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1년 2월 18일(일) 12시 10분부터 13시까지(50분)
장소 : 남원 이백면 상공-> 장수-> 남원
풍향 : 서남풍 (윈색이 45도 정도.)
시계 : 5마일 이상.
기체(엔진) : COMET UL (Rotex 912)
조종사(조종체험자) 이 형준 사장님( 김 광만)
======================================================
1.
평소 코멧은 어떠한 비행기인가가 상당히 궁금했다.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그간 너무나도
열악한(?) 우리나라 초경기 제작현실을 익히 잘알고 있고 초경기를 사랑하는 사람중의 하나
로서 요새 국내외 호평을 받고 있는 코멧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었다. 마침 이형준 사장님과
콘택이 되어 오늘 코멧을 만나게 되었다. 기실 지난밤 26년만에 한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술
을 과음하고 숙취가 다가시기도 전에 다음날 새벽 5시반에 광명을 출발하여 9시반에 남원에
도착하였다.
2.
남원 요천천변에 길이 약 600여 미터의 활주로, 비행기 이착륙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다만 활주로 초입구석에서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 드시러 오셨었는지 돌몇개만 있었고 돌을
몇 개 치우고 차를 타고 활주로 끝까지 세밀히 점검 하였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마
남원에는 눈이 오지 않았었나 보다. 마사토를 깔아 놓아 배수도 아주 잘될 것 같았다.
우선 내가 본 코멧을 약술하자면,
우선 외형은 깔끔하다. 누가 언뜻 보면 아비드라고 오해 할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동체나 날
개가 다 흰색이어서 보통 국내에 나와있는 아비드들의 기본색인 흰색과 같기 때문에. 그리
고 크기도 비슷하다.(눈으로 보기에는) 그러나 자세히 보면 엄청난 차이가 외관에도 있다.
가장큰 외관의 차이는 우선 전방에 골조프레임이 없어 시계가 확실히 더 좋다. 6개의 창문
도 제작은 까다로우나 시계성이 우수함을 나타낸다. 조금더 관심있게 자세히 보면 그 차이
는 엄청 많다. 문짝만 보더라도 좌우 문짝 모두 구조자체가 중간에 크로스 프레임이 없는
일체형이면서도 왠만한 횡압에 충분히 버틸수 있는 구조다. 말이 짧아 그게 어떤 구조인지
설명을 못하겠지만. 동체? 우선 재질이 틀리고 모양(곡선도)도 라운드 일색이다. (비행기 제
작해 보신분들 아시겠지만 이거 정말 중요하면서도 손많이 가는 작업이다.) 외형적으로
수직꼬리 날개가 라운드가 아니라 좀더 크고 둥글지 않고 각을 지었다. (여기에 또다른 어
떤 이유가 있을것인데...) 말하자면 한이 없을 것 같다. 분명한건 제작자가 아비드를 많이 다
루시는 분이지만 아비드와는 알고 보면 영 딴판이다. 또 앞모습은 CH701과 언뜻 보면 흡사
하다. 흐흐흐 하지만 안쪽 동체 프레임이나 구조 자체가 우선 외형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역학적으로 휠씬 안정적이다. 왜그리 자세히 보았냐고요? 네~~ 나도
탈 비행기이기 때문이다. 한번을 타더라도 꼼꼼히 안전성이 보장 되어야지요. 스프랏 연결부
위를 세심히 보았다. (극단적으로 엔진은 어찌되면 불시착이라도 할수 있지만 날개가 없으
면 그걸로 끝이라고 평소 생각한다. 추락하는 기체는 날개랄게 없다. ) 한마디도 엑썰런트였
다. 재질은 내가 그재질 이름을 까먹었는데 이미 보기에는 멀쩡한 수십개의 스트럿들이 폐
기처분되고 있는 현장을 공장에서 익히 보았기 때문이었다. 조인트는 물론 항공용볼트너트
로 했고( 코멧은 핀하나도 항공용이 아니면 쓰지를 않았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상당한 조인
트 보강 작업이 되어 있었다. 유압용브레이크, 우렁차고 안정적인 로텍스 912엔진, 깔끔히
정비된 프로펠러 상태, 랜딩기어 공기압 양호하고, 날개에 크랙이나 기스가 없고) 게솔린 비
중검사를 마치고 연료량 확인하고 이제는 코멧은 날려주기를 기다린다. 클리어~~~하고 바로
시동을 걸고 100미터 정도의 지상 택싱.(이거 소홀히 하면 피보는 경우가 자주 있다.)
3.
