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사라진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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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래 농장 경영 입력 : 2015.05.13 03:00
수십명이 구령에 맞춰 했던 모내기 작업 기계가 해내고
親切한 징수원 인사 건네던 자리엔 機械가 통행료 받아
과학이 만든 便利 고맙지만 소중한 그 무엇 어디서 찾나
개구리 울음소리가 시끄럽다. 충청남도의 한 마을회관 인근 못자리 논에 가득 채워진 물속으로 동네 개구리들이 다 모여든 듯싶다. 오월 들어 부쩍 모판에 푸릇한 생명의 에너지가 수북수북 차오르니 어느덧 모내기철이 돌아온 것 같다.
어린 시절 논에 모심기는 정말 힘들었다. "어! 어!" 하고 양쪽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모내기 줄을 잡은 이들은 모를 심기도 전에 인정사정없이 허리 펼 시간도 주지 않고 앞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다. 속으로 '이 힘든 농사일을 농기계가 해줬으면…' 하면서도 '다른 일들은 기계가 다 해도 흙탕물에 모를 심는 일은 못하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나고 나니 거짓말처럼 "어! 어!" 하며 모내기 줄잡이 하는 풍경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모심는 날이면 어머니는 성미 급한 아버지 수발하랴 음식 준비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날엔 동네 잔치라도 열 것처럼 먹거리를 푸짐하게 준비했다. 어머니는 그 바쁜 중에 언제 준비를 다 했는지 점심이 담긴 큰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한쪽 손엔 막걸리 가득 담은 양은주전자를 들고 어린 막내에게 한쪽 치맛자락 쥐여준 채 들길을 걸었다. 그 장수 같은 어머니 모습은 이제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식사 시간이 되면 일꾼들은 아픈 허리를 펴고 꿀맛 같은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에 줄줄이 둑을 따라 걷는 종종걸음이 참 빨랐다. 새참 시간은 길 가는 나그네며 동네 어르신들까지 오시라 해서 논둑 풀밭 위에서 함께 어울렸다. 막걸리 한 잔의 그 시절 인정과 자취는 지금 어디서 찾을까. 농부들이 고단함을 잊기 위해 부르던 농부가도 추억 속 장면으로 사라졌다.
수십 명이 해도 힘들던 모내기 일을 혼자 해내는 농기계가 처음 나왔을 때 신기해하던 일이 생각난다. 최근엔 모내기가 필요 없이 볍씨로 논에 직파하는 영농 기술이 보급됐다고 하니 농업도 IT만큼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20여년 전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통행료 징수원은 모두 남자였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여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귀농(歸農)하기 한참 전인 2000년대 초반 유럽에 기술 연수를 갔는데 톨게이트에 요금 징수원은 없고 하이패스가 가동되고 있어 신기했다. 그런데 얼마 뒤 우리나라도 요금소마다 하이패스 통행로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금세 전국적으로 하이패스가 설치됐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어느 주말, 친척집을 다녀오기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요금소 하이패스 옆 통행로에 처음 보는 무인 요금 정산기가 설치됐는데 그곳엔 사람도 의자도 없었다. 처음으로 돈을 넣고 정산하려다 보니 시간이 여간 걸리는 게 아니었다. 한적한 톨게이트가 갑자기 더욱 외롭고 삭막해 보였다. 편리함으로 무장한 물질 문명의 이기(利器)가 인간의 정(情)을 대체하는 현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도 예외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출장을 마친 밤늦은 귀갓길의 피곤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친절한 요금 징수원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었다. 이 직장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을 아주머니들이 무인 정산기 때문에 밀려나 직장을 잃은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안타깝기도 했다.
뉴스로 보고 듣기에 정부는 국민 일자리와 고용 창출에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경제 규모가 확대된 것에 비해서는 일자리가 넉넉하지 않은 것 같다. 기업 입장에서야 생존을 위해 계속 자동화 시설에 투자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려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보통 사람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혁명도 일자리 지도를 많이 바꿔 놓았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카메라나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가 잘 팔리지 않아 이들 제품 생산과 관련된 일자리가 적지 않게 줄었을 것 같다. 사라진 일자리만큼 새로운 직업도 생겨난다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할 곳을 찾지 못한 많은 젊은이들에게 이런 산업 현장의 지형 변화는 또 얼마나 고된 현실일까. 그들에게 도전과 개척 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한편으론 불편하다.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로 보수 현장에선 작업복이 입혀진 한쪽 팔 없는 모형 안내 로봇이 길 한편에 서서 깃발을 들고 밤새 쉬지 않고 조심하라고 팔을 흔든다. 로봇은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전기 콘센트가 뽑힐 때까지 깃발을 흔들어대며 수신호를 보낼 것이다.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 우리를 대신해 일해주는 저 우스꽝스러운 인간 모형이 고맙기도 하다.
