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전세계 지수의 PEG(Price earnings to growth ratio)는 9.6배에 불과하다. PEG 9.6배는 지난 2008년 10~11월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던 때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이익의 성장성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7월 산업생산지수는 전달에 비해서 1% 증가했지만, 산업간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IT산업생산지수는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건설경기와 연관 있는 건축자재 생산지수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민간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전체 투자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IT투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결국 구조적으로 불황인 산업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회복을 이끌고 있는 산업이 정점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글로벌 디스카운트”의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수요회복에 대한 확신”이고, “미국 고용 회복”과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핵심변수이다.
이들 변수들이 언제쯤 회복될 것인지 분명한 신호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신 미국 고용회복의 선행지표 격인 가동률은 75%선까지 회복됨으로써, 고용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중국경기선행지수도 상승 반전이 멀지 않았는데,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여부를 지표로써 확인하는데 약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를 볼 필요가 있다.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구성항목인 상해 A증시는 7월 초 대비 13%나 상승했고, 거래대금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IT업종이 부진한 근본적인 원인 역시 수요가 정점일 것이라는 부담 때문일 것이다. 결국 IT업종의 본격적인 상승은 글로벌 소비수요 전망이 회복되는 시점이 될 것이고, 미국 고용회복과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이 필수적이다. IT는 중기적으로 연착륙 과정에 있다고 판단한다. 당분간은 정유, 소재, 해운 등 Commodity Play를 중심으로 한 Non-IT 경기 민감주에 대한 선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우리투자-종목별 차별화에 대응하는 방법
첫째, 실적을 바라보는데 있어 안정성에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근처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수요위축에 따른 매출감소와 마진율 변화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로 부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실적 안정성에 근거한 종목선택을 한다면, 당분간은 수출주의 가격메리트보다는 내수주의 실적 안정성에 좀더 포커스를 맞추는 매매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둘째, 글로벌 각국별로 성장의 격차나 처해진 경제환경을 고려한 종목별 영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 소비관련주의 경우 정책수혜폭이 큰 내구재 일변도에서 벗어나 점차 다양한 소비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거나 중국소비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항공, 여행, 카지노, 홈쇼핑 업종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정부에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진 신성장 산업도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에너지, 자원개발, 그린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업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해나갈 필요가 있다.
셋째, 수급부분에서 지수 상승시마다 주식형 펀드환매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감안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투신권 순매수 종목군을 중심으로 대응할 경우 적어도 단기적인 매물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8월 이후 투신권이 매수하고 있는 운수창고, 철강, 건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매매대상을 슬림화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세가지 요인들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업종은 에너지, 화학, 철강, 비철, 운송업종을 비롯하여 제약/바이오 등을 들 수 있다. 더불어 재료에 따른 테마의 부상 가능성을 감안하여 스마트PC(통신장비, 컨텐츠, 스마트케어 등)을 비롯하여 스마트그리드(2차전지 및 그린에너지 등) 테마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지주회사와 같이 다각화된 수익모델을 확보한 종목들도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 지주회사의 수익모델은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지금과 같이 제한적인 유동성 하에서는 각각의 개별주를 모두 보유하기보다는 지주회사의 보유를 통해 종목분산 효과를 높이고 보다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며 수급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합-물가 갭(gap)을 이용한 투자전략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생산자물가상승률 차이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생산자물가상승률의 차이(%p, 이하 물가 갭)는 기업의 이익을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변수 중 하나다. MSCI 국내 12개월 예상EPS증가율(YoY)과 물가 갭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물가 갭이 선행한다는 점이다.
물가 갭이 반등 추세를 유지하려면, 경기와 국제 상품가격이 중요한 변수다
물론 최근의 반등이 추세를 형성하는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기와 국제 상품가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는 두 가지의 예상 경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물가 갭이 상승 추세로 이어질 경우와 둘째는 물가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 경우다. 현재는 두 가지 경로를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가 갭의 두 가지 예상 경로에 따른 투자전략
첫째는 최근의 물가 갭 반등이 추세로 이어질 경우다. '많이 파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는 물가 갭 수준이 여전히 (-)마이너스 머물러 있을 경우다. 이런 국면의 경우는 '많이 남는 장사를 하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많이 파는 기업'의 기준은 매출액 증가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2010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많이 남는 장사를 하는 기업'의 기준은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순이익/총자본*100)이 될 수 있다.
해당 기준을 적용해 선별된 종목으로는 하나투어, 메가스터디(이상 경기소비재), 현대상선, 희림, 한진해운(이상 산업재), LG화학, POSCO, 화인케미칼(이상 소재), KT&G(필수소비재), 삼성전자, 다음(이상 IT)으로 압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