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톰 행크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이영화 첨 나왔을때 '현대판 로빈슨크루소'니 해서리.. 볼 맘이 없었죠.
그러다 작년인가 케이블티비보다가 중간부터 보게 됐는데..솔찮이 재미있더라구요.
저는 영화를 볼때.. 그 영화에 나오는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동물..아무튼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끼리의 관계에 주목을 해서 봅니다. 그게 멜로가 됐던, 공포물이 됐던, 액션이 됐던간에 말이죠. 그러다보면 영화의 본래 내용관 별도로 생기는 재미가 있거든요.
아무튼.. 이 캐스트어웨이도 그런 면이 나름 흥미진진했었어요.
어차피 내용은 거의 알고 있었으니까.. 과연 무인도에서 살아 돌아온 남자를 맞이하는 여자의 모습은 어떤식으로 그려질것인가... 4년간 무인도에서 쳐박혀 살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희망을 안겨주었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걸 보게 된 남자의 심정...음..
실제로 내가 저런 입장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들. 저같이 의지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무인도에 혼자 남았을때.. 나름대로 살려고 애쓰다가 그냥 죽어버릴거 같지만 말이죠.
사람이 왜 사회적동물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영화속 주인공인 톰 행크스는 엄청나게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란걸 알 수 있죠. 하지만 그 의지력의 한 축이 되었던 여자가 배신 아닌 배신(?)을 했을때..
영화에선.. 톰 행크스와 여자가 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여자의 집에 데려다주고.. 여자가 집으로 들어가다가 다시 뛰어와서 톰 행크스를 끌어안고 키스하면서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여자를 톰 행크스도 울면서 다시 보내주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헐리우드답게.. 마지막에 새로운 여자를 등장시키고.. 그 여자가 간 방향으로 톰 행크스가 차를 몰아가는 장면을 보여주며..나름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머.. 개인적으론.. 무인도 장면을 줄이던가해서.. 살아돌아온 톰 행크스가 변해버린 사람들과의 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워하다가 죽어버린다.. 라는 스토리로 갔으면 좋았을텐데.ㅎㅎㅎ 헐리우드가 그럴린 없겠죠.
흠.. 아무튼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생각을 좀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한편을 더 만들수도 있을겁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비행기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여주인공.. 기다리다 지쳐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애까지 낳았는데.. 죽은줄 알았던 남자가 살아돌아왔다..라는 내용.
과연..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사는걸 보게 된 남자가 더 괴로울까요.. 아니면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돌아온 모습을 보게 된 여자가 더 괴로울까요?
첫댓글 저 영화 보면서..정말...탐행크스가...오스카상을 받고 싶어하는구나..라고 느꼈는데....
근데 캐스트 어웨이는.. 이미 오스카 2연패한 이후에 찍은 영화 아닌가?
계속 하다 보니..더 받고 싶은 그런거 있잖아요? ㅎㅎ
윌슨~~~~
영화 진주만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죠. 어떻게 보면 흔한 내용인듯도 싶지만. 절친한 두명의 친구가 있었고...한명이 죽어서 그 다른 친구가 죽은 친구의 여자친구와 연결되고...나중에 죽은 줄 알았던 친구가 다시 살아돌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