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2박 3일 동안 제주도를 여행했다. 이틀 동안은 제주도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하루는 성산포에서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수십 번 이상 다녀와서 익숙한 만남으로 늘 반갑다. 우도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우도는 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제주도 우도면이다. 우도를 여행하면 우도팔경을 볼 수 있다. 우도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다. 우도는 섬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우도에서 소섬바라기라는 민박집에 머물게 되었다. 털보 남편과 착한 아내가 전통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 민박집을 꾸리고 있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숙해졌다. 민박집 부부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음식 덕에 노독도 풀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주었다.
파도도 지쳐 머물다 가는 섬
우도엔
소섬바라기가 있다
타향 남도 처녀와
고향 토박이 총각이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어
세상 나그네들의 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텁수룩한 수염에
삶의 멋을 낼 줄 아는 남편과
손끝에서 가슴에서 정감 있게
있는 정성을 다해 대접하는 아내
왠지 모르게 따스함이 가득해
찾아온 이들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도 바다에 낙시를 던졌더니
바다가 다 걸려 올라온다
담을 그릇이 없어 놓아주었더니
더욱더 힘차게 파도가 출렁거린다
우도에서 만난 쉼터
소섬바라기의 멋진 낭만은
소문에 소문을 내도 좋을 듯싶다
―「소섬바라기」 전문
여행에서 만나는 곳의 문화와 풍습은 시인에게 체험을 만들어준다. 여행은 삶에 활력을 불러넣어 준다. 여행은 창작력을 북돋아준다. 여행을 하다 보면 신이 나서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을 만난다. 마치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맨발로 달려가 보고 싶은 곳이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 많이 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다. 바다에 섬이 없다면 쓸쓸하고 외롭다. 드넓은 바다에 섬이 있기에 바다가 아름다워 보인다. 바다가 삭막하지 않고 정겹게 다가온다. 바다에 다정한 연인처럼, 친구처럼 함께하는 섬들이 있다. 섬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풍광을 선물한다. 섬을 찾아가고 싶게 한다. 섬에 찾아가면 포구가 반갑게 맞아준다. 여행 중에 섬은 외로움보다 잠시 잠깐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얼마나 애타게
보고 싶었으면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쏙
내밀었을까
―「섬」 전문
<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용혜원의 시가 있는 풍경(용혜원, 책만드는집, 2013)’에서 옮겨 적음. (2019.09.09. 화룡이) >
첫댓글 낚시에 바다가
다 걸려 올라오고
그리움을 참지 못해
고개를 쏙 내민 섬을
상상하며
바다로, 그곳으로 가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