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히 담배를 끊으라는 건가. 눈 알이 튀어 나오려 하고 목 젓이 부어서 금연을 하고 있어요. 예수·마르크스·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세계사를 바꾼 ‘4대 유태인’중 한 사람이 프로이트입니다. 인간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가 우리 마음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예공 네 마음의 주인이 누구냐? 프로이트 박사는 '정신분석학'을 통해 일기와는 다른 아카이브(기록)로 자신을 분석하고 프로이트스타일의 방법론을 참고해서 살라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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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동의 뿌리는 '무의식'이라고 해요. 우리의 경험·행동·생각을 결정하는 것은 의식적인 합리성이 아니라 무의식에 담겨 있는 에로스(섹스)·타나토스(죽음) 같은 비합리적인 힘들이라니 원 당최 이해 불가입니다. 물론 해결책이 없진 않아요. 정신분석을 통해 무의식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게 가능하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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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잊어버린 것 같은 생각과 감정이 무의식에 남아 있고 대화 치료를 통해 무의식 속에 있던 것을 의식으로 떠오르게 하면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초 프로이트의 이론입니다. 어떤 인물을 ‘전후로 혁명적인 인식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프로이트는 플라톤·아퀴나스·뉴턴·코페르니쿠스·다윈과 더불어 그런 인물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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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를 전후로 성격·유년기·기억·성생활·꿈·종교·여성·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어요. 인간관 자체가 바뀐 겁니다.
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아니라 공포와 욕망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했고 말실수, 철자를 틀리게 쓰는 것,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도 무심코 넘기지 않게 됐어요. 신경증이나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와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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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어머니, 딸은 아버지에 대해 본능적인 성적 욕구가 있으며, 경쟁자인 아버지·어머니의 죽음을 바란다는 오이디푸스·엘렉트라 콤플렉스가 뭐가 어쨌다는 말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프로이트 이론은 문학이기 이전에 종교라는 해석이 있고 프로이트의 꿈은 기성 종교를 대체하는 것이었다고 해요. 프로이트는 종교를 정신적인 문제의 원인 제공자로 파악하고 그는 이렇게 말해요. “종교는 환상이다. 종교가 지닌 힘은 종교가 우리의 본능적인 욕구와 어울린다는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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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발전의 초기에는 인간의 폭력적인 충동을 제어하기 위해 종교가 필요하지만, 종교는 이성과 과학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프로이트의 관점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프로이트 이론은 불편합니다. ‘동성애는 병도 범죄도 아니다’라는 주장은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용하겠지만 당시에는 충격적이었어요. 인간 행동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불편했어요. 한편 일부 사람들은 프로이트 주장에 대한 ‘오해’ 때문에 프로이트에 열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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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성적으로 방종한 생활을 하면 정신적인 문제가 해결 된다’는 것을 프로이트 이론의 골자로 잘못 이해한 것 같아요. 내가 아는 프로이트의 제자로 융과 라깡이 있는데 들다 프로이트에게서 나와 딴 살림을 차렸어요, 비판을 배신으로 여기는 성향 때문에 제자들과 등지는 경우가 많지만 아들러(1870~1937), 외향성·내향성으로 성격을 구분한 카를 융(1875~1961)도 프로이트와 갈등하며 학문적으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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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나치는 그의 저작을 공개적으로 불태웠고 1938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자 82세의 나이에 상당한 몸값을 지불 하고 오스트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이주합니다. 여동생 중 4명은 떠날 수 없었어요. 한 명은 아사했고 나머지 3명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사망합니다. 하루에 20개의 시가를 피운 탓에 67세 때인 1923년 구강암에 걸렸다고 합니다. 16년 동안 30차례의 수술을 받고 1939년 친구인 의사에게 부탁해 모르핀 과다 투여로 안락사의 길을 택합니다. 니미럴, 구강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시가라는 말을 나더러 믿으라는 건가.
2024.5.7.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