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후보와 친분을 과시하면서 유럽의 평화를 가져올 인물로 묘사해 왔다.
폴리티코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르반 총리는 3일(현지시각) "트럼프의 승리를 믿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방식으로 숫자(지표)를 읽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평화를 추구하는 대통령이 있다면 우리(유럽)는 계속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유럽은 혼자서 (전쟁)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 미국인이 평화로 전환한다면 우리도 이에 맞춰야 한다. 이것이 부다페스트에서 논의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은 헝가리는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7일부터 이틀 동안 자국 수도 부다페스트에 유럽 정상을 모은다.
트럼프 후보는 전날 미시간주를 방문해 세계 분쟁에 개입하는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은 우리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에 이용당하고 있다"라며 "많은 경우에 우리 동맹국이 소위 '우리의 적'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