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유창식 송은범 / 윤규진 안영명 송창식
양훈 권혁 / 박정진 최영환
투수진 10명이 전지훈련장에서 3일간 더 훈련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 이름입니다. 지난 시즌 주력 멤버에 권혁과 송은범을 더한 명단이니까요. 여기에 배영수와 외국인 듀오를 더한 13명이 올해 주로 1군에서 뛸 명단이겠죠. 박정진과 최영환이 1군과 2군을 오르내린다고 가정하면, 위 명단중 [앞쪽 8명+배영수 유먼 탈보트]가 주력 투수진이라고 보면 됩니다. 신인 한두명에 대한 기대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저 명단이 1군이라고 보면 맞을겁니다.
투수진의 골격이 얼추 갖춰진 것 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저 11~13명이 이름값대로만 던져주면 그럭저럭 괜찮은 투수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기대치'입니다. 우승팀이나 꼴찌팀이나 기대치는 다 높습니다. 그게 채워지면 강팀이고 '설레발 팬심'으로만 끝나면 약팀이 되는건데, 확률상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거든요. 올해는 그 변수를 얼마나 긍정적인 쪽으로 가져갈 것이냐가 관전포인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배영수와 유먼, 권혁은 괜찮을 것 같고, 탈보트와 송은범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5명이 다 괜찮으면 좋겠다는 꿈도 꿔봅니다.
모건의 2군행을 두고 걱정스런 시선이 많습니다. [부상경력이 있으니 잘 쉬어야 된다]는 의견도, [부상경력이 있으니 훈련을 더 잘 받아야 한다]는 위견도 나름의 설득력이 있습니다. 저는 외국인 선수들의 페이스가 보통 국내 선수보다 늦은 편이니 벌써부터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모건 정도의 커리어와 경력이 있는 선수라면 김성근식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라는 인식에는 반대합니다.
만일 '모건이니까' 훈련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도 된다면 다른 선수들도 그래야 합니다. 예를 들어 [김태균 급의 타자라면], [정근우나 이용규 정도면], [배영수 정도의 커리어와 짬밥이면], [유먼 정도의 한국 경험이면] 김성근식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이 선수는 이런 경험이 있으니까 봐주고, 저 선수는 저런 경력이 있으니까 봐주면 결국 빡센 훈련은 1.5군 선수들만 받으라는 얘기인데 그래서는 팀워크가 생길리 없습니다. 로마에 갔으면 로마법을 따르는거고, 한국에서 뛰면 외국인 선수도 한국식 훈련을 받는 게 맞습니다. 류현진이나 강정호가 "나 한국에서는 이렇게 안했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몸이 아프면 훈련보다 쉬는 게 먼저입니다. 굳이 무리해서 훈련할 필요 없습니다. 다만, 훈련할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에게 이런저런 특혜를 주어야 할 이유 역시 없습니다. 국내 선수와 동일한 잣대로 평가 받고 결과로 입증하면 되죠. 지금 훈련을 쉬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지금 훈련을 쉰 선수는 시즌 중에 다치거나 아플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비를 해 두어야겠습니다.
사람마다 야구를 즐기는 방법은 다릅니다.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부푼 꿈을 꾸는 게 즐거운 사람도 있고, 안 좋은 변수들을 예상해보면서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대안을 생각해보는 게 더 재밌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인생 멘토인 한화팬도 있고, 한화팬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야구는 우리에게 그저 취미에 불과하고, 그 취미를 어떤 스타일로 소비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자유입니다. 하위권에 머물것 같다는 글을 보았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왜 벌써부터 그런 얘기를 하냐"고 다그치지 마세요. 반대로, 우승할 것 같다는 글을 보았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설레발 떨지 마라"고 꾸짖지도 마세요. 김성근 감독을 찬양해도 되고, 김성근 감독을 비판해도 됩니다. 상대가 어떤 얘기를 하든, (회칙에서 정한 표현 수위를 지켰다면) 그것은 글쓴이의 자유 영역입니다. 설령 상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대도 댓글로 그 사람에게 날선 꾸중은 날리지 마세요. 정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따로 글을 쓰세요. 그것이 여러분과 글쓴이 상대방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입니다.
상대가 어떤 식으로 야구를 즐기든 절.대.로 참견하지 마세요. 내 멋대로 야구를 즐길 권리는 무한대지만, 상대방이 즐기는 야구를 내 식대로 재단할 권리는 0.1g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잡담이 아니라 주옥같은 명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상대방의 응원 방식을 강요하는 저로썬 항상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ㅋ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한화이글스 파이팅 ~~~
시즌 전..적당한 시기에 아주 좋은 글입니다..운영자님..언제나 고생 많으세요..^^
한 수 잘 배웠습니다~~나이가 궁금해요~~얼마나 인생경험이 있어야 이런 경지가 되는지~~전 43 소띠..입니다..전 김감독님이 인생에 멘토입니다~~반대 의견도 경청하겠습니다~~
저는 30대입니다.
@1번선발 햐아~~둘이 있어도 스승이 있다더니~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올해도 많은 글 부탁합니다^^
잘읽고갑니다~^^
굿.........정말 좋은 글입니다...잘 읽고 갑니다..
좋은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말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지기님의 식견이 훌륭하십니다
출가한 승려입니다 시즌중에 구장에서 뵐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