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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 밥상으로 기부문화 확산한다 |
행복1%나눔재단 ‘천원의 행복 밥집’ 운영 |
김해청년회원 20여 명이 시작
지난해 10월부터 밥집 운영
계층 종교 초월한 봉사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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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1% 나눔재단이 개원한 ‘천원의 행복 밥집’은 천원 이상의 기부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봉사자들의 모습. |
(사)행복1%나눔재단(이사장 조유식, 김해불교신도회 회장)이 운영하는 ‘천원의 행복 밥집’현장을 3월 25일 찾았다. 오전 11시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이내 다슬기 국, 숙주나물, 어묵 조림 등으로 구성된 푸짐한 밥상이 차려진다. 2년 이상 지난 효소 발효액으로 조리된 반찬이라고 하니 정성이 느껴졌다.
‘천원의 행복 밥집’ 개점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하지만 그전부터 문을 열고 들어와 식사를 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끊임없이 손님들이 줄을 서면 오후 2시까지 식사행렬이 이어진다.
하루에 밥집을 찾는 손님은 평균 300여명에 이른다. 할머니, 노동자, 시장 및 상인부터 직장인들까지 구성원들도 다양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천원 이상씩 후원함에 보시를 한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모두 식재료 구입에 쓰인다. 하지만 밥집 운영자금으로는 금액이 턱 없이 부족하다.
조유식 이사장은 “매달 적자가 500만원 가량인데 나머지는 사비로 희사하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한다. 왜 무료급식이 아니냐는 질문에 “천원의 행복밥집은 바로 ‘행복1%나눔재단’을 위한 홍보 창구라 할 수 있다.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매달 정기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부분 어려운 분들이 와서 식사를 하지만 형편이 괜찮은 이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우리의 뜻을 알고 선뜻 기부에 동참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행복1%나눔재단’은 후원자 2000명 모집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2000명이 만원씩 후원하게 되면 극빈자들을 위한 수술비, 무주택자 전세금, 학비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행복1%나눔재단 봉사자들은 불자에 한정되지 않고 종교를 초월해 찾고 있어 훈훈함을 더한다. 김해 중앙교회 허영배(54·물리치료사) 집사는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설거지 봉사를 하고 후원함에 만원씩을 넣는다. 그는 “종교와 상관 없이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설거지 하는 동안 마음도 편안해지고 소외이웃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니 행복합니다”라고 봉사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행복나눔재단은 김해불교청년회에서 활동하던 임원 20여명으로 출발해 현재 정기 후원자가 200명이 넘어선 상태다. 후원자 대부분은 김해 시민들로 노점 및 시장 상인, 마트 점원, 주유소 사장, 약사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봉사자들도 있다. 청소년들을 비롯해 주부들이 와서 설거지와 청소를 돕는다. 또 길 가던 시민들이 들러 치약, 과일, 커피까지 소소히 놓고 가니 훈훈하지 않을 수 없다.
조 이사장은 “일체 모든 것이 부처라고 했다. 불교를 굳이 내세우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포교 활동이다. 현재의 활동을 통해 모두가 나눔을 실천하는 보살이 되는 것”이라며 취지를 전했다.
현재 행복1%나눔재단은 사단법인 인가를 정식으로 진행중에 있으며 향후 후원자를 발굴, 기부 문화 확산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사)행복1%나눔재단은 2007년 7월에 출범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조손 가정 등 소외이웃들의 의료비 학비 전동휠체어 쌀 등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한 복지사각 지대에 놓인 극빈층 발굴을 통해 적극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불교 하성미 기자
▲ 식당 내부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