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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시스붐바=고양/글 임준형 기자, 사진 김희원, 이소미 기자]
1일차 1승 2패로 열세에 있었던 연세대학교, 2일차의 축구 결과에 따라 정기 연고전의 총 결과가 달라지기에 많은 연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절박함이 통한 걸까.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는 오늘(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4 정기 연고전(이하 연고전)에서 짜릿한 극장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작년의 패배를 되갚았다. 시스붐바는 연고전 승리를 기념해 연세대 최태호 감독과 주장 장유민, 그리고 4명의 수훈선수(최지웅, 장현도, 이승민, 하재민) 인터뷰를 준비했다. 4명의 수훈 선수 인터뷰는 다음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전에, 치열했던 90분을 보낸 연고전 축구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연세대는 경기 초반부터 고려대학교 축구부(이하 고려대)를 압박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빠른 속공과 유려한 드리블을 활용해 고려대 수비를 공략했던 연세대였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 터졌다. 코너킥 상황, 진의준(체육교육학과 22, 이하 체교)이 왼발로 올린 공을 이승민(체교 23)이 헤더슛으로 고려대 골망을 갈랐다. 평소에 강점을 보이던 세트피스 전술과 이승민의 클러치 능력이 합작해 만든 멋진 득점이었다. 이후에도 연세대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연세대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인 수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뒷문을 걸어 잠궜다. 선발 4백이었던 장현도(스포츠응용산업학과 22, 이하 스응산), 이승민, 하재민(스응산 21), 박시영(스응산 22)의 투지 넘치는 수비로 고려대 3톱을 막아냈고, 교체로 들어온 강진엽(스응산 23)과 양태웅(체교 22)도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전후반 정규 시간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던 연세대와 고려대, 이대로 연세대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48분, 고려대가 동점골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연세대는 경기 종료 직전 강진엽의 오른발 크로스가 최지웅의 헤더슛에 걸리며 앞서가는 득점을 만들어냈고, 이후 경기는 종료되며 짜릿한 '버저비터'를 이뤄냈다.
시스붐바는 다음 기사에 올라올 수훈선수 인터뷰에 앞서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승장' 연세대 최태호 감독과 주장 장유민의 인터뷰를 담아봤다. 먼저 최태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감독님 연고전 승리 축하드립니다! 오늘 경기 승리 소감 먼저 부탁드립니다.
A. 오늘 경기 1-0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후반전 추가 시간에 의도치 않은 실점이 들어가면서 위기를 겪었죠.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따내며 학생들, 교직원들, 그리고 연세대 동문들한테까지 많은 기쁨을 준 것 같습니다.
Q. 전반 이른 시간, 이승민 선수의 멋진 세트피스 득점이 있었는데요. 평소에도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는 연세대인만큼, 오늘 선제골을 비롯한 연세대의 세트피스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저희가 2024 대학축구 U리그1 3권역(이하 U리그1) 때는 세트피스에서 골을 거의 못 넣었어요. 근데 이번 연고전 전에 이원규 코치가 운동 끝나고 프리킥과 코너킥 연습을 많이 했어요. 세트피스 훈련의 결실이 오늘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후반 막판에 강진엽 선수의 정교한 크로스와 최지웅 선수의 헤더골로 버저비터를 울린 연세대였는데요! 그 장면에서 감독님의 개인적인 심정이나 플레이 상황에 대한 코멘트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솔직히 저는 1-1 됐을 때 열받아 있는 상태였죠. 득점 장면도 전개되는 건 봤는데 골로 인정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아요. 골이 들어가고 다들 기뻐하니까 저는 그 때 골인지 알았죠. (웃음) 득점 이후 빨리 선수들을 독려하려 했는데 심판 6명이 하프 라인에 서있더라고요. 그렇게 버저비터로 골을 넣고 바로 경기가 끝나서 너무 기뻤죠.
