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축복의 잔을 들고서...
(제1독서 : 사도행전 1장 12-14절. 복음 : 루카 복음 1장 26-38절)
어느 본당에 있을 때, 새벽 미사를 끝내고 마을 뒷산을 올라갔습니다.
한참 올라가다가 쉼터에서 그 어르신이 막걸리를 들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막걸리를 한잔 얻어 마시면서 어르신의 아프셨던 이야기를 몇 시간을 들어 드렸습니다.어르신이 말씀하시고 나서 좀 시원하셨든지, 저에게 감사하다면 “어디서 사냐? 누구의 자제분이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 아래 성당 신부입니다.”라고 그랬더니 놀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성당으로 직접 찾아오셨고, 교리와 세례를 받으시고 열심히 믿음의 생활을 하셨습니다.
물론 그 어르신의 자녀들도 각자 사는 곳에서 하느님을 믿고 세례를 받게 되었답니다. 그 어르신은 믿음으로 축복을 낳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본당을 떠나고 어르신의 선종 소식을 듣고 얼마 후에, 그 어르신의 자녀들이 찾아오셔서 어르신이 살아생전에 적으셨던 편지 한 장을 주셨습니다.
“조 신부님, 고맙습니다. 조 신부님은 저와 사랑하는 가족에게 ‘하느님과 믿음’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순간 이 부족한 사제의 마음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축복의 잔을 들고 마십시다. 아멘.
오늘 성모님 신심 미사를 봉헌하면서, 복음을 통해 처녀인 자신이 아기를 낳는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너무나 놀라셨던 성모님께서는 거룩한 신앙고백을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천사는 성모님이 신앙고백을 하실 때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성모님에게서 떠나갔습니다.
만일에 성모님께서 그 신앙고백을 하지 않으셨다면, 그 고백을 할 때까지 언제까지라도 기다렸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도 하느님께서는 고운님들이 누군가를 통하여 성모님처럼 신앙 고백하기를 기다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은 어떻게 그 힘들고 어려운 생기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성모님은 오직 하느님을 믿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을 낳는 사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자신을 돌에 맞아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을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사명을 주실 때는 그 사명을 감당할 힘과 은총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불행도 행복도 내 뜻대로 못해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내일 일은 알지 못합니다. 내일 일을 모른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에 순명한 사람들에게 절대로 버려두지 않으심을 보았습니다.
이제 고운님들도 성모님을 통하여 말씀에 순명하는 믿음으로 축복의 잔을 들고 크게 외쳐보시기를 바랍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성모님은 저희와 똑같은 인간이셨지만, ‘믿음으로 축복을 낳으신 어머니’이시기에 고운님들도 성모님의 믿음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생기를 주시는 말씀으로 축복의 잔을 들고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성모마리아님처럼 할 수 있을까 되뇌이며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