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미국은 의사가 청진기 대고 만져보며 건강검진하는데…
72세 트럼프, CT·초음파 검사 5건
한국은 비슷한 검진 때 10~12건… 딱히 아픈 곳 없는데도 과잉 검사
의료계 "비싼 장비로 정기 검진 한국이 유일, 해외서 보면 놀라
굳이 필요없는 진료에 돈 낭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최근 정기 건강검진 기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각종 신체 질병 지표와 복용 중인 치료제 목록, 어떤 검사와 진찰을 받았는지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한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기록이 보안 사안인 것과 대조적이다. 워싱턴 DC 인근 육군 병원 월터 리드 밀리터리 메디컬센터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은 해군 소장 군의관이 맡았다.
◇미 대통령과 한국인 건강진단 비교
트럼프 대통령 검진에서 특이한 점은 검사보다 진찰이 많다는 것이다. 대통령 검진임에도 CT나 MRI 검사는 최소화하고 의사가 만져보고, 두드려 보고, 청진기를 대는 건강 평가를 했다. 고가의 검사 항목이 유독 많고, 의사가 그 결과만 환자에게 통보하는 국내 종합 검진과 사뭇 다르다.
트럼프 검진 결과 보고서엔 '의사가 목 부위를 손으로 만져 봤더니 림프절이 커진 게 없다'고 돼 있다. 폐암·위암 등이 전이되면 목 부위 림프절이 커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촉진성 갑상선 크기와 모양도 정상이었다. 한국 검진센터는 바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한다.
'청진기를 트럼프 대통령의 경동맥(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목 부위 굵은 동맥)에 갖다 대 혈류 소리를 들어보니 잡음이 없었다'고 했다. 이는 경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쌕~ 쌕~' 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동맥경화를 의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 검진에서는 대개 청진 없이 10여만원 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권한다.
72세 고령임을 감안해 폐암을 찾아내는 저선량 폐 CT를 시행했다. 우리나라 검진에서도 흔히 하는 검사다. 심박동도 규칙적이었고, 심장 초음파도 정상이었다.
한국 검진에서 종종 하는 심장 관상동맥 CT는 하지 않았다. 복부 초음파나 CT도 찍지 않았다. 소뇌 운동 기능 테스트도 정상이었고, 발목 인대를 두드려보니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 이런 운동 기능 평가는 국내 검진에선 거의 하지 않는다.
◇미국, 꼭 필요한 것만 검사
트럼프 대통령은 인지 기능 검사도 정상이었다. 단어를 몇 개 주고 수 분 후 기억해 써보거나 시간을 알려주고 그걸 시계 형태로 그리라는 식의 테스트다. 이 역시 국내 검진에 없는 항목이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한 증상이 없어도 뇌 MRI 검사를 찍곤 한다.
대장암은 미국인들이 흔히 걸리는 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시행한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었기에 이번에 안 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대장 내시경은 5년마다 한 번이 가이드라인이다. 한국 검진에 들어 있는 CEA, CA-19 등 암지표 혈액 검사도 따로 받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 촉진·타진·청진·시진 등으로 16개 항목 검진을 받았다. 검사는 5개만 했다. 비슷한 검진을 한국 종합 검진으로 받는다면 촉진·타진의 의사 진찰은 2개 정도에 불과하고 검사를 10~12개 받게 된다. 한국인이 정기 검진에서 미국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검사를 하는 셈이다. 건강검진은 고가일수록 정확하다는 선입견과 검진센터 판촉에 따라 뇌혈관 MRI, 심장 CT, 전이암 검사에 쓰는 PET-CT 검사 등도 한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 안형식 교수는 "고가 의료 장비를 갖고 검진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외국 의사들이 보면 깜짝 놀랄 일"이라면서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을뿐더러 검사에서 '가짜 양성' 소견이 많이 나와서 이를 확인하느라 검사비를 더 쓰는 낭비 구조"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이 검사를 통해 질병 조기 발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정도"라고 전했다.
◇질병 예방 목적으로 약 먹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223mg/dL) 때문에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매일 먹고 있다. 체중 108kg로 비만인 탓에 심장병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립선 치료에서 기원한 대머리 치료제 프로페시아와 실버용 멀티 비타민도 매일 먹는다. 코와 뺨이 만성 충혈로 붉어지
감염학회에서는 가능하면 두 종류의 폐렴 백신을 다 맞으라고 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염 A형과 B형 백신도 맞았고, 지난가을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도 맞았다.
72세 고령임을 감안해 폐암을 찾아내는 저선량 폐 CT를 시행했다. 우리나라 검진에서도 흔히 하는 검사다. 심박동도 규칙적이었고, 심장 초음파도 정상이었다.
한국 검진에서 종종 하는 심장 관상동맥 CT는 하지 않았다. 복부 초음파나 CT도 찍지 않았다. 소뇌 운동 기능 테스트도 정상이었고, 발목 인대를 두드려보니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 이런 운동 기능 평가는 국내 검진에선 거의 하지 않는다.
◇미국, 꼭 필요한 것만 검사
트럼프 대통령은 인지 기능 검사도 정상이었다. 단어를 몇 개 주고 수 분 후 기억해 써보거나 시간을 알려주고 그걸 시계 형태로 그리라는 식의 테스트다. 이 역시 국내 검진에 없는 항목이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한 증상이 없어도 뇌 MRI 검사를 찍곤 한다.
대장암은 미국인들이 흔히 걸리는 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시행한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었기에 이번에 안 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대장 내시경은 5년마다 한 번이 가이드라인이다. 한국 검진에 들어 있는 CEA, CA-19 등 암지표 혈액 검사도 따로 받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 촉진·타진·청진·시진 등으로 16개 항목 검진을 받았다. 검사는 5개만 했다. 비슷한 검진을 한국 종합 검진으로 받는다면 촉진·타진의 의사 진찰은 2개 정도에 불과하고 검사를 10~12개 받게 된다. 한국인이 정기 검진에서 미국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검사를 하는 셈이다. 건강검진은 고가일수록 정확하다는 선입견과 검진센터 판촉에 따라 뇌혈관 MRI, 심장 CT, 전이암 검사에 쓰는 PET-CT 검사 등도 한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 안형식 교수는 "고가 의료 장비를 갖고 검진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외국 의사들이 보면 깜짝 놀랄 일"이라면서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을뿐더러 검사에서 '가짜 양성' 소견이 많이 나와서 이를 확인하느라 검사비를 더 쓰는 낭비 구조"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이 검사를 통해 질병 조기 발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정도"라고 전했다.
◇질병 예방 목적으로 약 먹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223mg/dL) 때문에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매일 먹고 있다. 체중 108kg로 비만인 탓에 심장병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립선 치료에서 기원한 대머리 치료제 프로페시아와 실버용 멀티 비타민도 매일 먹는다. 코와 뺨이 만성 충혈로 붉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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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른바 '딸기코'를 줄여주는 크림도 바르고 있다. 폐렴구균 예방 백신인 '프리베나'를 맞았다. 이 백신은 국내서 65세 이상에게 무료 접종해주는 폐렴 백신과 대상 균주와 면역 방식이 다른 종류다.감염학회에서는 가능하면 두 종류의 폐렴 백신을 다 맞으라고 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염 A형과 B형 백신도 맞았고, 지난가을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