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피운 담배 한개비…니코틴 몸속에 얼마나 오래 남나?
중독성 강한 니코틴 흔적, 머리카락에선 최대 몇 년까지도 검출될 수 있어
담배를 피우거나 간접적으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때 니코틴이 혈류로 흡수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담배를 피우거나 간접적으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때 니코틴이 혈류로 흡수된다. 니코틴은 주로 담배에 들어있는 중독성 물질인데, 체내에 들어오면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되어 코티닌으로 전환된다. 니코틴의 주요 대사산물인 이 코티닌 검사를 통해 니코틴에 노출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코티닌은 니코틴의 다른 분해 산물에 비해 민감도가 높고 반감기가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속에 들어온 니코틴이 대체로 얼마나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는지 미국 건강정보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에서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알아본다.
소변, 혈액, 타액, 머리카락에 남아있는 니코틴 흔적
체내로 들어온 니코틴이 머무르는 기간은 흡연 방식이나 빈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반감기는 약 2시간 정도다. 반면, 코티닌의 반감기는 이보다 긴 16시간 가량이다. 때문에 반감기가 짧은 니코틴보다 흡연이나 담배연기 노출 평가를 실시할 때 주요 생체지표로 활용된다. 반감기란 어떤 물질의 양이 원래의 양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소변 검사 = 요중 코티닌 농도는 혈장이나 타액의 농도보다 약 4~6배 더 높다. 2016년 비만대사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코티닌 농도를 확인한 결과, 최소 지난 72시간 동안의 흡연에 대해 높은 민감도와 특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과는 흡연 빈도와 흡연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로체스터대 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소변 속 코티닌 수치는 마지막으로 흡연하고 약 7~10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자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체내에서 코티닌이 제거되는 데 최대 3주가 걸릴 수 있다. 한편, 2020년 실시된 연구에서는 코티닌이 적어도 8주 동안 소변에서 검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검사 = 타액과 혈액은 소변보다 코티닌의 농도가 낮다. 니코틴은 노출 후 약 한 시간 뒤 혈류에 나타날 수 있다. 2017년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가 검토한 기사에 따르면, 금연 후 최대 10일 동안 혈액에서 코티닌이 검출될 수 있다. 혈액에서 코티닌이 검출되는 기간은 유전적 요인과 노출된 니코틴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변 검사보다 민감도가 낮다.
타액 검사 = 니코틴은 타액에 약 24시간 동안 남아있는다. 코티닌은 마지막 흡연 후 최대 7일 동안 검출될 수 있으며,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의 경우 최대 14일까지도 검출될 수 있다.
모발 검사 = 2021년 발표된 문헌 검토에 따르면, 모낭에서는 니코틴의 흔적이 마지막 노출 후 최대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까지도 발견될 수 있다. 모발 검사는 담배 연기에 대한 간접적, 환경적 노출을 반영할 수도 있다. 소변, 타액, 혈액 검사만큼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얼마나 머무를지 영향 미치는 요인은 ?
니코틴이 체내에 머무는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2010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한 담배 및 노출된 니코틴 제품 종류 △흡연 및 노출 빈도 △유전적 요인 △간 기능 △나이 △식습관 및 약물 복용 △성별 및 호르몬 차이 △신장 기능과 같은 요인이 니코틴 및 그 대사산물이 몸에서 감지되는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에서 니코틴을 제거하는 방법은?
체내에서 니코틴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연 금연과 니코틴 제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니코틴을 제거하는 과정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물 마시기, 운동, 항산화물질 풍부한 음식 섭취 등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통해 더 많은 니코틴이 배출되며, 운동은 신체의 대사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땀을 흘릴 때 니코틴이 함께 배출되도록 한다. 항산화물질 또한 신진대사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니코틴이 배출되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니코틴은 주로 담배에 들어있는 주요한 중독성 성분이다. 내성과 의존성이 있어 중단 시 피로, 집중력 부족, 두통, 변비, 메스꺼움, 설사, 과민, 허기 증가, 불안, 우울감, 불면증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단 증상은 보통 마지막 흡연 후 처음 몇 시간 동안 가장 심하며, 3일쯤 지나면 심각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나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흡연 기간, 사용한 제품 종류, 하루 흡연량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의약품이나 처방약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금연 패치와 같은 니코틴대체요법(NRTs) 또한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담배가 ‘암 막는 DNA’ 망쳐…암 치료도 어렵게 해캐나다 연구팀 연구 결과
흡연은 항암을 어렵게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흡연이 체내에서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암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OICR) 쥐리 레이먼드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담배 연기의 유독 물질은 DNA 변형 일으켜 몸 속에서 일부 단백질 생성을 막아버린다. 문제는 이같은 돌연변이가 비정상적 세포 확산을 막는 단백질 유전자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스톱-게인 돌연변이'(SGM:stop-gain mutations)로 불리는 돌연변이는 정상적인 아미노산 생성 정보가 담긴 염기서열에서 염기 하나가 바뀌면서 단백질 정보 번역을 종료시키는 명령(TAG, TAA, TGA)으로 바뀐다.
쉽게 말해 흡연으로 SGM 돌연변이가 많이 생길수록 암 세포 확산을 막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뜻이다. 방어막이 사라진 몸에서는 암이 더 빨리 퍼질 수 있으며, 이미 퍼진 암이라면 치료하기도 쉽지 않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돌연변이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담배 연기 화학물질이 DNA에 직접 결합하여 정상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고 암을 만드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이 궁극적으로 암을 더 복잡하고 치료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니나 애들러 연구원(박사과정)은 “흡연은 종양 억제 단백질 생성을 막는 변이와 연관이 있다”면서 “종양 억제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비정상적인 세포가 더 쉽게 퍼지면서 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교수는 “담배는 DNA에 많은 손상을 입히며, 동시에 세포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흡연이 실제로 세포 기본 구성 요소인 단백질의 기능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면서 장기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18가지 유형의 암에서 12,000개 이상의 종양 샘플 DNA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윤은숙 기자
yes960219@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