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에이스 이승호(27·LG)가 단단히 아홉수에 빠졌다.
이승호는 지난 8월3일 잠실 롯데전에서 9승을 거둔 이후 5차례 선발등판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99년 손혁 이후 4년 만에 LG 토종 선발 두 자리 승수 기록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1위를 달리던 방어율도 3.31로 높아져 8월31일 현재 5위로 뚝 떨어졌다.
8월 한 달 방어율이 무려 5.11(37이닝 21자책). 지난 8월9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동안 9실점을 한 것이 뼈아팠다.
이승호는 시즌 내내 부동의 1위(130개)를 지키던 탈삼진 부문에서도 기아 김진우(118개)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승호가 8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등판해 경기당 4.3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김진우는 경기당 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여차하면 시즌 내내 손에 쥔 사탕(탈삼진왕)을 막판에 빼앗길 판이다.
이승호의 최근 행보는 8월 중순 LG의 그것과 쏙 빼닮았다.
LG도 지난 8월13일 잠실 현대전에서 시즌 49승을 올린 뒤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50승 고지를 밟을 때까지 두산 롯데 등에 내리 6연패를 당했다.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빠져 해답을 찾지 못하고 허우적댔고 자충수를 두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최근 이승호도 비슷하다.
이닝당 투구수는 많아졌고 한때 줄었던 사사구수도 늘었다.
이승호는 지난 8월26일 현대전에서 6이닝 동안 6사사구를,31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이승호는 지금껏 초보선발로 100% 자기 몫을 소화해왔다.
‘에이스’라는 역할이 초보선발에게 지나친 짐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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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포커스] LG 이승호 9연승뒤 4연패 ‘아홉수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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