체험비행 이전에 이사장님이 한바퀴 장주를 돈다. (이게 기본적인 메너고 안전이지...) 보기
에 아주 얌전하면서도 안정적인 기체상태를 밖에서 확인 할수 있었다. 이사장님 우측에 동
승한다. 벨트메고 문다시 확인하고 계기판 다시 확인하고 (고도계세팅, 알피엠,온도계,...)
아이들 알피엠 1600 에다가 2500이면 택싱, 이륙을 위한 파워 5200을 보는 순간 저절로 기
체고도는 200피트 엄청난 상승률이었다. (의식을 거의 못한 순간적이고 안정적이었다.) 300
피트 전후에서 알피엠을 유지하며 전자트림을 맞추신다. (좌우 바란스조정) 수평비행을 위해
서 순항 알피엠 4300이 되니 벌써 남원광한루 상공이다. (참고로 활주로부터 광한루 까지는
약 8키로 거리)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공원에 나와있다. 손을 흔든다. 나도 흔든다. 다
시 알피엠 5300 저절로 뜬다. 고도 2000피트에서 수평유지하고 조종간을 그냥 놓는다. 기냥
자기가 간다. 마냥 갈거 같다. 마치 자동 조종장치를 달아 놓은 것 같다. 기수를 180도 돌린
다. 참으로 신기한건 180도 급선회를 하는데 슬립이나 스키드는 물론 고도와 속도의 변화가
없다. (물론 이사장님의 조종실력이 출중 하셨겠지만 천만에...그게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장수쪽으로 날라간다. 배풍이니 속도가 무척 빨랐었으나 별로 느끼지를
못했다. 눈깜박 할사이에 벌써 남원끝 장수초입이다. 지리산 북쪽 끝단 이름모를 산들의 골
짜기의 와류나 비탈풍에도 충분한 힘과 기체 안정성을 느낄수 있었다. 좌우균형은 물론 역
요(에드버스 요)도 완벽(?)하게 해결을 했는지 마치 헬기용 자세균형기 (자이로)를 장착해
놓은 듯 하였다. 암만 흔들어 주어도 균형이 확실하게 회복 된다. 고도 2500에서 급선회하강
을 한다. 제자리 세바퀴 돌으니 고도 400. 참나~ 원.이거 거의 추락각도 아냐?. 안정적 급선
회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 조종응답력이 매우 우수하다. 선회회복능이 대단한 정도였다.
멀리서 할주로가 보인다. 고도 600 활주로 정대 활주로 이상유무 확인! 활주로 윈드색 확인
이륙시와 별반 차이없슴. 여타 항공기나 차량,사람동물이 없음. 알피엠 2000 라다 견제 만으
로 기체유지. 속도 50마일정도, 3미터 상공 시선멀리. 고정점 주시 거의 동시에 플레어~ 다
운! 정확히 타치다운. 놀라운건 터치 다운후 노이즈기어가 닿은거리 ( 랜딩기어가 닿고 삼점
타치되는 거리:나중에 재보았다.) 20미터. 흐음~~ 플랩의 효과가 이리 크다니. 말그대로 브
레이크가 필요치 않았다. 다시 기체의 외관과 프로펠러 상태를 확인하고 계류~.
"비행의 베이직이 참 충실히 잡히신 분이시군요" "특히 플레어가 좋으시군요." "별말씀을요!
고맙습니다." "식사나 하러 가시죠" 네마디가 비행장 활주로에서 한 이야기 다다. 경험상 비
행중에는 말이 의미가 없다. 그냥 싸인 정도면 몰라도. 올라가기전 이미 말로 할수준의 것들
은 마스터하고 하늘날기를 바란다. 생각대로 해보고 안되면 교관은 최후직전에 교정해 주고
훌륭한 교관은 결코 자기의 스킬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교육생의 오류를 비교해 주면서
몸으로 체득하게 하게하여 교정 시켜준다. 그게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초경기 비행훈련 성
격이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4.
기체와 공장촬영을 마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한다.
외모부터가 인자하고 자상하게 생기셨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더욱 솔직하며 스케일이 한
스케일 하시는 분임을 누구나 금방 알수 있는 이형준 사장님.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진
심으로요. 앞으로도 더욱 건승하시기 진심으로 빕니다.
2001년 우수일의 남원의 하늘은 더없이 아름다웠고, 그 속의 공간을 가른 코멧과의 기억은
앞으로 오래 기억 될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 경험만 있다면야 세상은 정말 살만하고 아름다
운 곳임을 느끼게 된다. 남원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일상사에 돌아오고 있다. 누구나 사는동
안은 두발을 땅에 박고 존재해야 하니까. 그러나 정말 그러나 말이다.
" 누구든 하늘을 한번 날게 되면 항상 하늘을 보고 걷게 될 것이다. 우리가 거기서 왔고 거
기로 갈것이기 때문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이사람이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