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부산에서 아내를 자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동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침밥을 못챙겨줘 미안하다는 말이 진영휴계소에 도착하니
메세지도 도착합니다.
괜찮다고! 아내의 사랑을 확인하고는 미안함도 잠시 날리는 꽃바람에
날려버리고 하동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하동 군대후배녀석이 하동에 이미 도착하니 쌍계사로 가는 길이
엄청나게 막힌다고 전화가옵니다.
이미 반 정도 들어온 상황이라 막히면 얼마나 막힐까! 생각하면서
들어가는데...어머나...정말 꽉이 아니라 자동차 바퀴가 움직임이 없습니다.
배꽃들은 나를 유혹하고 벗꽃들은 어제 내린 비로인해 건조해서 그런지
정말 바람따라 날리는 것이 꽃눈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합니다.
그렇게가면 안될 듯하다싶어 걱정하는데 후배녀석이 성큼 다가옵니다.
우회도로를 안내해주는 겁니다.
우회도로를 따라 열심히 달려가니 정말 길도 좋고
끝내주더랍니다.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는 검은 얼굴에 순박함 그 후배는 인사를 하고
다시 하동으로갑니다.
주차장입구에 주차를 하고 만나는 제일 처음 얼굴 유랑자형님입니다.
앞전에 서천에서 뵙고 만나 그런지 더욱더 반가움이 많았습니다.
전 그 희망춘풍형님이 보라고하는 노랑나비를 못보아 그런지...
돌아오는 길 거창쯤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곽씨 아저씨랑 할머니 돌아가셨습니다!
그말에 멍하니 눈물만 나옵니다.
매일 아침 추운날에도 눈오는 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오직
아내만을위해 폐지 하나라도 더 줍고자 열심히 살아가시는 곽씨
할아버지!! 목장갑하나를 주시면 떨어져도 실로 잘 손질해
너덜해진 장갑도 버리지 못하시는 할아버지!
몸에 안 맞는 옷일지라도 고맙게 받아가시고 그런 옷조차
아까워 잘 입지 못하는 할아버지!
바로 그분이 돌아가신 것입니다.
마산 의료원에 도착해서 영안실로가니 자식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에도 목사님과 소년 소녀가장들과 주부 자원봉사분들뿐입니다.
향을 피우고 절을 하는데 영정사진을 보니 눈물이 계속납니다.
절을 하고 돌아서는데 목사님이 다가옵니다.
하얀 편지봉투 한잔을 내밀어 보입니다.
그 봉투앞에 김 민수 선생님에게 란 글이 보입니다.
봉투안에는 통장과도장이 들어있습니다.
한통의 짧은 글과함께 말입니다.
선생님에게 받은 일부분의 돈은 사용하고 남은 금액이라고....
아내의 병이 더 악화되고 수술비도 마련 할 길이 없었다고....
늙은 우리들위해 청춘을 바친 김 민수선생님 고맙습니다!
이글을 읽는데 참 부끄러워집니다!!
남들이 다 왜 도와주냐구!!너 부터 챙기라고 하는데...
바로 이분들은 자신들보다 정작 이 못난 남자를 자식 이상으로
챙겨주신 부모님들입니다.
아깝지 않았고 내 몸 다 바쳐 섬겨야함을 당연시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으로는 아내의 병을 아무도 몰랐다고합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아내를 곁에서 바라보는 남편의 심정!
매일 고통받아야하는 아내의 마음.그런 병을 돈이없어 치료한번해주지
못한 남편의 책임감과 미안함!!!
이 멍청한 놈은 그것도 모르고 저 반대의 세력들의 말에 귀만 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고 미안해지고 창피함에 눈물이 더 납니다.
집에 안들가고 3일을 곁에 지켰습니다.
아들이 있다고 하는데 오지도 않고 자식조차 찾지 않는
고인곁을 차마 나 조차 떠날 수 없었습니다.
먼 훗날 민수도 아마 이 선 자리가 아닌 누운 자리에 있을 때
내 곁에 누가 있을까? 생각하니 더욱더 절실히 내가 있어야함을 알아갑니다.
매일 자원 봉사 아주머님들이 찾아오시고 음식도 챙겨오시고...
그외 분들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장례비며 모든 절차를 통장에 남은 금액으로 처리했습니다.
매일 할아버지에게 쌀과 용돈으로 20만원씩 주신 돈을 모아 모아
몇년이 지난 오늘날의 통장에는 천만원이 훌쩍 넘는 돈이 입금되어
있습니다.
그 통장에 찍힌 마산의료원 치료비명목같아 알아보니 할머니가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이랍니다. 통장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목사님과 의논해서 자식들의 허가없이는 납골당 조차 허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개인이 알아하라는 말입니다.
목사님의 추천으로 교회분들이 사용하는 곳에 안장하기로하고
어제 발인을 했습니다.
몇칠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면도조차 못한 민수의 모습을 보고는
안쓰러운 아내가 다가옵니다.어제 저녁 7시 잠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세상이 모두 잠든양 피곤하게 곤히 자다 일었습니다.
세상은 햇살도 찬란하고 벗꽃이 만발한데...
민수는 다른 세상을 보는 듯합니다.
이 세상이 이 세상 사람들이 점점 더 무서워집니다.
그래서 세상 밖으로 한발자도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돈과 출세!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들!!
민수에는 하나도 필요없는 것들입니다.
발인하고 돌아올때 소녀 소년 가장들도 미혼모들고
눈물 보이면서 말합니다.
이제 선생님을위해 살아가라고요!
우리때문에 선생님이 남에게 욕듣고 이상한 말 듣는 것
차마 옆에서 볼 수 없다고요!!!
아직 5살된 미영이는 그 고운손으로 지난 주 받은 오만원을
다시 줍니다!
그 마음 아십니까!!!
눈물이 난다는 것은 물론이고!!얼마나 창피한줄....
꼴통이...그들에게 돈만 주는 아주 나쁜 놈이 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들은...돈보다!!!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겁니다.
그런데 사회는 그들에게 냉정함을 가르치고 바르게 착하게 살아가라는
말보다 이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합니다.
아직....아빠 엄마 품에서 재로을 피우고 보호를 받아야하는 아이들임에도
거리에 나와 자신스스로 살아가야함은 이겨낼 수 없는 무게입니다.
그런 아이들과 미혼모들과 노인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정부조차 나 몰라할 때 우리나라 구석 구석 보이지 않게 남을 도와주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천명이 넘는 이곳 분들이 백원씩만 모아 도와준다면...
세상이 달라보이는 오늘 전 멍하니 아침을 보냅니다.
첫댓글 부대끼며 살다보면 좋은 세상 오겠지 하는 희망으로 ..........셤 님 건강 챙기는 것 알져.....
그 희망조차 퇴색되어가는 듯해서 쓸쓸해지기만합니다!!
ㅎㅎ 민수야 우찌겠노. 기냥 가다보면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게 인생 이란다. 그기 기냥 남는 것이다 알제? ㅎㅎㅎㅎ
남는 것도 잃는 것도 얻는 것도...인생이란 것 그 자체도 뭔가 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흉잡고 흠보고 그저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이곳이 사회란 곳이고 그런 사회에서 로봇트처럼
정해놓은 방식과 방법으로 살아가야 현명하다고 인정받는 것 같아 보입니다.
오늘도 전 무개념으로 살아갑니다. 또 다시 찾아온 밤 티브보는 아내곁에서 난 또 멍하니 티브나 봅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