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글은 최대한 스포일러를 덜 하고자 하는 글이므로 안심해주세요. 물론 인게임 관련된 것 자체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이면 뒤로가기를..
* 작성자도 인게임 기준 30%가량, 챕터 3 밖에 안 했으므로 스포하지 말아주시길..
---------------------------
지난 주에 레드 데드 리뎀션 2 라고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에서 내놓은 최신작이 출시했습니다.
출시일 바로 구매해서 플레이해오고 있고 지금까지 깔짝 깔짝 하고 있네요..
이미 발매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볼륨 자체는 크질 않은 지 (나무위키 봐보니 제작사인 락스타 쪽에서 60시간
가량이라더군요. 아마 최대치일테고 대충 10~15시간 빼면 얼추 맞을 듯 합니다.) 엔딩에 대한 말들도 나오고 있고
합니다.
이번 작은 여러모로 스토리텔링이 중시되는 게임인 듯 합니다.
특히 시대적인 배경이 미 서부 시대의 종말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의 도래..) 즈음이고 저는 해보질 못 했지만
명작으로 칭송받고 또 거기 인물들이 그대로 이어지는 1편의 연장선 느낌이 강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정말 아쉬운 점이 이것으로 저는 1편을 안 했기에 인물들간의 관계나 매력을 완전히 못 잡겠습니다.
락스타 쪽에서 따로 2편부터 유입된 유저들을 위해 '이 캐릭터는 무슨 배경이 있고 1편때 이런 과정을 거쳤다~' 라는
부연설명도 없기 때문에 스토리 게임에 있어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해보면..물론 인게임에서 나름대로 등장인물들
간에 대화가 정말 많고 다양하기에 어느정도 유추는 가능한 듯 싶지만 확실히 본인이 플레이해보거나 따로 정리된 글이나
영상을 찾아보는 게 수고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캐릭터성은 현재로서 맘에 듭니다.
매우 개성적인 인물들이 많고 그들과 주인공간에 다양한 상호작용, 꼭 주인공이 아니더래도 NPC들간에 상호작용도
활발해 게임에 전반적으로 생기가 넘칩니다.
단순히 시끌벅쩍한 게 아니라 정말 인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실적이에요.
(아 물론 노상강도 3명이서 20명이 넘는 마적들 때려 잡는 건 비정상으로 보입니다만 게임이니까..)
실제로 이 게임이 여러 웹진에서 찬사를 받은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솝니다.
그리고 GTA 5 때부터 보여줬던 번역 센스는 여기서도 이어집니다.
게임에 아일랜드 출신 인물이 몇 있는데 그들이 구사하는 영어를 찰지게 동남방언으로 로컬라이징한 점이나
등장인물들 나이가 제법 있는 편으로 그 탓인지 좀 아재냄새가 풀풀 나는데 에피소드중에 아재들끼리 낚시 떠나거나
혹은 아지매들과 함께할 때 서로 얘기를 나누는 것 보면 아재개그 좋아하시는 분이면 '엌' 소리날 정도로 즐겁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아재감성 취향저격 게임이랄까요?
현재로서 스토리 평가가 어떨진 모르겠으나 이런 것에 빠져드는 사람이고 현실미가 강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플레이를 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겟습니다.
다만 게임성 부분으로 가면 말이 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구성.
락스타 게임즈의 특성은 바로 자유도와 그들만의 스토리 텔링 (특히 범죄자들이 뒤섞일 때) 인데 여러모로 동사의
최고 걸작 시리즈인 GTA와 비교가 안 될 수가 없습니다.
자유도는 사실 시대적인 한계도 있겠지만 게임 설정상 GTA 쪽이 좀 더 우세해보이며 스토리 텔링은 한바탕 자지러지는 걸
좋아하는 분이면 GTA가 낫겠으나 진중하면 레데리 2가 더 나아요.
이점은 확실히 하고 더 파고들어가면, 일단 UI가 정말 발전이 미미합니다.
막말로 GTA 6 19세기 말 ~ 20세기 스킨버젼이라 해도 될 정도로 뭐 달라진 게 하나 없습니다.
GTA 5 하다가 중간에 레데리 2로 건너 뛰어와도 아마 UI에서 다른 느낌이 나서가 아닌 빌딩이나 아스팔트 도로같은 현대적
건축물등이 안 보여서 눈치채지 않을 까 싶을 정도..사실 구작들만 살펴봐도 원래 락스타 특징 자체가 UI보다는 게임성에
더 투자하는 편이긴 한 데..이번 레데리 2는 전반적인 분위기나 편의성이 시대적인 특성을 살리려 했다지만 좀 너무
나긋나긋한 느낌입니다.
먼저 이동은 대부분 말로 하게 되는데 빠른 이동이 아주 제한적이라 인게임에서 가장 자주하게 되는 활동은 말 타고
동네방네 쏴다니는 겁니다.
