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음식에 대한 학술연구 자료들을 보면 19세기 말까지
제주도 사람들은 조, 메밀, 보리 등의 잡곡을 분식으로 만들어 주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늙은 호박이나 콩, 팥을 삶은 다음 곡식가루를 넣어 쑨 범벅이나 메밀가루를 반죽해
삶은 무채를 넣어 둘둘 말아서 만드는 빙떡은 주식이다.
그러다가 1960년대 보리밥과 쌀밥이 본격적으로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범벅이나 빙떡은 특별한 날 먹는 음식으로 변했다.
1970~80년대 이후에는 관고아산업 영향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 문화가 생긴다.
이런 제주 음식의 변화 과정을 '육지화(landization)라 표현하기도 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빙떡을 자리돔물회, 갈치호국, 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고기국수와 함께 향토음식으로 정했다.
제주도는 올해 3억5000만원을 들어 7대 향토음식의 조리 기술을 표준화하는 요리법 제작에 나선다고 한다.
제주 음식의 관광상품화이다.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語를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극했다.
제주 문화의 육지화 탓도 있을 것이다.
2012년 4.11 총선 당시 제주도에서 출마했던 한 후보는 '지방방언 보존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英佛해협을 터널로 연결하는 구상은 17세기에 해저부의 지질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시굴을 이뤄졌으나 중단을 반복하는 등 적잖은 진동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군사적 이유가 주 걸림돌이었다.
결국 1984년 대처 영국 총리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간 해협터널에 관한 협정이 체졀돼 공사를 시작,
1994년 5월 6일 50.5km에 이르는 해저터널을 완공했다.
목표와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터널(85km) 건설 사업이 2007년 당시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가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발표한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이낙연 전남지사가 적극적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해저고속철도는 국가적 어젠다로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자체 의견을 듣고 있고 결론은 안 났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해저터널은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들어가기에 경제적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안전성 등 기술적인 문제다.
지자체 간 소모적 논쟁을 벌여선 안 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 교통정리해 교통정리할 필요가 있다. 오승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