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0대에 돋보기가 웬 말? 특수렌즈를 사용하라 며칠 전 충주에서 올라온 47세 주부의 노안수술을 집도했다. 수능 끝난 아들 라식수술 시키러 병원을 찾았다가 대뜸 자신도 돋보기를 벗을 수 없겠냐고 하소연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사연인 즉,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 환자는 2년 전부터 노안이 찾아와 자료를 작성하거나 수업을 할 때 글씨가 잘 안보여 무척 고생을 했다. 참다못해 돋보기를 구입해 사용했는데, 어느 날 학생 중 한명이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충격이 컸다고 한다. 아직 한창 나이에 할머니 소리를 듣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이 기회에 돋보기를 꼭 벗고 싶다고 했다.
한창 사회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을 괴롭히는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노안(老眼)이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떨어져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증상으로, 시기의 차이일 뿐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문제다. 최근 들어 비교적 젊은 40대 초중반에도 노안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사용이 늘면서 근거리 작업환경에 노출된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른 나이에 노안이 찾아오면 왕성한 사회활동을 저해하고, 필자의 환자처럼 노년기의 상징인 돋보기를 사용하면 나이가 들어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심리적 위축을 받을 수도 있다.
노안의 불편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특수렌즈 노안수술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눈의 날을 맞아 본원에서 노안환자를 조사한 결과 전체 노안수술 환자 중 40대가 45.2%(38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41.7%(35명)였다. 40~50대가 전체 환자의 86.9%(73명)를 차지해 특수렌즈 노안수술의 주고객을 이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40~50대 여성 환자들이 전체 노안수술 환자의 58.3%(49명)을 차지해 노안수술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노안문제에 직면하는 순간이 더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노안 상담 환자 중에는 바느질, 책 읽기 같은 근거리 작업이 어려운 것은 물론,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할 때 성분 표시를 확인하기 어렵고, 화장을 할 때 거울 속 얼굴이 잘 안보이지만 돋보기를 낄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주부들이 많다. 젊을 때 라식수술 받고 안경을 벗었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돋보기를 껴야 하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성도 많다.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이 환자에게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의 노안 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노화된 수정체를 간단하게 제거하고, 대신 원거리, 근거리가 모두 잘 보이도록 설계된 특수렌즈로 교체해 넣는 수술이다. 한번 수술로 평생 돋보기와 이별할 수 있어 노안의 근본적 해결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노안뿐만 아니라 백내장이 있는 경우 이를 한꺼번에 해결하며, 시력도 좋아지는 1석 3조의 수술 효과를 얻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0.7~1.0까지 시력이 좋아져 평생 안경을 써 왔던 사람도 나이 들어 비로소 불편한 안경을 벗는 길이 열린 셈이다.
특히, 수술이 간편하고 다음날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한창 사회활동을 하며 젊음을 추구하는 40~50대 중·장년 노안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적합한 아크리소프 재질로 이물감이 없고, FDA공인과 유럽 CE마크 인증을 받은 만큼 안전성도 입증돼 있다. 이미 독일, 미국 등 유럽과 선진국에서는 특수렌즈 노안수술이 장년층의 필수적인 수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수렌즈 노안수술 후 후속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표정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다. 만연한 웃음을 지으며 ‘돋보기를 벗어 생활이 한결 편해졌다’,‘젊음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라고 천진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실제로 과거 본원의 조사에서 특수렌즈 노안 수술환자의 93%가 수술 후 글씨 보기, 활력과 자신감 회복 등 시력 개선 후 일상생활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40~50대 중장년들의 왕성한 사회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필자 약력 -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E-mail : pak9270@hanmail.net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와 성균관대학교 삼성의료원 외래교수, 서울의료원 안과과장을 거쳤다.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와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의 정회원이다. ‘열린의사회’ 단장으로 몽골, 미얀마에 무료진료 활동을 했다.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출처 : 조선일보 2013.11.26 (건강 & 다이어트 > 의사들의 건강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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