며) 주먹이 들어올땐 (턱내밀고) 이렇게 맞으면 안되고, (턱을 내리고) 이렇게 맞아야 돼. 그래야 충격을 덜받어.
영숙 어.. (고개 끄떡끄떡)
혜옥 괜히 날아오는 주먹 피한답시고 잘못 움직였다간 오히려 빗 맞는수가 있어. 그럼 더아파.
영숙 (고개 끄떡끄떡) 이야..(감탄)
혜옥 별거 아냐. 50년정도 맞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돼~
영숙 (그렇구나...)
혜옥 이건 아무나 되는거 아니니까, 괜히 어설프게 나서지 말고 앞으로도 맞을일 있음 나한테 부탁해.
영숙 고마워~ 안더워? 부채 부쳐줄까?
씬30/ 예식장 앞 거리일각 (ENG/D)
미자 현우, 예식장에서 나온다.
미자 쟈갸~ 피곤했지? 인사하러 다니느라고.
현우 아냐. 자기 친구들 다 만나고 좋았어.
그때, 교수님 나오고
미자 어머!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 어.. 최미자, 오랜만이예요.
미자 그동안 찾아뵙지도 못하고 정말 죄송해요.
교수 아니예요. 바빠서 그런걸 뭐.
미자 교수님은 그동안 하나도 안변하셨어요.
교수 아유, 안변하긴..
그때 자동차, 앞으로 오며 (E) 크략션 소리
교수 (차쪽보고) 미안한데, 먼저 가볼께요.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서...반가웠어요.
미자 네. 조만간 찾아뵐께요. 교수님. 안녕히 가세요.
교수, 조수석에 타다가
교수 참! 남자친구는 잘 있죠? 커뮤니티에서 사진 봤어요. 둘이 잘 어울려요~
미자 (표정) 네?... 아니, 교수님!
교수 (OL) 그래요! 잘가요! (차타고 떠나고)
미자 교수님 그게 아니라요!
미자, 갑자기 현우손을 잡더니 차를 쫓아 달린다.
미자 제 남자친구는 이사람이예요! 이사람!! (외치고)
현우 (표정)
두사람, 그렇게 차쫓아 달려가는 모습에서
씬31/ 횡단보도 앞(ENG/D)
퇴근 차림의 정민, 약속한 횡단보도 앞으로 온다.
횡단보도 반대편에서는 윤아가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다.
윤아, 정민을 발견하고는 손을 흔든다.
정민도 윤아를 향해 손을 흔드는데
윤아의 모습이...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게
뽀샤시하며 너무 이뻐보인다.
정민 (당황한다) 내가 왜이러지? (눈을 깜빡거리고 눈을 비비고 난리난다)
신호 바뀌어, 윤아 건너온다.
윤아 (그런 정민 보고) 왜그래? 눈에 뭐 들어갔어?
정민, 눈들어 윤아 보면
그냥 평소보던 윤아의 모습 그대로인..
정민 (얼버무리는) 어..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윤아 (썰렁한 듯 보다가) 가자. (앞서 가면)
정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쫓아가는 모습에서
F.O
씬32/ 마트(ENG/D)
F.I//우현 카트 밀고 가고 있고
미자 멀리 떨어져서 걷고 있다.
우현 (돌아보고 미자에게) 빨리 와!
미자 (툴툴) 우씨! 삼촌이랑 마트 오기 싫다니까!
우현 오늘 살거 많단 말야. 그걸 혼자 어떻게 다 들고 오라고. 얼른와.
우현 카트 밀고 가고
미자, 툴툴대며 멀찍이 쫓아가는데
둘의 모습을 본 씬1의 버섯 시식코너 아줌마.
아줌마 (우현에게 아는척하며) 둘이 싸웠어요?
우현 네?
아줌마 이거 사다가 맛있게 버섯 불고기 해줘요. 부인 기분 풀어지게.
미자 (달려와 버럭 열불내는) 부인 아니예요! 우리 삼촌이란 말이예요! 삼촌!
아줌마 (표정)
우현 (표정)
미자 왜들 그래요! 진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우리가 부부 같아요? 애인같아요? 아니죠? 그쵸?
난리치는 미자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