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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시대] 5부
#1 스튜디오
태석 들어선다. 지윤 제품 박스 풀어놓고 작가와 얘기중이다. 모델들 제품들 다 꺼내놓고 제품 신어보고 들어보고 하고 있고
지윤 예?...(들고있던 메모지 보며)싸이즈 다 맞춰왔는데요
작가 (모델이 신은 신발 맞지않는다)맞춰만 오면 뭐해 들어가질 않는다니까..(모델에게)..그거 빼고 저거 신어
지윤 그건 안되는데요. 그제품이 이번 저희
주력(하는데)...
작가 안받는걸 어뜩하라구 그럼.
지윤 저. 질문 있는데요 왜 계속 반말하세요?
작가 (뭐? 보는)....
태석 (내심 흥미러워 보는)....
지윤 (지지않고 보다) 그럼 이 제품은 제가 지금 빨리 가서
작가 그래서 언제 가져와 찍자구...요. 시간없어요 나
태석 (얼른 다가와) 그럼 구두뒤축을 좀 찢읍시다..
지윤 ....
태석 박선배 칼좀 줘봐요. (신발 집어들고 지윤에게)가끔 이렇게도 해요. 이부분을 칼로 좀 찢으면 들어가니까.(작가에게)이렇게 갑시다 형. 이분이 신입이라서 그래요. 가두 되죠
사진작가 더이상 말않고 슬그머니 다른데로 가버린다. 태석 보다가
태석 ...싸이즈 딱 안맞아떨 어질 때 대비해서 앞 뒤 싸이즈 다 준비해서 와야해. 최팀장이 얘기 안해?
지윤 (가능한 감정 드러내지 않으려 차분히 의례적으로)아뇨...주세요 제가 할께요
태석 (경어로 응하는 지윤 보는)...
지윤 태석에게 시선 주지않고 달라고..태석 보다 내민다.
#2 스튜디오
촬영중이다. 지윤 쪼그리고 앉아 대기중인 모델들의 신발을 호호 불어가며 열심히 닦아주고 있다/ 지윤 납작 업드려 모델의 치마꼬리를 잡아당기고 있다. 가방과 악세서리 하고 상반신 찍는 모델의 웃옷 당겨올라가지 않게.. 작 가 지윤에게 더 숙이라고, 지윤 더 납작 업드려 꼼짝도 못하여 아후 힘들다. 이내 다리가 저려 표나지 않게 종아리 꾹꾹꾹 눌러 도 보고, 침 붙여 코에 바르기도 해보고..태석 그런 지윤 보고 저도 모르게 슬며시 픽... 그러다 무심코 고개 돌리던 지윤 태석과 눈 마주친다. 그러나 지윤 이내 시선 돌린다.
태석 ....
#3 스튜디어 밖 도로(혹은 주차 장)-(저녁)
촬영을 마치고 다들 차에 올라타거나 이미 올라타 있다. 다들 이내 출발하며 수고하셨습니다 등등 인사하고...간다. 태석과 지윤만 남겨진다. 지윤 가는 차를 보는척 태석쪽 외면하고 있다. 태석 그런 지윤 보다
태석 수고했다
지윤 ....수고 했어요(여전히 시선 주지않고)
태석 (보다)....어디까지가요?...가는 길이면
태워다줄께요
지윤 ....아뇨 괜찮아요....가세요 먼저. 신경쓰
지 말고
태석 (그런 지윤 보는데).....
빵 소리. 태석 돌아보면, 동화 차 다가와선다.
태석 (예상 못한, 어쩐지 무안하고)...
동화 (내리자마자 지윤 보며 웃는)많이 기다렸어?
지윤 (역시 빙그레 맞는다) 아니 막 끝났어
동화 (태석에게)반갑다 야 아침에 보고 또 보니까... (다가가 차문 열어준다) 가자.
지윤 태석에게 가볍게 목례만,
이내 차에 탄다. 동화 차문 닫아주고 돌아와
동화 간다. 집에서 보자.
태석 그래. 가라.
동화 이내 올라타 문 닫는다. 차안의 동화 지윤에게 뭔가 다시 다정하게 얘기하고, 지윤 벨트 매다 돌아보고 빙그레... 누가봐도 다정한 연인들 같다. 지윤의 미소도 밝고 예쁘다. 동화 이내 출발한다. 태석 멀어져가는 동화차 안
의 두사람을 표정 굳어져 뚫어지게 계속 본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채
태석 ....
#4 회장실(밤)
태석 문 열고 들어선다. 동화부 (이하 회장) 심기 불편하게 소파에 앉아있다. 태석 다가와 목례하고 서면
회장 동화 니집에 있지? 어떡하구 있어 그놈?
태석 ....
회장 뻔하지. 지세상 만났다더 미쳐 날뛰고 있겠지
태석 그렇지 않습니다
회장 너한테 실망이다 내가 그렇게까지 부탁을 했는데..
태석 ....죄송합니다...오늘가서 동화와 얘기 잘
해보겠습니다.
회장 필요없어 가서 동화한테 전해. 당장 들어오지 않으면 특단 의 조치를 취한다고.
#5 고급 빠(밤)
지윤과 동화 앉아 있다.(가능한 ㄱ자형으로) 지윤 동화 얘기 듣는 중이다
동화 어느날 아버지가 형을 불러 똑같은 물컵을 두개 놓고 그랬어. 선택 하라고 컵 하나에는 농약이 들었다고. 니가 죽든 내가 죽든 하자고.... 형이 버티자 아버지가 먼저 컵을 들어 마셨구 그 컵이 농약이 든 컵이었어.
지윤 (보는)....
동화 다행히 아버진 목숨을 잃진 않고 깨어나셨구... 그때부터 형은 그림두 포기하고 아버지의 말잘 듣는 로봇이 됐어... 아버질 죽일 수 없으니까 자신을 포기한거지.
지윤 ....
동화 그래도 용케 잘 버틴다 했는데 어느날 아버지 반대로 헤어진 사랑하는 여자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던 날은 견딜수가 없었나봐..만취해서 차를 몰고 나갔다... 즉사했어...대단하지 울아버지?
지윤 (살짝 고개 끄떡인다) ....어
동화 지윤아...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이렇게 살꺼거든...설사 아버지가 또 물컵을 두 개 내놓는다 해두 난 농약을 마시면 마셨지 형처럼
은 죽어두 안살꺼거든...나 그래두 너 상관없지?
지윤 상관 없어. 아무 상관안해
동화 (씨익 보다,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 탁 놓으며) ...증명해봐
지윤 뭐야 보면, 동화 손 치우면 커플링 반지케이스 열려져 있다.
지윤 픽 어이없는 웃음나는...
지윤 유치하게
동화 말했잖아 나 원래 유치하다구...(반지 빼서들고)..그래두 커플링은 첨이야. 거절하면 나 엄청 상처받는다...(손 달라는 동작)
지윤 (어이없고 난감해 보다) 이런거 꼭 해야돼?
동화 어 해야돼..(손 달라는 동작 다시)
지윤 (보다...손 내민다)
동화 지윤 손에 반지 끼워주고 들어 손등에 입 맞춘다. 지윤 아직도 그런 동화의 열정이 좀 어색하지만...
동화 (손등에 입 맞춘 후)... 졸업 축하한다.
#6 캠퍼스 일각
지윤 학사모 쓰고 학사가운 입고,
고모 고모부 윤경 지윤 쪽에 서 있다. 동화 태석 마주서있다. 지윤 굳어져있다. 태석의 출현이 놀랍고 어색하다. 태석 역시 편치않은 자리다. 두사람 서로 시선 비킨채
지윤 .....
태석 .....
동화 처음 뵙겠습니다. 유동화라고 합니다. 지윤이 남자친굽니다. 고모부님 고모님 되시지
요?
고모 고모부(오잉...지윤 보는)
지윤 (좀 당황되어 좀 웃어보이고)...어떻게...연락두 않구 갑자기...고모부 고모 놀라셨잖아.
고모 아 야 아니다...아이고 반가워요 우리 지윤이가 통 그런 얘길 안해서 난 일절 몰랐구만
고모부 그러니께 윤경이 말이 맞기는 맞었구만.
윤경 (얼른 다가와 동화 위아래로 살피며)내가 언제 틀린 소리했어...지윤이 사촌 윤경이에요
동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윤경 생각보다는 굉장히 젊으시네요...우리는 나이가 좀 있으신 (하는데 고모와서 꼬집는다)...
