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이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어요. 그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결승전은 바로 모스크바에서 열린답니다. 러시아의 수도이자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죠.
모스크바는 서울의 한강, 파리의 센강처럼 도시를 관통하는 모스크바강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한때 몽골군 침입으로 도시 일부가 불태워지기도 했지만 계속 도시를 확장해가며 모스크바 공국의 수도가 되었지요.18세기에 제정 러시아의 수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졌을 때도 모스크바는 여전히 '러시아의 심장'으로서 제2의 도시 역할을 했지요. 이후 모스크바는 소비에트연합(소련)의 수도가 됐고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로 성장했답니다.
▲ 모스크바 붉은 광장엔 러시아의 랜드마크가 모여 있어요. 오른쪽에는 성 바실리 대성당이 보이네요..
모스크바에 가면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을 볼 수 있어요. 모스크바 지하철은 12개 노선 약 200개 역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죠. '경이로운 무료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지하철역은 러시아 궁전 내부와 비슷하게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요. 사회주의 시대 노동자, 농민, 군인들을 표현한 사실적인 그림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같은 러시아 대표 문학을 표현한 예술 작품들이 있어요.
모스크바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은 '붉은 광장'이에요. 요즘엔 공식 길거리 응원 장소로 쓰이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놀이터가 되었죠. 러시아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은 정교회와 러시아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에요. 크렘린 궁은 소련 공산당 의회가 있었으며, 현재는 러시아 대통령 관저와 정부 기관이 있어요. 냉전 시대 비밀을 철저히 간직했던 곳으로, 속을 알 수 없거나 비밀이 많은 사람을 '크렘린 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레닌 묘는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의 시신이 미라로 보관되어 있는 곳이에요. 러시아에서는 소련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 레닌의 시신을 땅에 묻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이 밖에도 볼쇼이 극장, 푸시킨 광장, 굼 백화점, 카잔 성당 등 러시아의 랜드마크(land mark)가 붉은 광장에 모여있습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모스크바가 아닌 지역으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지역 간 격차가 점점 커지자 정부도 모스크바의 여러 기능을 외부로 분산하고 있답니다. 최근 푸틴 정부는 러시아 극동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