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근무하는 날 학교 도서관을 뒤지다가
교사용 도서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아내가 바람났다.'.라든가..'아내가 집 나갔다'는 이해가 되는데..
'아내가 결혼했다'니...
제목을 보니 언젠가 영화로 나왔던 소설인 것 같다..
일단 조금 뒤적이다 흥미로움에 책을 빌렸다..
여행 가방에 책을 집어 넣고 목적지로 가는 내내~그리고
오는 내내 버스에서 책을 봤으니 얼마나 재미있는 걸까..는 짐작이 가지..?
하지만 그건 내 취향일 뿐이고...
작가는 매우 도발적인 제목과 내용을 소설로 잘 표현했다.
일부다처제는 인정했으나 일처다부제는 인정하지 않았던
아니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에 반기를 들었다고나 할까..
지금은 물론 일부일처제지만...
그런데 구성자체가 흥미롭다..
왜냐하면 여자와의 만남..그 외의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축구와 결부시켰다는 점에서....
마치 월드컵을 관전하는 기분이랄까..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 펜이라면 이 소설의 줄거리보다도
작가가 보여주는 축구의 역사나 상식에 대해,또한 축구선수의 사생활에 대해
더 흥미를 느낄 것 같다..나는 축구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한가지 예를 들면..홍명조에 대한 이야기가 쭉 나오다가..
그 홍명보가 J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할 때
장차 J리그의 감독이 될 생각이 있느냐는 일본기자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일본팀은 인솔하고 싶지 않다. 나의 영혼은 항상 한국에 있다."
홍명보 식으로 말하자면, 다른 여자는 인솔하고 싶지 않다.나의 영혼은 항상 그녀에게 있다.
뭐..이런거라든가..
패널티 킥을 15번 이상 막아냈다는 전설의 골키퍼,구 소비에트 연방의 레프 야신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각지대는 그 어떤 골 키퍼도 막을 수 없다.그러나 나는 막을 수 있다."
나는 야신이 아니었다 사각지대에 오는 공을 막을 수 없었다.
나는 부폰도 아니었다 계속해서 못 막을 공을 막으려 했다..
옮겨 적느라고 짧은 글만 예로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축구와 현실을 결부시켰다.
결국 이 소설에서 여자는 바람을 피는게 아니라 정식으로 남편에게 통보하고
중혼을 한다. 그리고 이 여자는 셋이서 살기를 갈구한다.
여기에 나오는 남자는 얼마나 속터졌을까..
그남자의 심리묘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여자의 행동에도 일리는 있다..
남자는 여자와 헤어질 생각도 한다.
그러나 못헤어진다. 왜? 사랑하니까...
그러면서 끊임없이 둘째 남자에게 적대적으로 대하지만
그 남자는 원래 남편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
그런 삶을 인정한 상태에서 여자랑 결혼했기 때문일까...
아이가 태어났다..
그녀는 그 아이가 이남자 애든 저남자 애든
상관없다하고 '자기 애'라고 말한다..
두 남자 다 아이를 끔찍이 이뻐하나
누구 아이인지도 모르는 채로 원래 남편의 호적에 올린다.
참..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있다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소설의 인물들...좀 슬프기까지 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여자는 뉴질랜드로 가서 셋이 같이 살자한다..
반대하던 남자가 제안한다..
셋이서 뉴질랜드로 가서 한집에는 살되 그남자는 이층에 살고
안으로는 출입금지..밖으로만 출입하게 하고..
되도록 아이를 보러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게 한다면
그렇게 생각해 보기로 약속하고 끝이 난다...
그리고 이렇게 끝낸다.
꿈은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 때까지도 놈을 떼어 내지 못한다면 어쩌면 네사람이 모두 가게 되는
달갑지않은 사태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바티스투타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우리에겐 항상 축구가 있다."
이책은 책 내용 자체가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밖에 없이 만든다..
가끔은 씁쓸하기도 하고..가끔은 내가 이 여자라면...이라는 상상도 하게 된다.
또 한가지..재밌는 부분,,,
사랑은 왜 눈물의 씨앗인가..
토튼햄 핫스퍼 FC의 서포터이자 현대 사회학의 거장인
앤서니 기든스는 사랑을
열정적 사랑과 낭만적 사랑,그리고 합류적 사랑으로 구분했다.
열정적 사랑이란 가장 원초적인 사랑의 행태이다.
앞뒤를 가리지 않는 맹목적인 사랑이 곧 열정적 사랑이다.
과학자들은 열정적 사랑을 뇌의 화학작용으로 보고 있다.
인류학자 헬렌피셔에 따르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시기에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만들어져 행복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 페닐에틸아민이 만들어져
천연각성제 구실을 해서 열정이 분출되며
그다음에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성적충동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런 사랑에 빠지면 현실감이 사라지기도 한다
앞뒤를 가리지 않는 만큼 파괴적인 속성도 지니고 있다.
어떤 희생이나 극다적 선택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가지 못한다.
