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끝나는 날 리우 올림픽이 끝났다. 언제나 그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미국 남자 4 x100m 계주팀이 유세인 볼트의 자메이카팀에 이어 2위로 결승선에 들어 왔다. 선수들이 기뻐서 성조기를 두르고 '승리의 한바퀴(victory lap)'를 도는 중이었다. 갑자기 미국팀은 실격이라는 문구 가 전광판에 떴다. 후에 알려진 일이지만 비디오 판독을 해보니 두번째 주자 저스틴 개틀 린이 배턴터치를 배턴터치 구역 안에서 끝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종목 의 미국 여자팀은 배턴을 떨어뜨리고 꼴찌로 들어왔으나 브라질 팀 주자가 미국선수 앨리슨 펠릭스가 배턴터치를 할 때 옆에서 건드린 것이 주루방해라고 판정이 나 복귀되 고 결승에 진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그 동안 올림픽도 많이 보아 왔다. 올림픽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울고 웃는 인생사가 여기에 축소되어 있는 것 같다. 내 나이 80이 내일 모래이니 이번 올림픽이 내가 마지막 보는 올림픽이 아닐까 하는 다소 서글픈 생각 도 든다. 늦가을 홀로 산책길에서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 까 하는 느낌도 가져 본 일이 있지만 올림픽이야 4년을 더 기달려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늙어서 계절이 바뀌고 여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짧지 않은 동안 얼마나 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 왔던가. 또 한번 새 철 을 맞을 수 있다면 오히려 이를 대견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일찍이 중국 청나라 문인 김성탄(金聖歎)이 "내가 언제 이 세상에 태어나지라고 청했기에 무단히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으며, 이왕 태어났으면 길이 머물러나 두거나, 왜 또 잠시도 못 머무르게 그렇게 빨리 가게 하며, 또 오래 머무르지도 못하게 하면서 그 동안에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은 왜 또 이렇게 다감하게 했느냐고 따졌더니, 그 대답이 난들 어찌 하리오, 그렇게 아니할 수가 있다면 조물주가 아닌 걸, 당신들이 제각각 나라고 하면, 어느 것이 진짜 나요" (윤오영 산문 "비원의 가을" 중에서) 다음 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죠.(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