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이일 저일하면서 짬짬히 적었던 내용이 완성되어 등록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확~ 날라가 버렸어요.ㅜㅜ
나름 재밌고 유익하게 적어보려고 노력했는데...ㅡㅡ;
그래도 투자한 오전 시간이 아까워 포기 못하고 다시 작성합니다.
오늘은 그림으로 잠깐 수다를 떨어볼까 해요.
바쁜 현대인들에게 미술관을 찾아 여유를 부리는 것이 어찌보면 정신적 사치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잠시 빠져 나와 내가 속한 세계를 다른 앵글로 바라보는 재미,
또한 그것을 통한 우리시대의 통찰과 드문 드문 하는 반성등...
뭐 거대한 목적과 의무를 떠나 눈은 즐겁고 마음은 여유로울 수 있는 것이 알고 보면
시각문화를 즐기는 데서 오는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그래서 오늘은 그림의 한꼭지를 소개합니다.
미국풍 리얼리즘의 대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Nighthawks>를 소개합니다.
Nighthawks, Hopper, Edward, 1946,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우리들이 흔히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그 배경에 많이 등장하기도 하며 에드워드 호퍼가 창조해낸 화면의 분위기는 오늘날 영화 연출의 미장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미술계와 아트마켓에서 그의 영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Nighthawks와 같은 그림은 그 안에 담긴 공허나 익명의 존재, 혹은 소통부재의 것들을 통해 고독과 황량함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특별히 고독감이 떠오르진 않아요. 글쎄요. 아마도 무의식 중에 대도시의 고독감을 그렸는지 모르겠어요." 이처럼 호퍼의 세계는 우리 현대사회에 곳곳에 만연한 개인주의와 그것을 통한 인간관계의 사막화를 드러내는 듯합니다.
이런 60년대 산업화의 가속화를 통한 현대사회 고발과도 같은 호퍼의 작품에 대한 답글처럼 뱅시의 "Are you using that chair?" 아주 재미있는 패러디 작품입니다.
TV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패러디 기법이 회화에서도 가끔 보여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겠죠.
성조기 팬티의 뱅시는 왜 화가 났을까요?
호퍼의 시대엔 호퍼가 기존의 전통을 깨부스려는 진보적 위치였다면 뱅시에게 와서는 호퍼 역시 전통적 권위로서 자리 잡지 않았을까요? 하여간에 호퍼나 뱅시나 자신이 놓여 있는 사회에 대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목소리를 브러쉬로 한사람은 조용히, 한사람은 과격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너도 저 의자를 이용해서 한번 윈도우로 던져 유리를 깨보라는 듯한 뉘앙스 정도로 보여집니다.
약간의 프로파간다적인 느낌이랄까!^^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은 아주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세계커피의 만국공통어가 된 듯한 스타벅스!
이제 스타벅스의 로고가 호퍼의 그림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워드 슐츠의 독특한 경영마인드로 세계 커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벅스!
서구의 문화에 동양적인 "情"의 개념을 도입하여 마음을 전달하는 마켓팅을 시도하여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네요. 슐츠는 직장이나 가정의 문제와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마음편한 대화 공간으로 스타벅스를 사람들에게 내 놓았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만나기도하고 휴식을 취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일회적 소통이랄까....왠지모를 인스턴트 사회 속의 인스턴트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 얼마전 "된장녀"신드롬이 일면서 스타벅스가 된장녀의 아지트인냥 소개되면서 스타벅스의 이미지가 우리에겐 친숙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다지 편하지 않은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뭐 잠시 스타벅스에 대한 이야기로 빠졌었지만 호퍼의 시대, 뱅시의 시대, 그리고 누가 그렸는지 알 순 없지만 "밤을 지새우는 사람" 스파벅스버전은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삭막함이 화면에 스며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순 없습니다.
특히 호퍼의 그림중 이"밤을 지새우는 사람"은 유독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호퍼의 회화가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밤을 지새우는 사람"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딥 레드> 초반 장면입니다.
아르젠토 감독이 미국에 머물 때 호퍼의 화집을 봤었다고 하는데 특히 "밤을 지새우는 사람"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영화에 호퍼의 화면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까지 만들게 된거죠.
호퍼의 회화가 이렇게 다양한 곳에 그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건 전혀 다른 세계의 얘기가 아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이시간을 내러티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이렇게 재미없고 지루한 얘길 또 할까봐 겁내시는 분들!^^
또 할겁니다.
기다리세요!ㅋ
첫댓글 for whiso~!
저를 위한 글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람님 광주분이셨어요?? 이런 글 많이 올려주세요~^^ 완전 재밌어요.. 아~ 그리고 이런게 재미없고 지루한 얘기면 제가 우리 까페에 올린 글은 뭐가 되는걸까요?? 이 글 바로 위에 퍼올테니 읽어보세요...^^ ㅋㅋ
글을 읽다가 nighthawks라는 작품과 밤을 지새우는 사람이 각각 다른 작품인 줄 알았어요.. nighthawks=bird라고 생각하고 있어서리..^^ 스타벅스 = 情 이라는 느낌은 아이엠샘이라는 영화에서 받았는데 마켓팅 전략 중 하나였군요...^^ 에드워드 호퍼의 다른 작품들도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여러 사람의 작품을 조금씩 보는 것 보다 한 사람의 작품을 몽땅 보는 것이 접근하기 쉽더라구요.
ㅎㅎㅎ 멋진 친구들이냉^*^(느그 둘이)
이 글은 좀 쓴지 오래된 글입니다. 제가 짬 나는대로 써볼께요. 그런데 요즘 제가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어쩌면 다음 글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예전 쓴 글들 중 올릴만한 것들이 있으면 퍼다 올리도록 하죠.^^ 휘소님 때문에 저 공부 좀 해야될 것 같네요.ㅎㅎㅎ 덕분에 경각심 불러 일으켜 주셔 감사합니다. 게으른 큐레이터가~!ㅎㅎㅎㅎ
큐레이터이셨군요...^^ 도슨트에게 세수 정도 접어주고 대결한다는...^^ 저번에 만났던 도슨트보단 바람님과 더 친하게 지내야 될 것 같네요..ㅎㅎㅎ
휘소님 전주시죠? 제가 전주에 가게 되면 좀 친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