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연꽃과 아시아 문화축제’가 13일 DC의 연방수생식물원(Kenilworth Aquatic Gardens)에서 열렸다. 미주현대불교와 연방수생식물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축제에는 한인과 아시안, 그리고 많은 미국인들이 참가해 수만 송이의 연꽃을 감상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지켜보면서 청량한 기쁨을 가득안고 돌아갔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한 축제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통의상 패션쇼, 캄보디아, 미얀마의 전통무용, 평화선교무용단(단장 박정숙)과 이송희 댄스컴퍼니, 풍물패 한판(대표 박기웅) 등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 베트남의 사자춤이 소개돼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 밖의 부스에서는 연차 시음과 연등 및 연꽃 만들기, 연꽃등 만들기, 부채에 한국화 그리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주최 측에서는 150인 분의 비빔밥과 시원한 수박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연꽃과 연등 만들기 체험 이벤트에 참여한 미국인 가족들은 불자들의 지도에 따라 종이 연잎 하나하나를 직접 종이컵에 붙이며 작은 등이 완성될 때마다 감탄사를 쏟아냈다. 어린이 연꽃 그림대회도 열렸다. 6-14살 어린이들은 저마다 연화(蓮花)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도화지에 그려 넣으며 마음껏 솜씨를 뽐냈다. 1등에는 일본계인 하르나 야부끼, 2등 요스케 미쯔구시, 3등은 엘리스 정 양이 차지해 부상을 받았다. 또 정부기관과 민간 환경단체들도 이번 축제에 참여해 자연 환경의 소개와 함께 보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청사초롱과 함께 작은 연등도 내걸려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참가자들은 축제의 볼거리 외에도 수생공원을 한 바퀴 돌며 연못 위에 핀 연꽃과 수련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정진남 준비위원은 “올해 행사는 아시안을 넘어 아프리카인들도 처음 참여시켜 그야말로 다인종, 다문화 축제로 거듭났다”며 “불교의 상징화인 연꽃을 매개로 미국인들에 불교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 공유케 하는 큰 역할을 이 축제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지역에서 불교문화를 알리는 유일한 문화행사인 이번 축제는 2005년 시작돼 불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종국 기자> [미주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