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대학]'미리본 정기전', 고려대-연세대 장군 멍군의 1-1 무승부 기사입력 2015-07-17 오후 6:21:00 | 최종수정 2015-07-17 오후 6:21:16
▲16일 오전 10시 백두대간의 중심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 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1~2차전 고려대와 연세대의 맞대결에서 앞 서 양 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결과를 제외하면 내용과 재미 모두 풍성했다. 사학 대표 라이벌인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와 '신촌독수리' 연세대가 시즌 첫 맞대결에서 무승부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17일 태백 고원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맞대결에서 경기 내내 치열한 혈전을 벌인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시즌 첫 맞대결부터 라이벌전에 걸맞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사했고, 양 팀 동문 선배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오는 9월 정기전에서의 기대치를 더욱 부풀렸다.
◇전반 초반부터 서로 '장군멍군' 외친 두 팀 - 1골씩 주고받으며 경기 재미 'UP'
▲17일 오전 10시 백두대간의 중심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 1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1~2차전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에서 고려대 유창훈이 고려대의 측면을 파고 들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전반 시작 1분만에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장성재(2학년)가 지체없이 찬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연세대의 골네트를 통과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연세대 수비라인의 맨마킹 미스와 넓은 간격을 적절히 활용한 고려대의 지능적인 플레이가 주효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연세대도 가만히만 지켜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깊숙하게 끌어올리며 플레이를 전개한 연세대는 전반 7분 아크 오른쪽에서 이수정(4학년)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결국,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단번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연세대는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전주현(1학년)의 크로스를 최준기(3학년)가 머리로 깨끗하게 꽂아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최준기의 '공격 본능'이 제대로 빛났다. 선취골 이후 연세대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고려대 수비라인을 압박했다.
최전방 원톱 최영훈(4학년)과 유정완(1학년) 등이 활발한 포지션체인지와 연계 플레이로 공격 템포를 매끄럽게 만들어줬다. 미드필더 라인에서 전주현과 한승규(이상 1학년)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등 질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영훈과 유정완 등의 유효슈팅이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연세대의 다이나믹한 축구에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던 고려대도 빠른 원-투 패스와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페이스 유지에 안간힘을 썼다, 이상민과 장성재(이상 2학년)가 중원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공격 작업을 원활하게 만들어줬고, 김건희(2학년)와 명준재(3학년)의 포지션체인지도 훌륭했다. 그럼에도 확실한 방점을 찍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문전 앞에서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잔실수로 흐름이 끊기면서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관중들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 선물한 두 팀- 치열한 명승부에도 아쉬운 무승부로 마무리
▲16일 오전 10시 백두대간의 중심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 1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1~2차전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후반들어 고려대가 채정관 대신 허용준(이상 4학년)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허용준을 투입해 공겍 템포를 좀 더 빠르게 가져가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후반들어 더욱 불을 뿜었다. 중원에서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불사하며 서로의 틈을 호시탐탐 엿봤다.
연세대는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크로스, 고려대는 빠른 원-투 패스와 적극적인 공간 압박 등으로 경기의 재미를 더욱 높였다. 연세대는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김지훈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받은 김철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고려대 역시 후반 10분 유창훈(1학년)의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 김동준(3학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이다원(1학년)이 헤딩슛으로 연세대의 골문을 겨냥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김수직(4학년)의 왼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두 팀 벤치의 용병술도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후반 중반 이후 고려대의 적극적인 압박에 공격 템포가 무뎌졌던 연세대는 후반 25분 김철연 대신 탄탄한 피지컬과 슈팅력을 자랑하는 이세윤(2학년)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에 질세라 고려대 역시 후반 32분 박종원을 빼고 이민규(이상 4학년)를 투입해 포메이션을 4-4-2로 전환하며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연세대 수비라인 파괴에 나섰다.
나란히 한박자 빠른 압박 타이밍과 패스 게임 등으로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고대하던 골 소식은 터지지 않았다. 연세대는 후반 37분 전주현의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이상 1학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위를 향했고, 고려대도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유창훈의 크로스를 받은 김건희가 머리로 방향을 절묘하게 틀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서로에 패할 수 없다는 집념은 마지막까지 불타올랐다. 고려대는 허용준과 김건희, 명준재 등이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상대 측면 수비를 단번에 파괴하며 추가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번번이 무위로 그쳤다. 연세대 역시 미드필더 라인을 거치는 빠른 빌드업과 측면 크로스를 통해 역전골까지 넘봤으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특히 후반 종료직전 전주현의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벤치의 진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첫 경기에서 홍익대에 3-0 완승을 거둔 고려대는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하며 연세대-홍익대 전 결과에 관게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3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연세대는 첫 경기라는 심리적인 중압감에도 라이벌 고려대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값진 승점 1점을 보탰다. 2차전 홍익대 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36강 진출이 확정되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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