신체에 병균이 침입하면 자기 방어기제가 작동하여
신체가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하듯이
사랑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자기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인간행동 심리학자 신디 하잔은 37개 문화권의 5천여명을관찰한 결과
열정적 사랑의 지속기간은 대략 30개월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인 요소를 지닌 열정적 사랑은 오랫동안
반사회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사랑과 무관하게 결혼이 이루어졌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열정적 사랑이란 결혼위험의 요소였다.
서구의 경우 18세기 전까지 귀족계층에게
결혼이란 지위와 재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었고
평민층에서도 경제적인 목적을 실현하려는도구였다.
사랑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결혼 바깥의 상대,곧 불륜 상대였다
(이 경우 사랑이란 눈물의 씨앗일 수 밖에 없다.불륜이잖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
운명적으로 만난 두사람이 변치않는 사랑을 나누며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 낭만적 사랑이다.
열정적 사랑이 성적 매혹과 불가분의 관계인 반면
낭만적 사랑은 정신적인 것,영혼의 만남을 우위에 둔다
왜 하필 그사람이어야 하는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 사람이니까...
낭만적 사랑에 있어서 상대방은 자기 결여를 메워주는 존재이다.
낭만적 사랑은 불완전한 개인을 완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낭만적 사랑의 속성인 '영원'과 '유일'의 허구성은
합류적 사랑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었다.
낭만적 사랑에서는 바로 그 특별한 '사람'이 중요하지만
합류적 사랑에서는 그사람과의 특별한 '관계'가 더 중요하다
기든스는 이렇게 말한다
"낭만적 사랑과는 달리 합류적 사랑은 이성애여야 할 필요도 없고
반드시 일부일처제여야 할 필요도 없다.."
.
이거야 말로 모든 경우 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된다.......
이런 것들을 읽는 재미로~~
그리고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이 소설은 요즘들어 유일하게 즐겁게 본 책이다..
지금 이나이에 사랑을한다면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열정적 사랑? No (왜냐하면 자기 방어 기제가 이젠 아주 탄탄하게 벽을 둘러치고 있기 때문에....ㅋ)
그럼 낭만적 사랑? 에이~~(특별한 그사람이 나타나 줄까...한번에 보고 뿅~~ 반할 그사람이...)
그럼 할 수 없다..합류적 사랑을 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지금 하는 사랑은 불륜일 수밖에 없고..
또한 이 사랑조차 눈물의 씨앗이 될테니까...
특별한 '그사람'이기보다 특별한 '관계'에 있는 합류적 사랑으로...
첫댓글 데모 내용으로도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보는것 같다네.(작가가 되기위해서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을 쓰다보니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정말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것 같다네...제 2회 세계문학상 수장작이더군...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할지언정 난 사랑이 고프다..
고로 뜨거운 사랑의 메카니즘에 빠지고 싶다....난 늘 배가 고프다...ㅋ
ㅎㅎㅎㅎㅎㅎ그건 누구나의 바램...그런 상대가 탁~~하고 나타나 주면 좋을텐데...누구 기정이 배 좀 채워주라....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누가 용서하래? ㅎㅎㅎ그런 일은 절대로 석중 친구에겐 안 일어날테니 걱정마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쎄~~~그건 친구의 가치관이고....시대적인 흐름에 부응해야지...인간의 가치관은 환경에 의해 변하기도 하니까...
미영이글을 세번 읽어 보았어 다시한번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해보면서...
그래서 나두 과연 열정적인 사랑에 바져 볼수 있을까? ㅎㅎ미영이 말대루 NO ..
마져 아마 자기 방어를 미리 하는지도 모르지..그런데 사랑은 순간에 빠진다고 하드라...ㅎ
난 그런 사랑에 빠져 본적이 아직 없어서 모르겠어...그냥 좋아해 보긴 했지만..ㅎㅎ
ㅎㅎ 사랑에 빠져 앞도 뒤도 안보였음 좋겠다...도저히 그런 사랑은 오지 않을테니까 상상하는 수밖에~~~
'자기방어기제'레이더 실시간감시로 진돗개 하나상태다. 합류적이란 변종바이러스엔 취약할 예정~ㅎ
ㅋㅋㅋㅋㅋㅋㅋ진돗개 하나면 심각 정도가 얼마나 되나...발령을 안받아봐서~~~
열정적인사랑이든 자기방어든 순간에 뿅가든......뭐라도 한 번 해 봐야 쓰겠다~~~~
그런데 저 소설 주인공은 뭔 팔자가 저리 좋데?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데도 남편은 사랑해서 못 떠나? 또 남편있는 여자랑 결혼 할 마음을 갖어? 얼마나 여자가 매력이 철철 넘치면 그런데?
ㅎㅎ소설에 보면 그여자에 관한 이런 글이 있더라..
한눈에 미모가 100점인 여자...그런 여자들은 강남 룸싸롱에 가면 볼 수 있다고..
그러나 그녀는 처음엔 60점..조금씩 점수가 올라가면서 100점을 선회하였다고...
