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재 트레킹 학교
가을날의 서정 황홀 낭만, 치악산 단풍길, 원주 은행나무길, 강천섬 여강길
▶소나무숲과 어우러지는 치악산 구룡사 단풍길 치악산은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자의 '적악산'으로도 불린다. 구룡사로 올라가는 계곡의 금강송 숲길과 오색단풍이 어우러지는데 1400년의 역사를 지닌 구룡사는 사철 푸른 소나무 숲과 그 너머 활엽수림의 단풍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풍길은 구룡사를 지나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에 펼쳐지는데 구룡소에서 세렴폭포까지 경사도 거의 없어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구룡사계곡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화려한 곳이다.
▶낭만이 흐르는 원주 연세대 은행나무 길 연세대 원주 캠퍼스는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대학캠퍼스로 소꼽히고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가을이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잔디 계단이 층층이 깔린 노천극장은 학생들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여유롭게 가을을 즐길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을 기념하는 시인 동산과 박경리 소설가의 문학비도 있다. 학교 앞에는 매지호수가 있는데 저수지를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호수뷰를 마음껏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한 그루 나무가 보여주는 황홀 반계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릴 만큼 오래된 나무다. 중국에서 유교와 함께 전래 되었는데 공자님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하여 학자수로 생각해 서원이나 향교 고택, 오래된 절집에 많이 심어졌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800년 이상으로, 천연기념물 167호이다. 아파트 10층 이상 높이에 둘레만 15m 안팎으로 성인 남성 10명이 두 팔 크게 벌려야 안을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웅장한 수형인데 10월 말 11월 초쯤 이 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가을이 노랗게 물드는 섬 강천섬 남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여주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강천섬은 충주호를 지나온 물줄기가 섬강을 만나면서 형성된 퇴적지인데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지금 같은 섬으로 남게 됐다. 여강길에 새로 추가된 강천섬길은 여강을 수놓은 섬 중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강천섬을 한 바퀴를 도는 길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가 있지만 강변에 늘어선 미루나무와 은행나무길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와 노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길, 강바람에 소소소 몸을 떨며 흔들리는 미루나무의 풍경은 만추의 서정을 가장 예술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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