고모 아이구 양 어쩌면 이렇게 인물두 좋구..근데 옆에 분은
동화 제 친굽니다..(하고 보면)
태석 (고모 고모부께)안녕하세요 이태석입니다
윤경 (어머머 잘생긴..얌전 있는데로 빼며)..안녕하세요
동화 거의 프로수준의 사진기사라 제가 찍사하구 끌구왔어요... 사진 찍으세요 고모부님 고모님...지윤아...지윤아 뭐래
지윤 (마음 편치않아 서있기만...그제야 이동하는).....
태석 (가방 열어 카메라 렌즈꺼내 끼우며 이동한다)....
#7 캠퍼스 일각(몽따지)
고모 고모부 지윤 동화 윤경 다함께 찰칵/ 태석이 든 카메라 렌즈를 향해 자유롭게 웃지 못하는 지윤이다.
태석 그모습 보고 느껴진다. 렌즈를 조절해 지윤의 모습만 당겼다가 다시 원상복구하면, 고모 고모부 지윤의 모습이다..동화 옆에서 보며 웃으라고...지윤 그말에 조금 웃고 태석 그제야 찰칵/ 고모 지윤 찰칵.. 동화 고모 지윤 찰칵/ 동화 지윤의 두세컷 다양한 모습으로 찰칵.찰칵.찰칵.. 마지막에 동화 지윤의 볼에 쪽 기습 뽀뽀를 하고, 지윤 놀라고, 태석 그와 동시에 찰칵. 지윤 저도 모르게 태석 힐끔. 태석 카메라만 만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윤의 독사진.. 지윤 태석을 향해 서서 어색하다. 동화 고모 고모부는 옆에서 뭔가 얘기하느라 지윤에게 관심없다. 태석 카메라 치우고 지윤 보며 좀 웃으라고... 다시 카메라 본다. 지윤 그제야 태석을 향해...작고 어색한 조그만 미소...태석 그런 지윤 느끼며..가장 예쁘게 잡아당겨 찍는다...찰칵!/ 윤경 다가와 태석을 톡톡친다. 태석 돌아보면 윤경 수줍은 표정 새침하게 지어보이며 카메라 달라고. 태석 돌아보면, 동화 얼른 오라고 셋이 같이 찍자고 손짓한다. 태석 됐다고 고개 흔들고 돌아선다. 지윤 그런 태석 힐끔 본다.
지윤 ....
#8 일식집
고모부 고모 민경 지윤 동화 태석 막 들어와 각자 자리에 앉는다.
고모부 그래 부모님은 다 생존해 계시나?
동화 예.
고모부 아버님께서는 현재 뭘 하시나?
동화 예...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십니다.(지윤 옆에서 난처하고)
고모부 사업체를...어떤 규모와 어떤 업종의
지윤 고모부
동화 ...쿰이라구 구두나 가방 같은거 만드는(하는데)...
고모부 고모 윤경(동시에 입이 딱 벌어지며)쿰...(서로 보고)
지윤 ....(어색하고 당황되어 물컵만 만지작)...
태석 (문득 지윤 손에 끼워진 반지와 그 옆 테이블에 올려진 동 화 손의 반지가 같음을 본다)....(굳어지는)
동화 (웃다)그런데 고모부님은 고향이 대전이 아니신가봐요
고모부 어?...하모..(음음 자세를 달리 무척 근엄하고 격이있는양) 내 고향은 통영이다. 내
한때 통영서 외식업계를 평정한 커언 횟집을 경영 안했나
동화 예... 이친구도 한때 통영서 학교 다녔어요.
지윤 (쿵 당황하고)....
태석 (역시 당황하는)....
고모 그려요 통영 어서 살았는디...(동화에게)우리두 살기는 죽 대전서 살다가 지윤이 야 고3때(하는데)
지윤 (당황해 얼른)고모...맥주같은거 시킬까요 고모부 한잔 하셔 야죠
태석 ....
동화 주문했어...지윤이 고3때 뭐요 고모님
지윤 저기 동화야...아무래두 이태석씨가 영 불편한가봐. 그만 가시게 해.
태석 (힐끔).....
동화 그래?...그러냐
태석 어 가는게 좋겠다..죄송합니다 아무래두 회사 일 때문에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고모 결국 밥두 못먹구 가는구만 공연히 붙잡었네 우리가 시간만 다 뺐고
태석 아닙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태석 인사하고 나가고 동화 뒤따라나 간다. 지윤 문 닫히면 망설이다
지윤 저..고모 고모부 윤경아... 저 고3때 통영서 학교다녔 다는 얘기 당분간 동화한테 하지마세요.
고모 어쩌?
지윤 그냥...그럴 이유가 있어요
#9 일식집 밖 주차장
태석 주차된 차에 기대 서있다.
태석 담배 꺼내 입에 물고 불 붙이려는데, 지윤 다가와선다.
태석 담배 도로 빼낸다.
지윤 (시선 피하고 애써 차분하게)오늘...고생했어.
태석 ....뭘
지윤 근데..별루 고맙진 않어...안왔으면 더 좋았을꺼 같애
태석 (보는)....
지윤 (계속)왜...이런 자린지 알면서 따라왔는지 이해가 안가....나 동화 앞에서 더 이상 거짓말하고 속이고 그러구 싶지 않어
태석 (삐딱히 보다)....하지마 그럼
지윤 (그제야 보는)....
태석 사실대로 말해. 굳이 못 할껏두 없잖아.
지윤 이일...처음 시작한 사람 너야
태석 (보다)....(애써 참고) 그래 미안하다...다시는 이런 자리 안만들께... 미안해 들어가.
지윤 ....
태석 먼저 돌아서 차문 열고 탄다.
태석 시동 걸고 급하게 차 빼내서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지윤 그모습 보며 울컥 속상하여
지윤 .....(눈물 날 것만 같아)...
#10 차안(달리는)
태석 삐따닥 시선으로 앞만 보며 운전하고 있다. 치미는 화를 애써 삭이고 다스리느라 온 힘을 다한다.
태석 ....
그러다 어느 순간 뻥소리와 함께 태석차 흔들린다. 태석 차 한 옆에 세운다.
#11 도로
태석 내려서 다가가면, 운전석 앞 타이어 펑크나 주저앉아 있다. 태석 허 주저앉은 타이어 보자 다시 치미는... 태석 잠시 삭이느라 고개 떨궈보는...그러다 결국 못참고 익 타이어 걷어찬다
#12 일식집 건물 앞
지윤 넋놓고 다가오고 있다. 지윤 바닥에 턱이 있는 것을 보지못하고 넋놓고 걷다 그만 발목이 팍 접힌다. 지윤 아야.. 몸이 휘청한 정도 로 발목이 꺾여서.. 지윤 다시 중심 잡고 아..아파 잠시 움직이지도 그대로 서있다. 다시 속상해서..
#13 화장실
불곰 샤워 마치고 거울 앞에서 얼굴에 스킨 바르고 있다. 아버지 문에 기대
아버지 느낌같은 소리하구 있네
불곰 (힐끔 본다)....
아버지 야 니 느낌이 맞었으면 넌 벌써 장가 열두번두 더 가서 지금쯤 니 자식들 하구 조기축구하고 있어 정신차려 마
불곰 (아랑곳않고 가그린 한다)....아버지 그건 왜 해? 진도 나가게? 진도나갈 주변머리나 되냐 니가...
불곰 (씨이)...계속 그렇게 초만 치실래요
아버지 내말 들어 나중에 또 피눈물 흘리지말고 확실하게 물어확실하게 그놈이랑 끝낸건지 아닌지 알어 들어?
#14 횟집
윤혜 불곰을 본다. 두사람 회접시 놓고 마주앉아 있다.
불곰 (보는 윤혜 표정에)... 불쾌하세요?
윤혜 ....
불곰 그런 뜻은 아닌데...윤혜씨를 못믿어서가 아니라 (하는데)
윤혜 여기요 소주 한병 주세요... 한잔 해요 우리, 안주가 너무 좋잖아요
<시간경과>
윤혜 잔 들어 내밀어 불곰 잔에 부딪히고 마시다 내려놓는다.
윤혜 그때 통영서 나 참 웃기는 여자라구 생각했죠?
불곰 ....
윤혜 근데 전 그때 영희씨 느낌이 참 좋았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웬지 영희씨라면 무슨 얘기든 할 수 있을꺼 같았어요..아마 그래서 지금두 영희씰 이렇게 만나나봐요
불곰 (씨익 좋은데)...
윤혜 나 승완씨랑 안헤어졌어요
불곰 (보는)....
