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시민들이 인천화장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서 난관을 겪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원미구 춘의동 추모공원 조성이 인근 주민들과 서울 구로구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이 어렵다며 국토부에 상정된 추모공원조성 그린벨트변경계획(안)을 취하시킨 뒤 인천가족공원(부평구 부평동) 내에 있는 인천시립 화장장을 부천시민들이 공동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취임하자마자 같은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부천시는 인천시립 화장장 내 화장로 가운데 3∼4기 정도를 부천시민 전용으로 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현재 부천 시민은 원칙적으로 오후에만 화장장 이용이 허용돼 매우 불편을 겪고 있는데다. 사용료도 인천시민 6만원, 외지인 100만원의 중간인 50만원대를 희망하고 있다.
부천시는 인천지역에서 흘러나오는 하수가 부천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는 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데 부천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만큼 ‘윈-윈’하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인천시는 일단 부천시의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를 취했다. 시립 화장장의 화장로를 15기에서 20기로 증설하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5월부터 부천 등 인접 도시민에게 오전 화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화장로가 늘어나면 현재보다 하루 30구를 더 처리할 수 있어 타 지역 주민 이용을 확대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화장로가 추가로 5기 증설되면 인천 시민을 수용하고도 비교적 여유가 생겨 인접 지자체와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 시민들은 실제 화장장 사용은 대부분 오전에 집중돼 지금도 필요한 시간에 화장로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모(56)씨는 “자기 지역에는 주민 반발 때문에 화장장을 짓지 못하면서 다른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시켜가면서 화장장을 이용하겠다는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성명을 통해 “인천시가 인접 도시 경기장의 아시안게임 활용을 위해 화장장을 타 지역 주민에게 확대 개방하려는 것은 시민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굴욕적인 타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장로 5기가 추가로 설치돼도 부천뿐 아니라 김포, 시흥 등 주변 도시 주민들이 이용하면 곧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정부는 급증하는 화장 수요를 감안해 2007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 각 지자체의 화장시설 설치를 의무화하자 부천시도 춘의동 후보지를 선정, 추모공원조성을 추진해 왔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표류해 오다 김만수 부천시장 취임 후 백지화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