과학의 발달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그런 기술 발전은 모든 이를 언제나 행복하게 하지는 못하고, 몇몇 사람을 슬프게 하거나 많은 이를 절망에 빠뜨릴 수도 있다. 예전엔 사람의 의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무인 정산기 같은 자동화 기기가 자리 잡은 저곳을 바라보며 무엇이 우리에게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잊혀가는 자연스러움의 가치
우리는 자연스러움의 가치를 너무 많이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자연에서 벗어나는 만큼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인공적인 멋,
즉, 인간의 현실적인 삶을 질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모든 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생기면서 먼 거리를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공기가 오염되고
인간은 점점 더 움직이기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전기를 이용할 줄 알게 되면서
밤도 낮처럼 환해지고 여러 가지로 편리한 삶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휴대폰과 인터넷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 접하게 되는 전자파는 또 다른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전자파는 DNA를 손상시키고 그 악영향은 대를 물려 유전하면서
여러 신종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이미 언론도 전자파의 부작용을 자주 보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 좋은 것, 편한 것을 얻게 되면
가진 것 중에 무언가는 잃어야 합니다.
도로를 닦으면 산은 깎이고 자연은 훼손되듯
일종의 ‘거래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결국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 또한 있습니다.
즉, 자신이 무엇인가 내어주어야 얻는 것도 있습니다.
겸손, 봉사, 절약···.
출처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72~73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침
짙은 어둠도
푸른 여명에 밀려 흩어지고
사방을 환히 비추는 햇빛에
잠자던 생명들이 깨어납니다.
오늘 아침 눈을 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감사해요! 오늘 또 새로운 하루를 주셔서.’
‘행복합니다! 힘들어도 아직 내 안에는 꿈이 있으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 아침,
하늘과 땅과 햇빛과 바람과 나무들이
보이지 않는 우주마음을 대신해
당신을 응원합니다.
출처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148~149
행복을 주는 사람 - 해바라기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때론 지루하고 외로운 길이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때론 즐거움에 웃음 짓는 나날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될일도 아니고 오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 아침 인사를 드려봅니다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얻는 만큼 잃는 것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좋은 노래도 올려주신 윤진희님 감사합니다...
윤진희 님, 글을복 벌써 모내기철이구나는것을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내기 생각만해도 즐겁고 풍족한시기이지요.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잊혀져 가는것과 자연스러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좋은글과음악 감사합니다 ^^
윤진희 님,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정겨움에 대한 글 잘 보고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해요! 오늘 또 새로운 하루를 주셔서.'
' 행복합니다! 힘들어도 아직 내 안에는 꿈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모내기 하루 종일하고 나면 정말 허리 아팠습니다. 모내기철에는 이집 저집 서로 도와가며 모를 심었습니다.
시골에 연세가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이양기는 정말 잘 나온거 같습니다.,
산업이 자동화가 되면서 제조업체에 가면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여 일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일자리는 줄어들고...
자동차나 전자제품 생산라인, 석유화학단지 등에 가보면 로봇이 일을 다하고 사람들은 별로 없고 중앙통제시스템에서
조작만 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빛과 함께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유산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윤진희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윤진희 님,좋은 글 감사드립니다.잊혀가는 자연스러움의 가치.
그렇군요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항상 빛 안에서 빛과함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 인간의 삶에 대해 미래의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근원의 빛이 함게 하는 행복한 삶이 자연스런 삶이겠지요.
잊혀져 가는 자연스러움의 가치......안타깝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연스러움의 가치와 편리함 대신 잃은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은 글~~~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잊혀져가는것들에 대하여 생각케하는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빛안에서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기본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음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자연스러운 가치에 깊이 생각해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