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억울한 일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였을 때, 이 사람은 살인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그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5절에 나오는 예처럼 죽이려는 의도가 없고 원한도 전혀 없었는데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경우에는 억울하게 목숨을 잃지 않도록 보호하라고 말씀하십니다(2절~7절). 그래서 이런 자들이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세 성읍을 도피성(逃避城, City of refuge)으로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3절, 7절). 이 세 개의 도피성은 요단강의 서쪽에 세워질 도피성을 말합니다. 요단강 동쪽에도 이미 세 곳이 세워져 있었기에(4:41~43), 요단강 서쪽에 세 개의 도피성을 더 만들라고 하신 것입니다. 도피성은 히브리어로 아레 미클라트(עָרֵי הַמִּקְלָט)라고 하는데, “받아들이는 성(城)”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도피성까지 도망가다가 그 도피성이 너무 멀어서 죽임당한 자의 가족 등이 보복하기 위해 따라와서 잡아 죽일 수도 있으니 이스라엘 어느 곳에서도 하루 정도면 빠르게 가까운 도피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땅 전체를 세 구역으로 나누어 위치를 고려하여 정해주셨고(3절), 도피성으로 가는 길을 잘 닦아서 도피성으로 이동하기에 용이하도록 하였습니다(3절). 도피성으로 가는 길은 그 폭을 14m 이상이 되도록 넓게 만들고,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도피성이라는 안내판도 설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수로, 부지중에 다른 사람을 죽인 사람이라면 쉽게 도피성으로 도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도피성은 마치 죄로 인해 죽어야만 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은혜와도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필요하다면 세 성읍을 더하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영토가 확장되었을 땐 가까운 도피성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억울한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하셨습니다(10절).
그렇지만 이 도피성 제도를 악용하여 고의로 사람을 죽이고 도피성으로 피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성읍 장로들이 사람을 보내어 그 사람을 잡아다가 보복자의 손에 넘겨 죽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13절). 하나님은 억울한 사람을 배려하시지만, 악을 행한 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그 죗값을 치르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각 지파와 각 사람들에게 주신 땅에서 조상 때부터 정해진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14절). 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각 지파별로, 각 가족별로 나누어주셨기에 하나님께서 분배해 주신 땅을 마음대로 사고팔거나, 그 경계표를 옮겨 함부로 빼앗거나 하지 말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탐욕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만족하며 살도록 하셨습니다. 지나친 욕심을 갈등만 일으킬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지은 사람들에 대한 판결도 명확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는 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주 증이나 세 증인의 입으로 사건을 확정 지으라고 말씀하셨고(15절), 위증(僞證)하는 자가 있다면 제사장과 재판장이 명확하게 판단하여 위증한 것이 드러나면, 위증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가하려고 했던 악을 그에게 그대로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18절, 19절). 그래야 위증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악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0절). 자기의 욕심을 위해, 자기의 유익을 위해 위증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한 악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는 긍휼히 여기지도 말고, 용납하지도 말고, 냉철하게 판단하여 처벌하라고 말씀하십니다(21절). 그래야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악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교회공동체 안에서도 “사랑”이라는 말로 악한 자를 그대로 용납하려는 분위기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교회공동체가 썩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공동체 안의 악은 철저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자백과 회개가 없는데도 베푸는 긍휼은 사랑이 아니라, 무책임한 방임(放任)입니다. 억울한 사람은 잘 분별하여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명백한 죄가 드러난 사람은 철저하게 그 죄에 대해서 물어야 하고, 그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합니다. 긍휼과 용서를 베풀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죄에 대해 온전히 자백하고, 철저하게 회개하는 것이 선행(先行)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정결하고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결하고 거룩한 공동체로 잘 세워져 가길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가려내어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철저한 회개와 회복이 이뤄지게 하고, 억울하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잘 배려하는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이러한 분별력을 가지고,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며, 때에 맞게 잘 행하는 자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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