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8:15~22/ 내가 선지자를 보내리니 잘 듣고 따르라.

[별벗]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를 차지하여 거주하게 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고, 우상이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당부하시면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지자를 일으키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5절). 이제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곧 죽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잘 인도해 왔던 지도자인 모세가 죽게 되면, 누가 모세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줄 것인지 모두들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때 모세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보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한 것입니다.

15절과 18절에 선지자 하나로 하였지만, 이후에 있을 선지자가 한 명이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모세가 죽은 이후에도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계속 보내어 주어 모세를 대신할 것이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시겠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기도 했습니다(16절).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아와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주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연기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멀리서 보면서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지 말게 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16절; 출 20:18~21).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해 오셨고, 모세가 죽은 이후에도 선지자를 보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代言)하게 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16절~18절).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낸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에 그 말씀을 듣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19절). 선지자는 히브리어로 나비(נָבִיא)라고 하고, 복수형으로 쓸 땐 느비임(נְבִיאִים)이라고 하는데,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의 대언자(代言者)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는 자기 생각대로,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말하는 자가 아닙니다. 선지자는 철저하게 하나님께로부터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자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고 불순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지 않고 불순종하는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거짓 선지자를 분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20절~22절).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주신 말씀이 아닌 말을 제 멋대로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憑藉)하여 전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전하는 자들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20절). 그리고 거짓 선지자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느냐는 궁금증에는(21절), 어떤 선지자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했음에도 그 전한 말에 증험(證驗)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 그 선지자가 제 마음대로 말한 것이니 그런 말에는 두려워하거나 따르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22절). 증험(證驗)이란 그 말이 그대로 실현되어 증명된다는 의미인데, 그 말한 내용이 그대로 실현되지 않고 성취되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떤 선지자가 하는 말이 곧바로 실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전해지는 그 순간에 분별하거나 판단하기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많은 선지자들 중에는 거짓 선지자들도 많았지만, 그 당시에 제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의 말씀은 그 후에 실제로 이뤄졌지만, 말씀을 전하는 그 상황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거짓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참된 선지자가 전하는 말씀은 오히려 배격했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번 하신 말씀을 바꾸지 않으시고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이시기에(민 23:19; 삼상 15:29), 그 이전에 하셨던 말씀과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는 분이시기에 계속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은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인지를 알게 되는 분별력이 더 자라게 될 것입니다.

또한 15절과 18절에 나오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겠다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일컫는 말씀으로도 해석되기도 합니다. 베드로나 스데반도 말씀을 전하면서 이 구절을 인용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 선지자로 이 땅에 오신 분이시라고 전하였습니다(행 3:20~22; 7:37).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대언자(代言者)로서 육신을 입으시고 친히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시고, 참된 복음을 전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이 구절들은 모세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속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줄 선지자를 보내줄 것이며, 마지막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그 복음이 이 세상에 전해질 것을 의미하는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단절해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해 오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하셨고, 하나님의 말씀의 기록인 성경을 통해 지금도 계속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지금은 성령을 통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깨닫게 하셔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여 말씀에 따라 부끄러움이 없는 일꾼으로 살아가야 합니다(딤후 2:15). 하나님께서는 매일 QT시간에 성경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데, 우리가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성령의 조명(照明)하심과 깨닫게 하심으로 마음에 잘 새기어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축복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주님, 말씀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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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18:15~22/ 내가 선지자를 보내리니 잘 듣고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