윤혜 그인 나랑 끝내고 싶어하는데 내가 안된다구 버티고 있어요...(다시 잔 들어 단숨에 비운다)
불곰 (멀거니 보다 따라준다)... 천천히 드세요
윤혜 그치만 난 죽어도 안헤어질꺼에요...꼭 그이랑 결혼할꺼에요. 7년 세월이 억울해서라두 이렇게는 못 끝내요.
불곰 (보는)....
윤혜 저 웃기는 여자죠?
불곰 ...예..잘 아시네요..(잔들어 비운다)...그럼 전 왜 만나세요?
윤혜 ....죄송해요...(다시 잔 비운다)...
불곰 (미워 외면하다 다시 힐끔)... 천천히 드시라구 했잖아요... (다시 따라준다)....
#15 윤혜네 집 대문 앞 골목(밤)
불곰, 취한 윤혜를 부축해 걸어온다.
윤혜 슬쩍슬쩍 웃으며 다리힘 없는 듯 비틀거리고, 불곰은 그런 윤혜 꽉 끌어안 듯 부축도 못하고 어설피 잡고 걸어오는 중이다.
불곰 똑바로 걸어보세요... 집이 어디에요?...집이요? 집 어디에요?
윤혜 우리집이요...우리집은...(하다 주춤 멈추는)...
불곰 윤혜가 멈추자 따라 멈춰서 보면, 저만큼 대문 앞에 애인 서서 보고 있다. 불곰 누구지 보다 윤혜를 보는데, 윤혜 얼른 몸 똑바로 세우고 팔을 흔들어 잡고 있는 불곰의 손을 뿌리쳐낸다.
윤혜 (작게)고마워요 그만 가세요.
불곰 (당황해보는데)...
윤혜 그대로 불곰 쳐다보지도 않고 애인에게 걸어간다. 애인 다가오는 윤혜 보고 꼼짝도않고 서있고, 윤혜 그대로 다가가 애인에게 안긴다.
불곰 (엄마야..놀라 차마 못보고 시선 돌리는데)....
윤혜 어디 갔었어. 어디갔다 이제 온거야?
애인 (무반응으로 슬쩍 밀어내며)저사람은 누구냐?
윤혜 누구?...(힐끔 보고)어...아무도 아냐..택시기사야.
불곰 (뭐?...)
윤혜 ....
불곰 ....
애인 (불곰 힐끔 보다 이내) 가서 얘기 좀 하자..
애인 앞서 저쪽으로.. 윤혜 차마 불곰 쳐다 못보고 이내 애인 뒤따라 간다. 불곰 그모습 보며 충격에 머엉하니 굳어져 움직일줄 모른다.
불곰 ....
#16 동네 놀이터(밤)
불곰 벤치에 동상처럼 우뚝허니 혼자 앉아 있다...불곰, 훌쩍... 훌쩍...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서 실은 울고 있다... 어둠 속에서 간간히 들리는 훌쩍...훌쩍...
불곰 ....
#16-1 도로
이차선 지방도로다. 오가는 차량 거의없이 한가하다. 동화차 달려 온다.
#17 차안(달리는)
동화 운전 중이고, 그 옆의 지윤 초조하다. 지윤 연신 시계를 보고 밖을 내다보고... 동화 그런 지윤 본다
동화 다 와가 조금만 참어
지윤 그래서 내가 혼자 온다 그랬잖아
동화 미안해....태석이 전화 계속 안돼?
지윤 안돼...빨리..빨리 좀 동화야
#18 씨에프 촬영장 내부
가건물로 지어진 넓은 창고같은 촬영장 안에 스탭들 모델들까지 모든 스탠바이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서서 기다리는 중이다.
하품을 하거나 불만스런 모습 가득 삐따닥히 서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태석 초조하게 입구에 가까이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감독 다가온다
감독 태석씨 이거 해두 너무하는거 아냐. 벌써
몇시야 지금이
태석 죄송합니다. 곧 도착할꺼에요.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감독 아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돌아선다. 태석 보다 입구로 향한다.
#19 씨에프 촬영장 밖
한적한 외곽에 지어진 촬영장이다.
주위에 스탭들 차량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태석 초조한 모습으로 나와서서 길쪽 내다본다...태석 시계를 보다 다시 고개를 들면 저쪽
에 동화차가 다가온다...다가오는 동화차 안에 지윤과 동화 타고 있다. 태석 그모습 보자 어쩐지 표정 굳어지며 화가나는...동화차 다가 와서고 지윤과 동화 얼른 내린다.
동화 늦었지 오는 내내 지윤이가 얼마나 걱정을 하든지..많이 늦었냐?
태석 당연하지 시간이 몇신데 지금....전화두 못해요
지윤 미안해요 했었는데(하는데)
태석 지금 얼마나 많은 스탭들이 지윤씨 한사람 때문에 맥놓고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요. 회사선 아까 출발했다지 늦으면 늦는다 왜 늦는다 전화라두 해야죠 최소한 그래야 다음 조치라두 취할꺼 아녜요
지윤 ....
동화 (태석 기세에)...야...했었어 니 휴대폰 밧데리가 나갔나 안 받드라구
태석 내 밧데리가 나가긴 뭘 나가(하며 꺼내보다 주춤 한다. 나갔다)....
동화 거봐 나갔지?....
태석 ....
지윤 ....
동화 야 너무 그러지 마 지윤이 나 때문에 늦었어. 지윤인 싫다는데 내가
태석 제품 어딨어요?
지윤 얼른 뒷좌석 문 열고 제품박스들 꺼내려면, 태석 다가와 자신이 나서 직접 꺼내들고 얼른 입구로 향한다.
동화 야 태석아...아 자식
지윤 가. 나두 들어가볼께...
(입구로)
동화 (달려가는 지윤 뒤에 대고)
태석이가 계속 뭐라구 하면 나한테 전화해서 넘겨 알았지.
#20 씨에프 촬영장 내부
지윤 들어서면 스탭들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져온 제품들 풀어 모델들이 신으며 화장 다시 만지고 있고, 태석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습하고 독려중이다
태석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밤에 야참 확실하게 쏠께요
감독 야참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나 찍다 시간되면 갈꺼야
태석 (얼른 다가가)죽을 죄를 졌어요 한번만 봐주세요 감독님.
감독 태석씨 전엔 이런 일 없드니 갑자기 왜 이래...
태석 죄송합니다 면목없습니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할께요
지윤 .....
지윤 그모습 보다 후...마음 다져먹고 태석쪽으로 다가가는.. 지윤 그러다 아야...턱이 있는지 모르고 그 발목 삐끗한다. 지윤 아후 아파서 잠시... 지윤 다시 심호흡...계속 스탭들 독려 중인 태석에게 발목 조금씩 절어가며 다가간다. 지윤 다가와 서서
지윤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태석 (그제야 보고...대답없이 다시 스탭에게 다가간다)....
지윤 ....
#21 작업실
동화 문 열고 들어서다 어 황당한.... 동화짐은 다 사라지고 없고, 책상 의자 라면박스 상자 비키니장등 조촐한 자취짐이 들어와있고 남자1이 그걸들 풀고 정리하다 돌아본다.
남자1 누구세요?
동화 그러는 넌 누구야?.
남자1 (표정에 쫄아서)...저는 ...오늘 여기 이사온 사람인데요
동화 (역시...익, 치미는).... (휙 돌아선다)
#22 동화집 밖
동화 운전해 집앞으로 다가와 거칠게 주차한다. 동화 주차하고 보면 막 회장차 다가와서고, 운전기사 차에서 내리고 비서도 보조석에서 내린다. 동화 차에서 내려 휙휙 아버지에게 다가간다.
비서 다가와 차문 열고 동화부 동화모 차에서 내려서다 동화 본다.
동화모 동화야..(하는데)
동화부 박기사 차 왔네..(비서에게)차 작업실 말고 밖에 또 뭐 벌여놓은거 있나 샅샅이 조사해서 다 정리하고 팔아치워.
동화 (다가와)아부지
동화부 박기사 뭐해 차키 안뺏구. 뺐어 당장
동화 (큰소리)아버지
동화부 누가 니 아버지야 난 너같은 아들 둔적 없어.
동화 ....
