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회수·개인컵 포인트제, 슬기로운 카페생활에

[행정사]

내 손 거쳐간 플라스틱 일회용컵들은 어디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 중 하나가 플라스틱이다. 특히나 최근 배달과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그 편리함에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하루에도 내 손을 거쳐 가는 무수한 플라스틱의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인데, 그중 일회용컵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에서 하루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2014년 896톤에서 2021년 2,753톤으로 7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그중 일회용컵 발생량은 연간 6억 개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일회용컵 사용량을 1억 개 줄일 계획이다. 시민들도 환경을 생각하며 일회용컵 줄이기에 동참할 때다. 최근 시작된 서울시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과 ‘서울페이 개인 컵 포인트제’는 소소한 금액을 적립도 받으면서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서울시에 연간 일회용컵 발생량은 6억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엄윤주

① 에코존에서 시행 중인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

지난 8월 6일부터 광화문과 숭례문 일대가 에코존 1호지역으로 지정되며,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은 일회용컵 분리배출을 강화하고, 순도 높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서도 일회용컵은 재활용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자원임에도 분리배출되지 않고 종량제 쓰레기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코존 지역에서 올 연말까지 시행되는 시범사업은 매장에서 텀플러 등 개인컵이나 다회용컵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되, 불가피하게 포장용 등으로 사용된 일회용컵들을 회수해 재활용을 확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시범사업에는 현재 에코존 지역 42개 매장이 참여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도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브랜드나 소규모 카페도 있다.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매장에는 참여를 알리는 현판과 식별 코드가 각인된 전용 컵이 제공되고, 매장별로 일회용컵 회수함이 설치되어 있다. 음료를 마신 후 회수함에 반납한 컵들은 전문업체에 의해 수집·운반되어 재활용 업체에 공급되고, 단섬유 등 재생 원료로 거듭나 재활용된다.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은 일회용컵 분리배출을 강화하고, 순도 높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엄윤주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42개 매장에는 참여를 알리는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엄윤주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 참여는 이렇게~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 참여 방법은 ‘자원순환보증금’ 앱 다운로드부터다. 전용 앱을 설치한 후 로그인 하면 컵 반환을 위한 바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바코드를 활용하여 참여매장 회수기에 컵을 반납 시 기기에 스캔하면 1개당 100원이 적립된다. 모든 컵이 아닌 컵 한쪽에 작은 QR코드가 찍혀 있는 전용 COSMO컵만 해당된다.

42개 참여 매장 위치 역시 ‘자원순환보증금’ 앱에서 지도에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참여 매장 외에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와 종로구청에 무인회수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도 반납이 가능하다.

일회용 컵 회수 및 보상 시범사업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원순환보증금 앱을 설치해야 한다. ©엄윤주

참여매장에 설치되어 있는 일회용컵 회수기 ©엄윤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와 종로구청에 무인회수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도 반납이 가능하다. ©엄윤주

시행일 다음날 ‘자원순환보증금’ 앱을 다운로드 한 후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에 직접 방문해 보았다. 위치는 에코존 지역 내 북창동~무교동 지역 카페들을 찾아 보았는데, 스타벅스는 워낙 매장을 찾기 쉬워 숭례문 북창점, 태평로점 서소문로점 등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서소문로점 같은 경우에는 이미 참여 회수된 컵의 양도 꽤 많아 보였다. 개인 브랜드 카페들도 다수다.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자리한 '바캉스 커피'는 1층이 아닌 9층에 위치한 이색 카페로 다동 커피 맛집으로 소문난 매장 중 하나다.

“평소 자원순환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관심이 더 높아졌는데, 양육 차원에서 도움 될 만한 환경보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종종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만들기를 해오는데, ‘미래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캉스 커피를 운영하는 이창균 씨는 사업 참여 시 전용 컵이 지원된다는 부분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바캉스 커피' 운영자는 미래 세대를 위한 마음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엄윤주

‘자원순환보증금’ 앱에서 참여 매장 및 반환장소 지도 찾기가 가능하다. ©엄윤주

② 내 컵 쓰고 할인 받고 ‘서울페이 개인 컵 포인트제’

이번에는 카페에서 개인컵으로 음료를 구매하고 할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음료 구매 시 텀블러 등 개인컵을 준비해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무려 400원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민들이 이렇게 결제하면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100원을 할인해주고, 서울시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서울페이 포인트를 300원 추가로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서울페이 개인 컵 포인트제’는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개인 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된 제도로 지난해 9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되어 140개 매장에서 7만여 개의 개인 컵이 사용된 성과를 냈다. 개인 컵 사용 추가 할인제는 지자체 최초로 시행되었다.

‘서울페이 개인 컵 포인트제’는 서울페이 가맹점에서 운영되는데 현재 참여매장은 약 40여곳이다. 참여매장은 네이버 카페 카테고리에 카페명 ‘에코텀플러’에서 자치구별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페이 개인 컵 포인트제’는 일상에서 시민과 소상공인 매장이 보다 쉽고 부담없이 개인 컵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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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일부터 시작된 ‘서울페이 개인 컵 포인트제’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개인 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된 제도다. ©엄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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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페이 개인 컵 포인트제’는 서울페이 가맹점에서 운영되며, 참여매장은 네이버 카페 ‘에코텀블러’에서 자치구별로 확인할 수 있다. ©에코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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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연구원에서 발표한 '폐플라스틱 이슈, 서울시민의 생각을 들어보니 서울인포그래픽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폐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에 대한 질문에는 ‘카페, 패스트푸드점, 식당’이 꼽혔다.

조사 결과는 많은 수의 시민들의 공감대가 이미 모여 있음을 잘 나타내 준다. 이제 시민들과 더 많은 매장들의 적극적인 참여만 남은 셈이다. 오늘부터 환경도 생각하고, 적립과 할인도 받을 수 있는 ‘슬기로운 카페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회수되어 수거된 일회용컵들을 재활용하여 생산하는 제품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 에 사용되는 QR코드가 표시된 일회용컵 ©엄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