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가마솥같은 찜통 더위
밤에는 열대야까지 겹쳐서 잠을 설쳐대니
따뜻한 아랫묵에 놔둔 엿가락처럼 축축 늘어집니다.
창문밖의 세상은
이미 붉은 태양의 유혹에 넘어가 붉게 타들어가니
하늘에서 내려주는
물한방울의 감로수가 절실히 필요해집니다.
아침부터 푹푹 삶아대니
집안의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제끼고 현관문까지 열어 놓으니
북쪽에서 남쪽으로 간헐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그런대로 위안이 됩니다.
현관쪽에 머리를 두고 누워 신문을 뒤적이고 있는데
남편이 옆에서 자꾸만 시원한 바람을 찾아 나서자고 합니다.
싫어~ 집이 좋아 집에서 책이나 볼래,
가자~ 싫어, 가자~ 싫어
몇번을 실랑이 하다가
마지못해 따라나서 장항의 청송산림욕장을 찾아 갔습니다.
해조음 바람에 살짝 묻혀서 실려오는 솔바람에 섞인
솔향의 향긋한 기운이
몸안 가득 녹아내립니다.
솔바람아~ 나를 실고 가렴....
남편과 함께 손을 잡고 솔밭 오솔길을 걸으며 옛추억을 더듬으며
나즈막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 준 꽃반지 끼고
다정히 손잡고 거닐던 그 오솔길.......
솥밭 오솔길에서 다정한 연인처럼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유유자적 걷노라니
부부에 정이 새록 새록 돈독해지는것 같았습니다.
첫댓글 다정한 부부의 하루! 연인 처럼 손잡고 오랜만에 흐뭇하게 부른 노래 ! 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최고쟤이 ....부럽습니다
온누리님! 더위에 잘 지내시죠.우리집은 언제나 제가 먼저 가자고 해야 따라 나선답니다.행복한 부부의 그림 한 장이 절로 그려져 저도 행복해 지는 아침입니다.우리집 옆지기는 이 더위에 벌써 운동 나가고 부재중 이랍니다.
언제나 지혜가 반짝이는 그대, 가기 싫었다가도 일단 나서고 보면 가족들의 분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사람이라는걸 난 알지요,옆지그를 손안에 움켜안고 사는 연약한 그대....
가끔은 그렇게 화려한 외출도 삶의 활력소가 되겠지요?
온누리님...아름다운 풍경입니다...부부사랑이 새록 새록이 피어나는 여름날의 추억.좋습니다..승연이 아빠 멋쟁이!
두분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행복하고 사랑하는 모습은 나의건강에도 백점입니다...남은 백점의 인생을 멋지게 즐기기 위하여 홧.팅!!!!!!두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