동화부 박기사
박기사 쭈빗거리고 다가온다. 동화 허 보다 휙 차키 던지듯 주고
동화 좋아요 그럼 저도 이시간 부로 아버지 아들 흔쾌하게 사양하죠. 아주 마음 가볍구 좋네요 저두. 그럼 이 옷두 벗을까요 아 버지가 사준 이 썬글라스 신발 바지 다 벗어놓구 갈까요
동화모 동화야
동화 ....안녕히 계세요. 건강 하시구요(휙 돌아서면)
동화부 장비서 저놈하고 연관된 모든 것 다 정리하는거야. 모든 것이라구 했어. 태석이 회사 들어가 있는 쿰 전 광고물량도 다 걷어들여
동화 (우뚝 선다)....
동화부 당장 시행해. 내일 당장... 이번주 안에 계약해지 통보하고 서류작업까지 완벽하게 끝내
동화 (당황해하다 돌아서는).... 아버지....그건 말두 안되는거 아시 죠...그럼 그 회사 문 닫아요 아시잖아요
동화부 잘 아네...그럼 태석이 살리고 싶으면 니가 어떡해야 하는지도 알겠네
동화부 동화 노려보다 그대로 대문으로..동화모 눈치보다 아버지 뒤 따른다.
동화 ...아부지...아버지....
#23 촬영장(밤)
촬영 진행중이다. 태석 지윤등 몇몇 사람은 카메라 뒤쪽에 빠져 지켜보고 있고, 촬영스탭들은 다들 촬영에 빠져있다. 지윤 그모습 지켜보다 시계를 보고 오른족 옆 사람에게 작게
지윤 저...미안한데요 차 갖구 오셨어요?..(안가져왔다고 고개 흔든다)...(반대 옆의 사람에게)저 혹시 차 갖구오셨어요?
여자 (주머니에서 차키 꺼내 내민다)...
지윤 아뇨 저기...제가 운전을 못하는데...미안한데 좀 같이 가주 실래요 야참 좀 사오게요
여자 ....나두 지금 운전하기 싫은데 낯선 길 밤운전이라
지윤 ....예...
태석 ....
지윤 어쩌지 난감하다. 지윤 둘러 보지만 마땅한 사람 눈에 안뛴다. 지윤 살금살금 다리를 절며 입구로 향한다. 태석 힐끔 그런 지윤 보는..
# 촬영장 밖(밤)
지윤 다리를 절며 나온다. 지윤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고 후 난감 막막하다.. 그러는데 문 열리는 소리. 지윤 돌아보면 태석 나와 선다.
태석 같이 가 내 차로
지윤 (보는)....
태석 아까는...미안했다. 내가 좀 지나치게 화를 냈어....와. 스탭들 지쳐가는거 같은데 빨리
갔다오자
지윤 ....
태석 (나서다, 서 있기만 하는 지윤 보고)...왜요?... 제가 뭘 또 잘못했나요?... 아 경어 써야되나요?
지윤 (실은 미안해 서있었던건데)....아냐 그런 뜻..
지윤 망설이다 나선다. 태석 보다 이내 자신의 차로 다가간다. 지윤 절뚝거리며 뒤따라 보조석으로 이동한다. 태석 다가가 차문 열려다 그런 지윤 힐끔 보지만 말않고 차에 탄다. 지윤 다가와 잠시...이내 보조석 문 열고 탄다.
태석 ....(벨트 맨다)...
지윤 ....(역시 말없이 벨트 맨다)....
태석 지윤 벨트매는거 기다렸다 다 매면, 이내 출발한다.
# 차안(달리는)
두사람 말없이 앉아있다. 태석도 지윤도 그저 앞만 보고 있다.
두사람 어색하고 팽팽한 긴장과 침묵을 여실히 느끼지만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않는다
태석 지윤 ....
그러다 어느 순간 펑 소리와
함께 차가 잠시 흔들리는... 태석 이내 차를 세운다
지윤 놀라서 태석 보면
태석 펑크난거 같은데... (차문 열고 내린다)
# 도로(밤)
차량 통해 드믄 한적한 지방도로다. 태석 차문 열고 내려보면 보조석쪽 앞 타이어가 완전히 펑크나 주저앉아있다. 지윤도 내려서 다가와 타이어 보고.
태석 (후...익 짜증 치미는거 참느라)...
지윤 (힐끔 살피다)... 스페어 타이어 있어?
태석 ....없어...며칠 전에두 한번 펑크 났었
거든 바빠서 채 못채워놨어
지윤 ....그럼 어떡해?
태석 레카 불러야지..(주머니에 손 넣어 휴대폰 꺼내다 아차)... 휴대폰 있지? 내꺼 안돼
지윤 어..(얼른 차로 가려다 아차 돌아본다)...어뜩 하지 나두 촬영장에 놓구 왔는데
태석 (아, 이런)....
지윤 (어쩌지)....
두사람 선뜻 말을 못하고...태석 주위 이쪽 저쪽 둘러봐도 지나가는 차 한 대가 없다. 태석 지윤 서로 난감하여....
# 동 도로(밤)
태석 지윤 떨어져 말없이 차에 기대 서 있다. 두사람 사이에 아직도 팽팽한 어색과 긴장이
흐른다.
태석 ....
지윤 ....
태석 (담배 바닥에 던져 밟아 끈다)...개미새끼 한마리 안지나가네...이렇게 하자.
지윤 (보는)....
태석 마냥 기다릴수도 없고 온 거리상 돌아가는거보다는 사거리 가게있는 곳까지 가는게 더 빠르겠어... 내 걸음으론 한 이삼십분 걸으면 될꺼 같으니까 기다려. 가서 촬영장에두 전화하구 레카 불러올께
지윤 (놀라서)여기서 나혼자 기다리라구?
태석 차안에 들어가 문 잠그고 있어. 가능한 빨리 갔다올께
지윤 (보다 마른침 삼키며).... 같이 가면 안돼?...나 혼자 있는거 싫어 무서워
태석 (보는)....
지윤 ....아까...정말 미안해. 진심이야. 내가 잘못한거야. 너 당연히 화낼만 했어...그리고...그날두 미안하구...그날두 화를 내려구 한건 아니었는데
태석 ....
지윤 ....나...같이가께..나 여기 혼자 있기 정말 싫어
태석 (보다 허 어이없어)너... 내가 너 미워서 일부러 놓 구 간다구 생각하냐... (보다)너 ?해 그러는거야. 아까 보니까 잘 걷지도 못 하고 절룩거리든데
지윤 (예상도 못해....보는)....
태석 (지윤 표정에 슬쩍 외면한다)....있어 최대한 빨리 갔다올께
지윤 저기...
태석 ....
지윤 같이가...나 걸을 수 있어 얼마든지 걸어
# 도로(밤)
지윤 태석 걸어온다. 태석 앞서 걷고 지윤 뒤쳐져 걸어온다. 태석 걷다가 답답해 돌아보면 지윤 절뚝이며 걷다 얼른 안들키려 멈춰선다.. 태석 다시 걷는다. 지윤 열심히 뒤따라 걷지만
점점 뒤쳐지고 발이 아프다. 그러나 내색않고 열심히 걷는 지윤...다시 말없이 걷던 태석, 걷다가 멈춰서 다시 돌아본다. 지윤 얼른 절뚝이며 걷다 다시 멈춘다. 아까보다 더 뒤쳐져있는 지윤 모습에 보다가 다가가는
태석 (다가와)...못걷겠어?
지윤 아니
태석 좀 앉어봐
지윤 왜....괜찮아. 걸을 수 있어
태석 앉어봐..좀 보게
지윤 괜찮다니까
태석 앉어보라니까 계속 못걷고 뒤쳐지잖아...(그래도 버티자)... 하여간 말 안듣는건 여전하
구나...
지윤 (보는)....
태석 ....
지윤 결국 앉는다. 태석 지윤 발목쪽에 무릎 굽혀 앉는다. 태석 조심스럽게 지윤 발 잡아 신발 벗겨내려면, 지윤 아...작은 비명.. 태석 올려다보면, 지윤 발 빼내려 한다.
태석 그런 지윤 힐끔 보다 잡아서 조심스럽게 신발 벗겨내면 발목 퉁퉁 부었다.
태석 (힐끔 지윤 보다...다시 발목 보고 살짝 잡아보려면)...
지윤 아..(저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
태석 (보는)....이게 괜찮아?
지윤 ....그래두 걸을 수는 있어
지윤 슬쩍 발목 빼낸다. 지윤 손으로 신발 당겨 신어보려 하지만 한번 벗은 신발 퉁퉁 부은 발 탓에 들어가지도 않고 무척 고통스 럽다...슬며시 돌아앉아 외면하고 억지로 신으려 해보는...태석 그 모습 보다
태석 ....업자
지윤 (놀라 동작 멈춰지는)....
