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란 곳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오래 살아보면 다른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요.
승가에 대한 존경이 대단하더군요.
버스에 타도 스님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스님들이 12시 이후 음식을 먹으면 국민들이 경찰서에 신고를
한다고 하네요. 스님이 계율을 어기는 것을 감시한다고 하네요.
왕실 앞에 서양인 비구, 문신이 가득한 그 서양인 비구가
저의 눈을 놀라게 했지만 앙굴리라마도 출가한 승단인 만큼
문신이 많아도 출가는 할 수 있나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 정도의 문신이면 현역입대 불가. 조계종 출가불가결정이 나겠지만요.
기독교인들에 치여살다가 불교! 불자!라고 자랑스럽게 공개적으로 떠벌일 수 있는 태국에 있는 동안 뭔지 모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신심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긴 95% 국민이 불자라니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합장하면 다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주고 또 항상 스마일~을 보내고......,
관광지=사원을 다니는게 성지순례니 발 닫는 곳 마다 기쁨이 가득차 오르더군요.
한국에서 17층 높이에 살고 있는 저에게 눈에 보이는 800m정도의 산 아래로 밤마다 붉은 십자가가 가득하고 점점 늘어나서 신경이 좀 쓰였는데 태국에서는 눈 돌리면 사찰, 집 앞에 개인적으로 모신 작은불당이 많으니 오히려 상황이 한국과는 반대더군요. ㅋ^^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종교타운입니다. 우연이 쌓여 필연이 된지 오래인지라. 집 반경 500m 주변에 교회가 8개 정도있습니다.(이중 절반은 큰 교회입니다.)
천주교, 성결교(2개), 장로교 (2개), 이단침례교, 여호와의 증인(왕국회관)이 있지요. 무당집 3개 있고요. 천태종 사찰 1개가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이런 곳에 살고 있기에 아마도 비교종교학자가 되어야 하지 않나 깊이 고민중입니다. ㅋㅋ
태국가서 파타야에 누워 있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파란하늘과 푸른 물보다는 왜? 이런 태국에, 불교국가 태국에 공무원비리 범죄가 많을까하는 의문과 왜 성전환수술자들이 많을까하는 궁금증이었지요.
태국 경찰 초봉이 월 50만원이라네요. 그런데 실제 수입은 250-300만원은 번다고 합니다. 그 차액이 뇌물을 강제로 뜯어내서 얻는 소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태국 경찰은 평균 부인이 2-3명은 된다고 합니다. 1부 1처제 이지만, 각 도에 1명씩 부인이 있게되면 예외라더군요.
같은 도에 2명만 아니면 된다고 하니 태국이 제가 알기로 76개도 인데......최고 부인을 76명은 둘 수 있는거겠죠?
오죽하면 전투체육이라는 시간을 만들어서 공개적으로 군경찰들이 낮에 골프치고 놀겠는지요? 前 탁신총리가 이런 공무원의 부패와 무개념을 척결하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가 반감을 사는 바람에 쫓겨나게 된 셈이죠.
성전환수술자가 많은 이유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태국에서 예전부터 잦은 전쟁으로 젊은 남자가 많이 죽게되어서 아이들은 엄마가, 할머니가 기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자아이들조차도 여성화되었다고들 합니다.
한국불교를 비판하면 삼보를 욕하는 것이라고 다이렉트로 비난하는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좋은 것만 말하고 싶지만 그래서야 문제의식이 생겨나겠는지요?
한국불교가 적어도 불자가 55%는 된다던데 정말 그 정도 수치에 부합하려면 피부로 그것이 느껴져와야하지 않나합니다.
전혀 그런 느낌 못 받고 있지요.....,
탁발하는 승려들의 모습과 승려들이 공양하기 전에는 먼저 밥을 먹지 않는다는 태국인들, 1000만 방콕시내 인구, 300만대 차량이 있지만 그 누구도 빵!빵! 클락션 울려대지 않는 인내심은 배울 만 한 것 같네요.
태국인 모두가 어머니 자궁에서 태어나지만 이중 95%는 사찰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즉 사찰에서 화장해서 최후를 맞이하지요.
탄생은 어머니 자궁이지만 마지막 거쳐가는 곳은 사찰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상업적인 납골당 장사와는 느낌이 다르죠.
물론 태국도 화장비 받겠지요. 하지만 일상화 된 것이라서 그런지
상업적인 모습보다는 간절함과 신심으로 보이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라오스, 미얀마를 다녀오고 싶네요.
아시아불교국가 순례가 제 삶이 많은 '붓다의 메세지'를 심어줬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올리며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부럽습니다.저도 다녀오고 싶어요^^
아무래도 전 이번 여름에 남방불교로 귀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차 쌓아둔 짐정리하고 있습니다. 논문제출하고 떠나려 합니다. 마하시선원에 대한 정보가 우리 까페에 있는지요? 미얀마 마하시선원, 라오스 선원, 태국 수안목에 대한 정보가 좀 필요해지네요. ^^
어머!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수안목은 붓다다사 스님 책에 잘 설명된것 같은데 오래전에 책을 읽어서 ...그리고 김재성씨가 수안목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불교평론글속에서 이들 선원에 대해서 나올지 모릅니다. 그외 따로 올려진 것은 없는 것 같아요.귀의 하신다는 것은 유학을 가시온지요. 남방권으로..
승가에 귀의하는 게 큰 복이겠지요. 태국에서는 출가한 사람은 사회도덕적 판단이 가능한 '익은 사람'으로 취급하지요. 물론 태국에서 남자가 출가 안한 분도 있지만 사회생활 제대로 못한다고 하더군요. 결혼과 공무원 취업에 있어서도 그렇고요. 혜민스님처럼 저도 박사과정 다닐 때 출가하는 게 적정한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방불교부터 한국불교 티벳(밀교)까지 순차적으로 차별없이 배워보려고 합니다. 종단 브랜드나, 특정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선재동자님, 찬탄드립니다. _()_
이런 깊은 뜻이 있으셨군요. 합장합니다.저는 혜민스님이 제일 멋지십니다.선재동자님 논문 읽는 행운이 오길 기대하면서 멋진 출발에 박수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