Q. 작년 연고전에 아쉽게 패배했던 만큼, 이번 연고전은 절치부심 준비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연고전은 예측을 못하니까요. 작년에도 우리가 퇴장 당할 지 몰랐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경우의 수를 많이 두고 선수들이랑 많이 얘기했죠. 경기에서 퇴장 당할 수도 있고 그럴 때 어떻게 해야하고 그런 걸 얘기했어요. 선수 본인이 너무 흥분된 상태에서는 한 명이 퇴장 당하면 팀이 불리해 지니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워낙 경기장의 열기가 뜨겁다보니 선수들끼리 대화가 안 통하하는 상황도 대비했어요. 그래서 연습할 때, 선수들끼리 말로 소통하는 걸 경기 때는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이게 안되면 슈팅 때려라, 올라가라, 내려가라 이런 말들이 안 들리니까요. 이런 노력들이 경기에서 통한 거 같습니다.
Q. 90분 내내 치열한 투혼의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연고전을 1년 농사 다 지었다고 하잖아요. 먼저 우리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근데 더 중요한 건 선수들이 취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5경기 정도 남은 U리그1 잘 치러서 좋은 곳으로 취업할 수 있게끔 노력 했으면 좋겠습니다.
Q. 작년 설욕을 되갚으며 짜릿한 극장골로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낸 '승장' 최태호 감독님! 마지막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모든 연세인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오늘 작년보다 더 응원을 많이 와주셨더라구요. 작년에는 곳곳에 많이 비어있었거든요. 이렇게 팬분들이 많이 온 상태에서 이기니까 기분도 너무 좋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응원 많이 와주시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연세대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 승리라는 멋진 결과를 이뤄낸 '캡틴' 장유민의 인터뷰이다.
Q. 먼저 장유민 선수 연고전 승리 축하드립니다. 승리 소감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A. 일단 저희가 연고전을 대비해 팀적으로 많이 준비했는데, 그게 잘 나온 거 같아서 좋았어요. 저희가 선제골을 전반에 먼저 넣은 뒤 동점골을 추가 시간에 먹혔는데, 추가 시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장골을 넣어 이기게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Q. 주장으로서 팀원들과 함께 거둔 연고전 승리라 더욱 뜻깊었을텐데요. 같이 뛰어준 선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저는 주장으로서 부족하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팀원 모두 저를 잘 따라와주고 각자 맡은 바 잘해서 개인의 플레이로 승리한 것이 아닌, 팀적으로 승리한 것이기에 모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작년의 패배를 딛고 절치부심하며 승리가 간절했던 연세대였는데요. 혹시 경기 전 선수들끼리 했던 말이나 팀 분위기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일단 초반에는 쉽게 플레이하자고 했고 전술적으로 봤을 때 고려대가 양쪽 사이드 공간이 많이 비는 상황이 많아 사이드를 공략하자 했어요. 경기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으로 좀 더 많이 뛰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고 얘기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Q. 극장골이 들어갔을 때는 피치 밖에서 멋진 장면을 지켜보셨는데요. 당시 기분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일단 저희가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먹혔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끝나기 직전 한골 더 추가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기쁜 마음에 뛰쳐나갔습니다.
Q. 2024 정기 연고전 연세대학교 축구부의 주장 장유민. 이 이름은 연세대학교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텐데요. 경기를 본 모든 연세인들에게 한 말씀 하고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A. 일단 올해 너무나 많은 학우분들이 와주셔가지고 깜짝 놀랬고,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서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유난히 파랬던 고양의 하늘, 오늘의 날씨는 복선이었을까. '연세대학교 축구부'는 고양종합운동장을 파란 물결로 뒤덮으며 연고전의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모든 연세인이 하나되어 고양종합운동장을 파랗게 뒤덮고 뱃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만끽한 연세대는 다음 주 금요일(4일) 오후 3시에 연세대학교인조구장에서 칼빈대학교 축구부와 U리그1 12R 경기를 치른다. 얼마 남지 않은 2024 시즌, 후반기 U리그1 일정과 목표로 삼고 있는 왕중왕전과 그 이상의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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