태석 ...그렇게 하자. 계속 걷는거 무리겠어
지윤 ....
태석 지윤 손에 든 신발 빼내어 지윤에게 들라고 준다. 지윤 당황해 보자 손에 쥐어주고, 등대고 돌아앉는다.
태석 업혀.
지윤 ....
태석 얼른...시간 없어
지윤 ....
지윤 머뭇머뭇 망설이다 결국 조심스럽게 등에 손을 데고 업힌다. 태석 지윤이 등에 살그
머니 손 데고 기대자 지윤을 번쩍 업어 일어난다. 지윤 당황스럽고 어쩔줄 모르겠는...
지윤 ....
태석 업고 일어나 자세 잡고 이내 걷는다. 등뒤의 지윤 어정쩡한 자세로 업혀서 긴장해 어쩔줄 모르자, 태석 몇걸음 걷다가
태석 웬만하면 버티지 말고 힘좀 빼. 그렇게
버티면 몇걸음 못가 나두 쓰러져
지윤 (그제야 힘을 좀 빼고 좀 더 기대 미안해서) ...미안....무겁지
태석 당연하지. 몇키로냐 너.
지윤 (무안한)....
태석 ....이렇게 낙엽 같아 이 험한 세상 살아가겠냐..뭐 좀 먹고 살좀 쪄라.
지윤 ....
# 도로(밤)
태석 지윤을 업고 걸어온다. 걸음걸이 흐트러짐 없이 천천히 반듯하다. 등에 업힌 지윤 여전히 긴장 된 모습으로 너무 밀착되지도 지나 치게 버티지도 않고 업혀서 온다. 지윤 심장박동이 스스로도 느껴질만큼 긴장되고 떨리는....태석 역시 말없이 묵묵히 걷고있지만 가슴 뻐근하게 밀려오는 애뜻함(슬픔)과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지윤 ....
태석 ....
지윤 .....
태석 ....
지윤 ....
태석 ....
# 마루(밤)
아버지 불곰 작은 상에 소주병 김치 등 놓고 술 마시고 있다. 아버지 불곰 잔 채워주면, 불곰 단숨에 비운다. 불곰 많이 취해 홍알홍알댄다
불곰 선생님 제가 등신 같애요?
아버지 (다시 따라주고)..등신같은게 아니라 너
등신이야...(하다 갸웃 배 잡는다)....
불곰 제가 그렇게 바보 천치로 보여요?...(다시
단숨에 비운다) 씹다만 껌딱지처럼 아무데나 붙여놨다 생각나면 또 씹구 그래두 될것처럼 보여요?
아버지 (따라주다 아 배가 아파 만지다)...요즘 누가 껌 붙여놨다 다시 씹어... 아...이상하네..(아프다) ..아 불곰..영희야
불곰 선생님...사는게 왜 이렇게 슬프죠
아버지 (많이 아프다)...야...아 ...(배 잡고 숙이며)
불곰 왜 이렇게 슬퍼...(옆으로 픽 쓰러져 그대로 잠든다)....
아버지 야 영희야...아...(영희 발로 툭툭 차본다)...영희야 마 일어나봐...아....아....영희야....(점점 아파오는 듯 불곰 흔든다) 영희야...임마...(얼굴 손으로 퍽퍽 때려본다)...
그러나 꼼짝도 않는 불곰. 아버지 아..아퍼서 허리를 못펴는데, 동화 들어온다.
동화 아버지.(하다 이상한 다가와)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버지
아버지 야 동화야...나 죽을꺼 같다 나 죽으면 우리 태석이... (큰소리)아..아..(못참겠는 표정으로)...
동화 (놀라)아버지 아버지
# 대문 앞(밤)
동화 아버지 업고 나온다. 동화 낑 있는 힘을 다해 아버지 추스려 업고
동화 아 하필이면 이럴 때 차두 없구..아부지 조금만 참으세요...
아버지 우리 태석이 부탁해..불쌍한 우리 태석이...아..(하며 동화 머리털 잡는다) ...아..아..
동화 아후 아버지 그건 좀 놔주세요.
동화 후 크게 심호흡...낑 젖먹던 힘까지 다해 아버지 업고 뛰기 시작한다.
# 원룸 주차장(밤)
태석차 다가와선다. 차안에 태석 시동 끄고 싸이드 채운다. 지윤 슬며시 안전벨트를 풀어낸다. 두사람 잠시 어색한 공기 그대로 느끼며 말 없다가
지윤 ....(먼저 말하려는데)....
태석 ....졸업식장 갔던거... 물론 동화한테 끌려간 것도 있지만
지윤 ...알어(하는데)
태석 굳이 거절안했어...축하해주고 싶어서
지윤 ....
태석 진심으로 축하해. 니 졸업은 다른 사람 졸업하고는 의미가 다르다는거 알어.
지윤 ....
태석 장해 너...대견해...학원비 잃어버렸다구 찔찔짜구 그럴 때는 입학이나 할까 했었는데.
지윤 (뭉클해 눈물 날 것 같은) ....그걸..다 기억해
태석 어. 기억 나네...
지윤 ....기억하는구나.. (눈물 나는)...
태석 그래서 갔었어.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윤 (눈물이 계속 나서)...
고마워...(외면하고 손으로 안보이게 닦아내고)....그만 들어갈께
태석 ....그래 늦었는데...웬만하면 내일 꼭 병원 가고.. (하고 보는)
지윤 어...(눈물 들킬까봐 이내 차문 열고 내린다)....
태석 뒤따라 내리려다 마는.. 내려 지윤 돌아보고 가볍게 목례하고 이내 돌아서 걷는다.
태석 멀어져가는 지윤을 싸이드 밀러로 본다
태석 ....
여전히 절뚝이며 멀어져 가는 지윤모습 밀러에서 사라진다. 태석 지윤 사라지고 나면, 시동을 걸고...싸이드 풀고 출발한다.
# 마루(밤)
태석 들어선다. 불곰은 여전히 퍼져
자고있고, 마루에 술상 그대로다.
태석 보다 아버지 아버지 부르는데
반응없다. 태석 갸웃 방으로 가려는
데 유선 전화벨.. 태석 다가가 받는
다.
태석 여보세요. 어 동화냐....
내 휴대폰 나갔잖아....
뭐?
# 수술실 앞 복도(밤)
태석 복도 저끝에서 달려온다. 태석
달려오다 보면, 동화 의자에 널브러
져 앉아있다 돌아본다. 태석 달려와
...다가와선다.
태석 수술 아직 안끝났어?
동화 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앉어
태석 (그제야 동화 널브러져 있
는거 보인다)....
넌 왜 그래?
동화 왜 그러긴 마. 이 삼복에
아버지 업구 오래달리기
했으니 안이러게 생겼냐.
태석 (보는)...고생했다...
고마워
동화 (픽 모로 누워버린다)
...아
버지 회복실 옮기면 깨워라
나 좀 잔다.
태석 .....
# 광고회사
민경 자리에서 가방 챙기다 고개들고
어?...지윤 들어서 다가오고 있다.
지윤 민경을 보고
지윤 안녕하세요.
민경 예...여긴 어떻게?...
지윤 저 쿰 홍보실에서 왔어요.
거기서 일해요.
민경 아....예...(하는데)
성재 이층계단에서 후르륵 웃옷
들고 다급하게 달려내려오며
성재 김민경 급해 빨리 가자
(하다 그제야 지윤 본다)
...어..동화씨?
민경 지윤언니가 홍보실 직원이
시래요
지윤 (목례한다)....
성재 아...가만 그럼 태석이 만
니러 오셨을텐데 지금 이태
석이 없는데
민경 태석오빠 아버지가 맹장수
술로 어제 입원하셨어요.
그래서 지금 다 같이 문병
가려던 참이었어요
지윤 예에...그럼 가세요 전 그
럼 나중에(하는데)
성재 같이 가시죠 차루 후르륵
갈꺼니까 이왕 오신거 만
나구 가셔야죠
# 입원실
아버지 침대에 앉아있고 동화 불곰
그 앞에서 족발 맛있게 먹고 있다.
불곰 (볼에 미어지게 넣고)빨리
운동을 하세요 그래야 가스
가 나와 빨리 드시죠
동화 아유 죄송해서..아부지 족
발 별루 안좋아하시죠
아버지 (먹고 싶은거 참으며....
이놈들이)....