난 어릴적 우리동네에 이장님이 2명의 처와 함께 사는것을 봤다
어쩜 그렇게 틀린사람과 사는지 한여자은 지고지순이라고 하나
한사람은 왈패와 같은 여자 그러매도 불구하고 두여인은 남편의 말에 순종하며
일도 열심히 한다 남편의 밤일을 잘하는지 그렇게 서로싸우지 않고 사는것을 봤다
하루는이여인 하루는 저여인 이렇게 잠자리도 엄격히 지키며 사는것을 봤다
아내가 결혼을 했다는 영화도 봤다 사람은 양면성이 있는가보다
모임에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그런
그러면 득이 없다
그냥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고 애절 하게 부르지 말고 연인으로 남아서
사랑에 빠지면 안될까
ㅎㅎ그 이장님 능력 좋으시네~~그런 경우는 가끔 보았지만...일처 2부는 아직 못봤는데....
글이나 생각은 자유니까 ㅎㅎ
그런 생각의 자유가 황당하지만 재밌는 소설도 만들어내나 보다...ㅎㅎ
에고 나도 그영화를 보면서 보고있는 내가 우습더라~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에 심취해 있었던 내가..
여자는 좋지~ 두남자랑 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니....ㅎ 결국은 여자가 떠나더만...
영화랑 소설이랑은 조금 다르더라..나도 오늘 친구들과 그 얘기를 나눴는데..결말 부분이 .....책에서는 내가 쓴대로고..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조금 각색했나 보다..그런데 영화에서는 이 축구 얘기를 어떻게 풀어나갔을까..참 궁금하네...
한여자가 두남자를 거느리고 사는건 자연에 이치라고 봅니다. 알게 모르게 다 그러하게 사는거 아닐까요? 특별한 남자가 대 놓고 두여자 거느리고 산다지만... 본인은 절대로 특별하지 않은 남자!~
그래요? 한여자가 두남자를 거느리고 사는 것이? ㅎㅎㅎ그럼 여자가 더 많이 바람을 피는 건가? 절대로 라는 말이 좀 수상쩍긴 하다...ㅎㅎㅎ
우리집에도 한여자가 두남자를 거느리고산다.
자칭 자식 둘이 키운다고 날마다 큰소리 치는데
그런세월이 20년 넘엇쓰,...휴
ㅋㅋㅋㅋ참..그 집 와이프 힘들겠수~~철없는 남자 둘 거느리고 살려면...ㅋ
출근하자마자 컴키고 약30번 보았슴메 (거짓)한국시간은 12시18분이고 여기는 오전6시18분임 내가 정신나간놈이지 할일 엄청놔두고 눈치보면서 내가외그럴까 옛날에는 안그랬는데 하기사 이재미도있어야지 추신 사랑한다는거 인간이거든 교회에 다니는데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찐짜 사랑하지
ㅎㅎㅎ누구를 사랑한다는건쥐~~~혹시 소설 속의 여자?
이 영화의 내용은 우리 부모 세대만 해도 남자들에게는 가능했었던 일이었다.
그런데 여자이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흥분하는 남자들이 많았다.
오랜 세월 굳어져 온 가부장적인 인식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여자도 그럴수 있지 않을까?
당연하지..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여자의 생각이 나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또 그남자의 생각도 나 같다는 생각도.....ㅎㅎ 결국...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내가 결혼하는 경우는 소설이나 있고 영화 얘기지만..
아내가 바람이 났다고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고민하는 남자들이 상담소를 많이들 찾는다네..
내가아는 어떤 남자도 아무래도 자기 아내가 바람난 것 같다고 속얘기를 하더라..
요즘은 애인 없으면 5급 장애인이란 말이 생길정도로 정조관념이 실종된 사회가 돼버렸으니..에효
ㅎㅎ '장애인'이라...어떤 이는 '고아'라고도 하더라고...정조관념...통일신라 시대에도 여자가 남자를거 느리는 예는 많았다고 한다..선덕여왕부터....모리스족은 원래 일처다부제이고..이런 것도 그 시대,그 나라의 문화의 한 일면이기도 한 것 같다...우리가 그런 나라나 시대에 살았으면 당연한 것으로 치부했을지도 모르지...
에구 골치아퍼 하나있는것도 골아플텐데....ㅎㅎㅎㅎ
ㅎㅎㅎ그러게~~~골치가 많이 아프긴 할 것 같네..
픽션의 논리일뿐... 스와핑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회인데....
내 의식 구조로는 여전히 마땅치가 않어 내가 잘못 된 긴가?ㅎ
잘못되긴...우리 정서엔 당연한거지..요즘 젊은 사람들한테는 어떨지 몰라도....ㅎ
ㅋ 제목만 보고 연속극이나, 스포츠, 취미...이런것 하고 결혼했다는 줄 알았더니.. 진짜루? ㅋㅋ
난 어렵네 하나밖에 모르는 외골수 나는 내가 좋아.^^
ㅎㅎㅎㅎㅎ가장 바람직한 생각이야......하나만 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