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 시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저자(글)
문학동네 · 2011년 11월 10일
-후기-
어떤 남녀의 사랑?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희랍어 강사와 말을 잃어버린 수강생..
그냥 통상의 사랑의 이야기 일까? 선입견을 가지고 보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절망과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각자가 처한 인생서사를 절제?한 형용사 사용으로 건조하게, 때로는 이입이 되도록 서술해 갑니다. 독일생활, 외국인노동자가정, 떠나버린 아버지,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시력, 나름 씩씩한 여동생, 생계를 책임진 신경질적인 어머니 그리고 독일인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리스어 강사. 이혼한 상태이고 귀여운 아들을 기간을 두고 한번씩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언어와 문자를 편집?적으로 분리해서 바라보면서 어느샌가 실어증에 빠져버린 여성 수강생.
그외 다른 수강생들의 묘사나 대화, 거리, 대중교통등에서 현대 한국의 상황과 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래에 이야기는 수업이 있던 어느 저녁 여름날로 향하고..
어두운 강의실 건물 지하층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시력이 나쁜 강사의 안경이 부서지고 도움요청을 받고 그를 부축하는 그녀.
’안경점에 가야합니다, 지갑에 돈이 있어요..‘
시간이 늦은 관계로 택시를 타고 향한 곳은 희랍어 강사의 집. 여름 밤의 축축한 공기, 비 내리는 바깥상황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강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합니다. 그것을 묵묵히 들어주는 여자.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
‘맞닿은 심장들, 맞닿은 입술들이 영원히 어긋난다.’
마치 소멸하기 직전의 양초같은 두사람…
그들에게서 뭔가 끈적한 사랑의 감정보다는 상대적으로 댓가없이 서로를 기댈 수 있는 ‘함께’, ‘연대’의 느낌이 더욱 차오르는 글이었습니다.
뭔가 건조하고 날카로워진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싶으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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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