태석 (문 열고 들어서며)아버지
가 왜 족발을 안좋아해 젤
좋아하지....(동화 미어져
라 넣는거 보고)넌 그게
아버지 앞에서 목으로 넘어
가냐..(다가와 불곰이 막
싸서 먹으려는게 뺐 어 입에
넣고)....맛은 있네...아프
진 않죠?
아버지 (이놈이 째려본다)...왜 안
아퍼 배를 쨌는데
태석 안어울려요 엄살떨지 마세요...
어 진짜 맛있네. 하나 더
줘봐...
그러는데 문 열리고 지윤 민경
성재-태석아 오빠..부르며 손에
과일바구니 들고 들어선다. 태석
돌아보고 지윤 모습에 놀라운
태석 ....
지윤 ....
동화 (돌아보고)어...지윤아
지윤 (소리에 움찔 동화보는)...
동화 ...웬일이야 니가 여길 다
지윤 어...
성재 내가 모시구 왔어요.
우리 회사 오셨길래...
태석이 너랑 오늘 매장 나
가기루 했다면서
태석 아....미안합니다...정신이
없어서 미리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데
지윤 ....아뇨 괜찮아요.
아버지 (지윤을 본다)....
동화 잘 왔어...이리와...(지윤
팔 잡아당겨)아버지. 제 여
자친구에 요. 인사드려 태
석이 아버지셔
지윤 (똑바로 못보고)..안녕하세요
홍지윤입니다
아버지 (보다)....어...(애매하게
흐리는)...
동화 (씨익)아버지...이쁘죠
아버지 (어색한 미소)...어..
성재 좀 어떠세요 아버님.
아버지 멀쩡해. 맹장 하나 달랑 떼
냈는데 뭐
민경 선생님...저 기억하시겠어요?
아버지 (보다)....어...가만...
너 민경이냐
민경 예 선생님...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아버지 야...그 꼬맹이가 언제 이
렇게 컸어
민경 선생님은 어쩜 그렇게 하나
두 안변하셨어요 통영서 마
지막 뵐 때 그모습 그대로
세요.
지윤 ....
태석 ....
그러는데 성재 태석을 툭 치며 얘기
좀 하자는 고개짓하고 문밖으로.
태석 보다 뒤따라나간다. 동화 그모
습 보다 따라 나간다. 아버지 두사
람 나가고나면 다시 지윤을 본다.
지윤 (시선에 당황스러운)....
아버지 ....
# 병원 밖 일각
태석 놀라 성재를 본다.
성재 안믿기지? 나두 안믿긴다.
전화받구 꿈인가 했다 나두
(하는데)...
동화 (다가오며)전 물량을 다
걷어간대요?
태석 (본다)....
성재 들었어요?...예 전 물량
다. 이번주 안에 서류상
으로까지 완벽히 정리하
겠대요
태석 이유가 뭐래요?
성재 나두 물었지. 모른대.
무조건 회장님 지시라구
만 해
동화 나다...우리집 노인네가
이번엔 농약이 아니라 쥐
약을 썼어.니가 나한테 쥐
약이라 생각한거지
회장E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구
해
태석 .....
성재 그게 다 무슨 소리에요
동화씨?
태석 형...일단 회사 들어가
계세요. 나두 곧 들어 갈께요
# 병원 일각
태석 동화 걸어온다.
동화 그래 할 줄 알았어. 한다
면 기어이 하는 양반이니
까...하 머리두 좋아. 어
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다했지...(힐끔)..아직
다른 광고주는 못잡았지?
태석 못잡았으면 잡아다주게?...
동화 못할꺼 없지 작은아버지를
들쑤시든가...
태석 됐어. 급한 맘에 덥썩 쥐
긴 했지만 처음부터 이런
무임승차 내 스타일 아니
었어. 그러니 넌 신경 꺼.
내 일이야 내가 알아서 해.
동화 이게 왜 니일이기만 해.
태석 너 내가 이일 왜 하는지
아냐?
동화 ....
태석 좋아하지 않으니까...좋
아하는 일은 업으로 삼는
게 아니거든
동화 또 뭔소릴 할려구
태석 그럼 내가 너랑 왜 친구가
됐는지 아냐?
동화 (보다)...나두 안좋아한다?
태석 많이 똑똑해졌다...맞어 나
너 별루 안좋아해. 그러니
신경 좀 꺼줘. 부담스러워
너 이러는거
동화 그래 잘났다 임마. 나두
신경 쓸 생각 없어...하여
간에 내가 나보다 더 쌩똥
폼잡는 놈은 보다 첨본다
니까
# 병원 일각
태석 동화 걸어오다보면, 지윤 벤치
에 앉아 잔디밭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과 표정으로 장난 주고받고 있다.
동화도 지윤을 보고 지윤아 부른다....
지윤 돌아보고 일어난다. 지윤 태석
이 다가오자 다시 긴장되는...
지윤 .....
두사람 다가와선다. 동화 다가와
옆에 서서
동화 가자 그만.
지윤 (일어난다)...저 그럼 매
장껀은 언제쯤
태석 제가 나중에 사무실로 전화
드리겠습니다 급한거 아니니
까 주말이나 다음주에 해결
하죠
지윤 예...그럼(하는데)
의례적인 예의만 갖추고, 지윤 가볍
게 목례하고 나선다. 여전히 발을
절뚝인다.
동화 어...왜 발은 그래?
지윤 좀 삐었어.
동화 언제?...왜 말 안했어...
병원에 갔었어?
지윤 아냐 그정도...가자.
동화 어..제법 다쳤네...아 차
없으니까 왜 이런 일만 계
속이야...
동화 잠시...태석 보고 다가와
동화 봤지 지윤이 발 다친거.
차좀 쓰자
지윤 (내심 당황해)동화야...
괜찮아 그냥 가
태석 (주머니에서 차키 꺼내
내민다)...
동화 (받고) 카드도 좀 줘.
나 개털이잖아
태석 (보다 허..주머니에서
지갑꺼내 카드 내민다)...
강도가 따루 없네
동화 (받고)그럼 난 너처럼
쌩폼은 안잡는다니까 굶
어죽게 생겼는데 폼은
무슨 폼. 고맙다. 이카드
당분간 내가 쓴다.
불만 없지?
동화 다시 지윤에게 다가와 한손은 지윤 어깨를 잡고, 다른 손은 지윤 팔을 잡고 에스코트한다.
지윤 슬쩍 밀어내며
지윤 괜찮아...혼자 걸을 수 있어
동화 업을래? 아님 안아주까?..
(안을듯한 동작하면)
지윤 (기겁하며)왜 그래. 장난
하지마..(밀어낸다)
동화 어때서 환잔데
동화 웃으며 다시 지윤 감싸안 듯
어깨 팔등 잡고 부축한다. 지윤
슬며시 뿌리쳐보지만 동화의 손길
을 떨궈내지는 못한다. 태석 그런
뒷모습 바라보고 있다.
태석 ....
민경 다가오다 그런 태석 보고,
태석 시선 따라가면 지윤과 동
화다. 민경 이상해 다시 태석
본다. 태석 깨닫지 못하고 계
속 뚫어지게 지윤네를 보다 돌
아서다 주춤..그제야 민경 본다.
태석 ...아직 안갔어?
민경 (그런 태석 보다)...
선생님이 혼자 계셔서
못갔어요. 이제 가려
구요...오빠 근데...
지윤언니가 홍보실 담
당인거 왜 말안했어?
태석 말 안했나 내가
민경 ...응...가요. 나두
갈께
# 입원실
태석 들어온다. 아버지 침대에서
내려서 창밖 내다보고 있고,
불곰은 없다
태석 왜 내려와 계세요?
형은요?
아버지 (등돌리고)...어떻게
된거냐?
태석 뭐가요?
아버지 그애...지윤이 말야.
태석 (쿵)....(보는)
아버지 맞지? 민수 죽고 너 찾
아왔던, 민수랑 같이 배
에 있다 붙잡혔던 그애지
태석 ....
아버지 설명을 해봐. 무슨 일이
야? 동화 여자친구라는건
뭐야 또
태석 (잠시)....보신 그대로
에요. 동화 여자친구 맞
어요. 동화가 여자 생겼
다구 소개시켜준대서 나
가보니까...걔였어요
아버지 ....
태석 그런말 했었죠 저주받은
거 같다구...그날이었어
요...너무 당황해서 얼
떨결에 모르척 했다가...
그게 연장이에요 동화
앞에서
아버지 그럼 동환 아무것도 몰라?
니들이 동창인 것도?
태석 예.
아버지 큰 사고 쳤구만...
태석 ....사고까진 아녜요.
