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논산 연무대를 다녀왔습니다.
아들이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에 입소를 했기 때문입니다.
입소식은 14시에 예정되어 있었고,
아들과 저,그리고 아내는 본부석 의자에 앉아서 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아들에게 저의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아래 글을 보여 주었습니다.
유대 문학 미드라쉬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것이고....
어느날 다윗왕이 궁중의 한 보석 세공인을 불러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매우 큰 승리를 거둬
그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때 그것을 조절할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그리고 동시에 그 글귀가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내 용기를
이끌어 낼수 있어야 하느니라."
보석 세공인은 명령대로 매우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습니다.그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서였습니다.
"왕의 황홀한 기쁨을 절제해 주고, 동시에 그가 낙담했을때 힘을 북돋워
드리기 위해서는 도대체 어떤 말을 써 넣어야 할까요?"
솔로몬이 대답했습니다.
"이런 말을 써 넣으시오.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왕이 승리의 순간에 이것을 보면 곧 자만심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그
가 낙심중에 그것을 보게 되면 이내 표정이 밝아질 것입니다."
(슬플때 울고, 기쁠때 웃을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것인지.
그렇지만 또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하기에 가끔은 그것을 통제하고 다스려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이부분은 저의 사족입니다.)
아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좋은 말이네요!"하고는 가만히 휴대폰을 넘겨 주더군요.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이 말이야말로 지금의 아들에게 절실한 말이라 생각되어 보여 주었는데...
저는 나름대로 힘드는 순간에,
이 말을 되새겨 보며 몸과 마음을 추스리곤 합니다.
아들도 이 말을 가슴에 새겨서,
멋진 대한의 건아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아들아!사랑한다!화이팅!
첫댓글 잘 지내고 나오겠지요. 아들 생각나시겠네요.
워낙 두 부자가 몸치라서 걱정입니다.
수료식날만 기다려야지요.벽운합장
무탈하게 잘 다녀오기를 바랍니다.^^
성곡 거사님!감사합니다.꾸벅~
제가 군대갈 때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경쟁에 지친 마음에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막연한 기대로 들어갔었는데,
내가 있던 곳이 천국이었구나! 하는 절절함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그 보다는 낳았던지 그런대로 보냈는데
떠밀려 다니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화살 같은 세월이라더니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니)
"그리고 다시 오지 않으리라!"
이렇게 다가오네요.
사족에 버선을 신킵니다.
전원 합장
상전벽해라더니 연무대도 많이 변했더군요.
저는 예비 사단에서 신병교육 받았는데,친구중에 논산훈련소 출신이 있어서 입대전 경험삼아
미리 둘러보았습니다.7ㅇ년대 중반에...
엉성했던 글이 법사님께서 버선을 신겨 주셔서 조금 모양을 갖춘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벽운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