얘네들 게임 특성상 맵이 좁은 것도 아닌데 원체 넓다보니 솔직히 이동이 에피소드의 반 이상을 먹고 들어가는 경우도
곧잘 있고 얘네들 태생이 범죄자들간의 우훗우훗이다보니 일 저지르고 또 튀어야해서 마무리도 이동이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임을 저장할 때마다 현재 플레이어가 스토리의 몇%나 진행했는 지 표시되도록 해놨던데 이동시간만 빼면 이 게임
분량이 과연 30시간은 넘게 나올까..란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막말로 튜토리얼 격인 챕터 1만 끝내도 전체 분량의 10% 이상이 완료됐다고 하는 데 미션 완료를 기준으로 %를 정하는거고
튜토리얼 미션들 특성상 분량이 짧을 수 밖에 없다지만 그 와중에도 이동이 플탐의 절반은 먹고 가니 실질적으로 말타고
이동하는 거 제외한 조작시간만 하면 진짜 묘합니다.
이 때문인 지 나무위키의 레데리 2 평가항목이나 ㄹㄹ웹같은 게임관련 정보 사이트를 가보면 게임이 전반적으로
느리고 이동이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 웹진으로부터 과대평가를 받은 것 같다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들이 종종
보였고 저도 일정부분 동의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조작감에도 좀 문제가 많습니다.
사실 패드 하나에 우겨넣을 수 있는 키란 게 한정적이라지만 몇 몇 단축키들 구성보면 왜 이렇게 해놨지 싶을 정도로
구성이 갑갑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정말 불만인 게 이 게임의 주된 매력인 범죄활동 (빈집털이나 강도등) 을 할 때 신원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게 하는 데 이거 써봤자 순식간에 주인공 본명이 특정되고 지명수배가 걸립니다..
이거를 차라리 범죄활동할 때 알아서 캐릭터가 착용하면 모를까 일일이 장비 UI 켜서 직접 써야하고 걍 쓰고 다니면
상점등에서 '너님 왜 마스크로 얼굴 가림 ㅡㅡ?' 하면서 거래를 거부하기에 결국 그때 그때 귀찮더라도 조작을 해줘야
됩니다.
물론 이게 무조건 카운트되는 건 아니고 주변에 목격자가 없으면 지명수배도 걸리진 않긴 한 데..이것도 사실
마스크 쓰던 말던 똑같은데다 상점 털이를 할 때도 딱히 마스크를 썼냐 안 썼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폯도 제한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멋으로 넣은 기능아닌 가 싶을 정도로 허술하고 짜증나게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제일 얼척없었던 건 한번 선로에 있던 열차를 제 맘대로 함 털어보자 싶어 총들고 난입했던건 데
제일 뒤의 객석칸에서 하나하나 총으로 위협하며 승객들 지갑 털어먹고 있는데 누구 하나 일어나서 열차밖으로
다이빙해 경찰서에 신고한 것도 아닌데 지명수배가 대뜸 걸리고 보안관들이 초고속으로 들이닥치더군요..
고작 20달러 훔쳤는데 순식간에 지명수배로 50달러 걸리고 이후 도망치느라 보안관 몇놈 쐇다고 팍팍 인상되는 거
보고 아 이거 진짜 할 짓 못되네..싶었습니다.
웃긴 건 게임 스토리 진행 중 열차 강도를 챕터 3에 이르기까지 2회정도 하게 되는데 그때는 또 이런 지명수배같은 게
안 걸리는데 여기선 뭐 중간에 정차해서 신고하러 나간 것도 아닌데 한창 달리는 열차내에서 바로 수배걸리고 특정됐다는 거..
이런 것만 빼면 뭐 개인적으로 현재 더 깔 건 없네요.
저는 스토리만 즐기지 않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방랑자 타입인데
마침 동물들 잡아서 가죽을 팔거나 마차나 민가를 털어서 장물아비에게 팔아넘기는 걸 여기저기서 벌이는 데 아주
재미집니다.
이러면서 스토리 좀 떙기면 미션들 진행하는 식인 데 개인적으로 빠른이동 시스템이 정말 불편하고 제한적인 게
너무 맘에 안 드네요..만약 게임에 이런 매력들 (스토리 및 자잘한 부가활동들) 없었으면 아주 악평을 내렸을 것 같은데
GTA 만큼은 아니더래도 한동안은 만족스럽게 즐길 만 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최근에 했던 어크 오디세이보다는 좀 평점이 낮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제목에 스포 없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댓글에서 스포를...
@라우진 2탄이 프리퀄이고 댓글에 적은 내용은 다 1탄 얘기뿐인데 스포가 되나요? 일단 댓글 수정해 놓을게요.
@hicpari 2탄이 1탄의 프리퀄이다, 바로 이어지는것 아니다라고만 해주셨으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뭣보다 등장인물들 설명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2 14:1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2 14:1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2 14: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2 14: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2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