그것 뿐이에요 그 이상도
이하두 아녜요.
아버지 (보는)...그래?..확실해?
태석 ....예....
아버지 됐어 그럼...그것 뿐이면
된거야...앞으로도 그래
야하고..
태석 ...그럼요...(시선 허공
에서 헤매인다)...
# 호텔 커피숍
불곰 여자1과 마주앉아 있다.
여자1(20대 중후반) 있는데로 내
숭을 떠는 표정으로 컵 들어 마시
며 은근히 불곰을 위아래로 훓는다.
불곰 여자의 그런 시선을 받자 어
색하고 영 편치않은.. 불곰 양복도
영 어색하고 답답하다. 그래도 컵
들어 마시며 어색하게 웃어보이는데
여자 외람된 질문 하나해두
될까요?
불곰 예. 하세요.
여자 그 연세 되도록 왜 아직
결혼을 안하셨어요?
불곰 (보다)...저 아직 서른
여섯밖에 안됐는데요
여자 그게 밖에에요?
불곰 그래두...연세소리까지
들을 나이는 아닌거 같
은데...
여자 그 머리는요 일부러 깎
은거에요?...아니면 머
리가 안나요?
불곰 ....화장실 좀 다녀오
겠습니다.
불곰 일어나 돌아서며 아후...속
터지고 짜증난다...입구로
# 호텔 로비
불곰 화장실 찾느라 두리번거리며
걸어오는데, 바로 앞 엘리베이터
앞으로 애인과 여자2 팔짱 끼고 다
가온다. 불곰 어...놀라는. 불곰
반사적으로 휙 뒤돌아서면, 가방
놓여있다. 불곰 당황해 공연히 주
저앉아 가방 이리저리 만지는척
여자E 윤혠가 그 여자 정리한
거 확실해?
불곰 (눈 커지며 놀라운)...
애인E 몇번을 말해. 했어.
확실하게 끝냈어
여자E 우리집 어떤 집인지 알지?
그여자문제 울아빠 아시면
자기 나랑 결혼 못해.
애인E 알아. 확실히 끝장냈어
걱정마
불곰 (저런 쳐죽일 놈)....
불곰 울그락 불그락 치받쳐 저도
모르게 가방 손으로 꽉 잡고 버
티는데, 누군가 불곰 톡톡 친다.
올려다보면, 조직계 형님처럼 보
이는 등치가 서있다
남자 그 가방에 관심있나
그기 내가방인데...
불곰 (놀라서 얼른 손 놓고
일어난다)...아뇨 관심
없습니다...(겁먹은 표
정으로 얼른 목례하고
내빼는)....
# 태석 사무실(밤)
태석 테이블에 혼자앉아 스탠드
등을 켜고 사진을 보고 있다.
졸업식날 찍은 사진들이다.
태석 사진들 넘겨보다 자신이
찍은 지윤의 독사진을 본다.
수줍은 듯 살짝 웃고 있는 지
윤의 모습을 보고 또 보다...
그 사진 하나를 꺼낸다. 태석
사진을 한쪽에 놓고 나머지
사진을 다 모아 봉투에 넣는다.
# 광고회사
태석 입구에 들어선다. 성재
민경과 그외 카피 피디 디자
이너 등 다들 심각한 표정으
로 회의용 테이블에 모여앉아
있다. 태석 들어서다 그 모습
보고
태석 왜들 그래요?
성재 (일어선다) 어떻게
된거야 너 회장님 만나
뵈러 안갔었어?
태석 ....
성재 최종 통보가 왔어...
나 너 요즘 그일로
바삐 다니는지 알았
는데 아냐?...말 좀
해봐 어떻게 된거야?
# 회사 내 성재 사무실
태석 앉아있고 성재 흥분해서
서있다.
성재 너 지금 배부른소리
하고 있구나. 니가
장가를 안가서 그런
가본데 야 난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어.
태석 회사 문닫자는거 아니
잖아요. 예전 대행사
광고주들 만나구 있어
긍정적인 반응 얻구
있다구 조금만 기다려
줘요 형
성재 내가 뭐 믿구 덜컥 창
업을 했는데 뭐 땜에
널 끌어왔는데
태석 알아요 아는데...어차
피 길게 못가 다른 광
고주 뚫어내지 못하면
결국 쿰만 갖구 못살
아남아
성재 누가 몰라 그걸. 하지
만 그건 나중 일이야
당장 회사가 문 닫게
생겼는데 회사 문닫구
다른 광고주 끌어다 뭐
하게 어 뭐하자구
태석 왜 회사 문을 닫어 안
닫게 한다니까.
성재 동화씨 찾아가자, 회장
님이 안되면 동화씨라두
찾아가서 빌자 우리 무
릎이라두 꿇구 애원해보
자구
태석 안되요 그건
성재 왜 안돼 자존심 때문에.
나 자존심 같은거 없다.
니가 안하 면 나 혼자라
두 가
태석 안된다니까요. 안되요
절대 그건.
# 사무실 밖
동화 손에 태석의 자동차키 들고
서서 얘기 듣고 있다.
동화 ....(손에 든 차키 톡
톡 손바닥 위로 던져보
다...돌아선다)
# 원룸(밤)
지윤 테이블에 앉아 커피잔 들어
마시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인써트 - 태석 등에 업혀 걷
던 모습 >
지윤 (생각만 해도 발그레해
지며 가슴이 뛰는)....
E-(벨소리)딩동..딩동.
지윤 누구세요?
동화E 나야 지윤아
지윤 어 놀라운.. 지윤 잠시
보다 일어나 다가가 문 연다.
동화 서있다
지윤 ....웬일이야 전화두
않구?
동화 잠깐 들어가두 돼
지윤 ....영란이 언제올지
몰라...잠깐만 내가
나갈게.(문 닫으려면)...
동화 (막고)잠깐이면 돼
아주 잠깐만...
동화 들어서 문 닫는다. 동화
테이블에 다가가 앉는다.
지윤 그런 동화 난감해 보다
다가와
지윤 ....나 여기 얹혀
사는거라(하는데)
동화 (앉은 그대로 지윤
을 당겨 안는다.
지윤 가슴 혹은 배
에 얼굴을 묻게)....
지윤 (당황해 밀어내려면)....
동화 잠깐 이대로 있어줘.
잠깐만...
지윤 (당황되고 난감하고)...
왜 그래 동화야...
무슨 일 있어?
동화 ....
지윤 ....(마치 얼굴을 보기
위한 것이라는 듯 조심
스럽게 간신히 몸을 떼
어낸다)....말해봐 무
슨 일이야
동화 ....아버지가 물컵을
두 개 준비했어
지윤 (보는)....
동화 나 역시 형처럼 피하기
힘들꺼 같애...그래서
힘을 얻으려구 왔어.
너를 보면 힘이 날꺼
같애서.
지윤 ....
# 클럽
동화와 밴드친구들 터져나갈
듯한 하드락 연주 중이다.
동화 드럼(가능하면) 혹은 키
보드 위에서 심취한 듯 몰아
의 경지로 전신을 흔들어대며
신나게 연주를 하고 있다.
클럽 안 열광의 도가니다.
입구에 태석 들어선다. 태석
그런 동화의 열정적인 연주
모습 본다.
태석 .....
# 단란주점(밤)
태석 동화 마주앉아 양주병
놓고 술 마시고 있다. 동화
스트레이트 잔 채우고 태석
도 채워준 후 들어 쨍 부딪
힌다.
동화 많이 마셔. 이거
니가 쏘는거야..니
카드루 계산할꺼거든
태석 아직 한도 안넘었나
부지?
동화 하여간 한마디를 안
지지.(비운다)
태석 (역시 비우고)왜 불
렀는데
동화 맘에 안들어 하여간
너는...내가 너라면
마 내 발밑에 무릎
이라두 꿇구 사정한다
한번 살려달라구 내
얼굴 봐서 눈 한번
딱 감아달라구
태석 신경 끄랬드니 아직두
안껐냐...(병 들어 따
라준다)...무임승차
하려다 개쪽 났으면 얌
전히 있어야지 말이 많
아서야 되겠어
동화 잘났다 잘났어
태석 어. 나 잘났어 원래.
동화 아후 이자식을 증말 줘
팰 수두 없구
태석 (싱글싱글 계속 웃으며)
너 나 못패. 니가 내 몸
에 손끝 하나라두 댈
수 있을꺼 같애
동화 아후...(비운다)....
# 한강 둔치(밤)
태석 동화 강물에 대고 노상방
뇨를 하며 이야호...소리치고
있다. 저멀리 한강철교 위에
전동차가 지나간다. /
동화 태석 경사면에 둘다 대
자로 누워 있다. 둘다 말없이
밤하늘 바라보다
동화 너 왜 나한테 끝까지 말
한마디 안해...너 회사
그렇게 문 닫아두 상관
없어?
태석 문 닫긴 누가 닫어.
안닫어
동화 끝까지 잘난척은...나 집에
들어간다.
태석 ....들어가지 마.
동화 결정봤어. 보고 나니가
맘 편하구 차라리 잘됐다
싶은 구석 두 있어. 이제
지윤이가 있잖아. 지윤이
옆에 가장 그럴 듯한 모습
으로 서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며칠 개털로 살
아보니까 것두 영 못해먹
겠드라구
태석 구구절절 읊어댈꺼 없어.
그래봐야 니 속 훤히 보여
동화 ....
태석 ....미안하다...너무 염
치가 없다
동화 그것두 기분 나뻐...고맙
다보다 미안하다가 왜 먼
저 나와.
우리 사이에 염치같은거 꼭
따져야 돼...난 마...니가
나한테 들어가 달라구 부탁
해주길 바랬어 차라리.
그게 친구 아냐
태석 ....말했잖아 나 너 별루
좋아하지 않는다구
동화 (힉 본다)...하여간 너는
태석 ....부탁 못하는 것두
친구야
동화 (힐끔 보다)....(픽)
태석 ....동화야
동화 왜....
태석 (뚝 떼고)그냥 한번 불러
봤다.
동화 (이제 기두 안차는)....
# 태석 사무실(밤)
불꺼진 사무실에 태석 스탠드 등만
켜고 혼자 앉아있다. 태석 손에
그날 빼놓은 지윤의 독사진 들고
들여다보고 있다. 태석 한참을 들
여다보다, 일어나 테이블 한쪽에
놓인 사진봉투에 사진 다시 집어
넣는다. 태석 봉투 여미고 한쪽에
틱 놓는다. 태석 잠시 그대로..
이윽고 일어나 다가가 가방 챙겨
들고 불 끄고 입구로..
# 회의실
동화부 간부들 팀장 앉아있고,
태석 슬라이드에 제품 사진 걸
어놓고 브리핑 중이다.
태석 이상의 제품들은 화이
트페이퍼란 브랜드 네
이밍에 맞춰 기존의
브랜드와 다른 차별성
을 위해(하는데)
동화부 됐어 그만...불켜봐
팀장 고개짓. 지윤 문가에 서
있다 얼른 스위치 올린다.
동화부 (일어난다)됐어 더
들을 필요없겠어.
아주 맘에 들어. 그
대로 진행해.
태석 예 회장님
동화부 요 며칠 맘 고생 많
았지?
태석 아닙니다.
동화부 그래 니가 이해해라..
동화부 입구로... 다들 줄줄
이 일어나 입구로...팀장도
뒤따라 나간다. 지윤과 태석
만 남겨진다.
태석 ....
지윤 (공연히 긴장되어 손
만지다 문득 손에 끼
워진 반지를 본다...
슬그머니 안보이게 감
추는데)....
태석 시간 있어?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 회사 일각
적당한 휴게공간. 지윤 손에 비
디오자료 들고, 태석과 다가와
선다
태석 인사정도는 해야될거
같애서..내일부터 담
당이 바껴. 이제 안
피디와 일하게 될꺼야.
지윤 (놀라)...왜 갑자기?..
아직 촬영이 다 끝난
것도 아니구..
태석 내가 영 불편해서...니
말이 맞어. 나두 아닌척
애써 봤는데 여전히 계
속 편치않네
지윤 ....
태석 아버지두 너 기억하시
드라.. 반가워 하시면
서 좀 이상했나 물으시
대. 왜 서로 모른척 하
냐구...할말이 있어야지
지윤 (보는)....
태석 그래서 니말대로....내
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내가 매듭 지으려구
지윤 ....내가 그때 그소리
한건...
태석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번번히 동화 앞에서 거
짓말이나 하게 되구...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
해. 다시는 그런 일 없
도록 해줄께.
지윤 ....태석아
태석 요 며칠 열심히 도와준
거 고맙구. 너 일 잘하
드라 한두달만 더 고생
하면 신입딱지 떼고 잘
적응하겠어...잘 지내.
건강하구....
지윤 (말문이 막혀 아무말 못
하고 보는)....
태석 ....간다.
태석 짐짓 편안한 미소 조금 지어
보이며 이내 돌아선다. 지윤 한마
디 할 말을 찾지못하고 그저 서
있기만...
# 이층 로비
태석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태석
지윤 생각에 가슴 먹먹한...
태석 ....
# 3층 자료실
지윤 비디오 자료실에 자료테잎
놓고 앉아 망연자실 움직일 줄
을 모른다.
지윤 ...
# 일층 로비
태석 계단을 내려온다. 태석 계단
을 막 다 내려서는데, 갑자기 화
재경보 싸이렌소리 요란하게 울린
다. 태석 주춤 멈춰서 돌아본다.
태석 계단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
한다
# 계단
건물 중앙에 나있는 계단.
태석 계단을 빠르게 올라오면,
사람들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삽시간에 수십의 사람들 로비를
달려 계단으로 향해오는 모습
보인다. 태석 빠르게 이층을
통과해 삼층으로 향한다.
# 3층 로비
각 연결 통로마다 사람들 쏟
어져 나온다. 그중의 한 연결통
로에서 지윤 나오고 사람들에게
휩쓸려 로비 끝 계단을 향해 잰
걸음으로 황급히 이동한다. 사
람들 “뭐야?...불난거야?...어
디서 난거야?...빨리 나가기나
해” 등등 웅성대며
# 2-3층 연결 계단
지윤 꾸역꾸역 몰려드는 사람들
에게 휩쓸려 계단에 들어서 아
래로 향해 빠르게 내려간다.
지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파도처럼 계단을 휩쓸고 내려가
고 있고, 지윤 사람들에 떠밀려
어느 순간 난간잡고 퍽 주저앉
는다. 지윤 난간 잡고 늘어지며
간신히 중심을 잡고, 일어서려다
보면, 그 순간 파도같이 밀려드
는 사람들을 역류해 올라오는
태석이 보인다. 태석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정신없이 살피
며(지윤을 찾기 위해)위로 꾸역
꾸역 올라오고 있다. 어렵게 어
렵게 사람들 이리저리 피하고 헤
쳐가며.
지윤 (어? 놀라 보다)...
이태석씨...이태석...
태석아
그러나 싸이렌소리 사람들 웅성
거리는 소리에 듣지못하고 사람
들을 연신 살피며 계속 꾸역꾸역
계단 위로 향한다. 지윤 그모습
시선 따라가보다, 자신도 위로
향하기 시작한다. 지윤 밀려오는
사람들 피하기 위해 난간 꽉 잡
고 늘어지며 한발 한발 어렵게
위로 올라가며 이태석씨 이태석
부르지만 태석 듣지못하고 위로
만...
# 3층 로비
태석 계단을 다 올라선 태석
황급히 로비를 달려간다. 지윤
계단에서 올라오며 그런 태석
모습을 본다. 지윤도 사람들과
역류해 계단을 다 올라와 다시
한번 이태석 태석아...크게 부
르지만 태석 듣지못하고 연결
통로로 사라진다. 지윤 황급히
그 뒤를 따라 달린다.
# 3층 통로 복도
후다닥 입구에 달려들어선 지윤
우뚝 멈춰선다. 태석 방방이 다
니며 거칠게 모든 문을 다 열어
젖혀가며 지윤을 애타게 찾고
있다.
태석 지윤아...지윤아 홍지
윤 지윤아...지윤아..
지윤 ....
태석 지윤을 보지못하고 안타깝
게 계속 방문들 열어젖히고 다
니며 지윤을 찾는다. 지윤 그런
태석 뭉클해 보다 눈물 날 것
같은...
지윤 ....
태석 다 찾고 방향 틀기 위해
돌아서다 지윤 본다.
태석 지윤아..(순간 반가워
하다 지윤 표정에 주춤
선다)...
지윤 (울먹해 보다)....그
러면서 왜...그러면서
왜 또 도망가려구...
왜 늘 나혼자 두고 도
망갈 궁리만 해?
태석 ....
지윤 (눈물 나는)..가지마...
가지마 이제...가지마
태석아..나 너 사랑해.
태석 ....
- 5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